RIM도 Nokia의 길을 뒤따르는 모습이다. 12월 15일 발표된 RIM의 회계상 3분기 실적은 RIM의 몰락을 현실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71%나 떨어져서 RIM의 위기가 그대로 드러났다.

11월 26일로 끝난 RIM의 3분기 매출은 52억 달러로 전년 동기의 55억 달러에 6% 가량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전분기인 2분기의 42억 달러보다는 24% 오른 금액이다. 매출 비중은 하드웨어 79%, 서비스 19%, 2%는 소프트웨어 및 기타 부문으로 구분되었다.

3분기 동안 RIM은 총 1,410만 대의 BlackBerry와 15만 대의 PlayBook 타블렛을 판매했다. BlackBerry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되었으며, PlayBook은 예상치를 완전히 빗나갔다.

매출은 6% 떨어졌지만 순이익은 2억 6,500만 달러(주당 51 센트)로 전년동기 9억 1,100만 달러(주당 1.74 달러)에 비해 71%나 떨어졌다. 출하 대수는 비슷하고 매출이 조금 떨어진 수준에서 순이익의 대폭 감소라는 지표는 결국 제품의 부가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PlayBook의 장부상 손실 처리도 영향이 컸다.

 

2011/12/05 - 최악의 3분기를 넘긴 RIM, PlayBook 재고 회계상 손실 처리

내년 3월 3일자로 끝나는 회계상 4분기 전망도 우울하다. 순이익은 주당 80~90 센트, 매출은 46억 ~ 49억 달러로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 연초의 호경기를 지남에도 불구하고 3분기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BlackBerry 판매량도 1,100만 ~ 1,200만 대로 낮춰 전망했다.

지난 10월 발표했던 BlackBerry OS와 QNX의 통합 버전인 BBX 운영체제는 최근 벌어진 상표권 분쟁으로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BlackBerry 10으로 급하게 명칭을 바꿨다.

RIM은 올해 회사 설립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사상 최악의 서비스 불통사고와 계속해서 떨어지는 제품 점유율, 야심차게 준비했던 타블렛 PlayBook의 실패와 스마트폰 경쟁력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기업고객에만 집중했던 BlackBerry 판매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이를 계속 고집했었고, iPhone과 Android폰의 등장에도 방심하고 있었던 측면도 오늘의 RIM 위기를 자초한 측면이 있다.

특히 쿼티(QWERTY)자판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은 터치폰 위주의 스마트폰과 경쟁하는데 큰 걸림돌이 됐다. 기업용이라는 이미지와 메시징에 특화된 이미지는 스마트폰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다.

특히 Mike Lazaridis와 Jim Balsillie의 두 공동 CEO 체제는 계속해서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 느린 의사결정 구조와 리더쉽의 부재는 RIM의 위기를 더욱 부채질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RIM은 경쟁 스마트폰에 대해 뚜렷한 대응 전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는 결국 기업내 최고 의사 결정 기능의 마비라고 볼 수 있을 정도다.

RIM의 위기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Nokia와 PDA 시대를 주름잡았던 Palm의 운명과 많이 닮아 있다. 몰락의 징조는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지만, 뚜렷한 대응책이 없었던 것이 너무나도 흡사하다. 그나마 Nokia는 Microsoft와 협력을 기반으로 회생을 준비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등 점유율이 하락하는 지역을 제외하고, BlackBerry 제품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지역에 대한 시장 분석과 경쟁 제품과의 차별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판매량과 매출은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결국 이익을 바탕으로 하는 승부처는 점유율 하락 지역이다.

이들 지역에서의 경쟁 포인트는 새로운 OS의 UI와 UX 그리고 애플리케이션 마켓에 달려있다고 보인다. 특히 더 많은 개발자들이 BlackBerry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서도록 꾸준히 돕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계속해서 이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조금 더 치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기업 고객과 달리 일반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에서의 기능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진다. iPhone과 Android폰은 되지만 BlackBerry에서는 안되는 기능이 있다면 결국 BlackBerry를 찾지 않게 된다. 메시징을 특장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한계가 뚜렷하다. 일반 소비자들은 BlackBerry를 iPhone과 다양한 Android폰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RIM 정책과 제품라인에 뚜렷한 변화의 바람이 불지 않거나, 필수적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공급이 확대되지 않는다면 경쟁 스마트폰에 밀리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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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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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fujixerox.co.kr BlogIcon 색콤달콤 2011.12.19 15: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쿼티와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그래도 꽤나 두터운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블랙베리의 입지가 작아지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2. 라피나 2011.12.19 2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렴한 바타입 쿼티 안드로이드폰인 HTC차차만 써봐도 블랙베리쓰기 싫어진다는 글을 본적이있습니다.. 현실에 너무 안주해 사용자 편의에 신경을 안쓴탓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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