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oo!가 가지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투자자산을 매각하여 현금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중국 Alibaba Group의 지분과 일본 Softbank와 공동 투자한 Yahoo! Japan이 그 대상이다.

Yahoo!는 2005년 10억 달러를 들여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Alibaba에 투자하면서 40%의 지분을 확보했었다. 거대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질 것을 예측한 전략적 투자였는데, Alibaba는 투자를 받은 후 그 예상에 맞는 성장을 해왔다.

 

Softbank와의 조인트 벤처인 Yahoo! Japan의 결성은 그보다 10년전 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년 손정의 회장의 Softbank와 Yahoo!는 일본에서의 서비스를 위해 Yahoo! Japan을 공동으로 투자하여 설립했다. 현재 Yahoo! 지분은 35%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Yahoo!는 200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Google의 급성장으로 주력인 검색과 광고시장에서 밀리면서 계속해서 더딘 성장을 하고 있다. 2008년 Microsoft가 주당 33 달러, 총 475억 달러 인수제의를 기점으로 주가는 게속해서 떨어졌고 내홍도 앓았다.

Microsoft의 끈질긴 인수제의를 뿌리쳤지만, Google에 대항하기 위한 검색엔진 시장에서의 공조는 Microsoft와 뜻을 같이 했다. Yahoo!는 검색 부문을 Microsoft Bing을 이용하고 수익을 나누는 계약을 체결했다.

Yahoo! 창업자들은 매각을 거부했고, 결국 Jerry Yang이 CEO를 물러나고 외부에서 영입한 Carol Bartz에게 Yahoo! 재건을 맡겼으나 31개월만인 지난 9월 전격 경질되었다.

Carol Bartz는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집중에 틀을 두고 Yahoo!를 끌어왔으나 주가는 계속해서 바닥을 헤매고, 실적 역시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Alibaba의 Alipay 분사와 관련되어 이들과 갈등이 생기면서 리더쉽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었다.

Yahoo!는 그 후 다시 매각설에 휩싸이게 되었는데, Microsoft를 포함한 다양한 투자그룹들이 주주들과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Yahoo! 주주들이 만족할 수준의 협상 대상자는 아직 나오지 않은 것 같다.

Yahoo!의 가장 큰 문제점은 뚜렷한 성장동력이 없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방문자 트래픽을 기반으로 하는 검색엔진과 디스플레이 광고는 Google에 한참 밀리고 있으며, 세계 최대 SNS인 Facebook은 계속해서 Yahoo!의 광고 매출을 위협하는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독이 든 성배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Microsoft와의 검색엔진 제휴도 그다지 Yahoo!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Microsoft는 Yahoo!를 통해 검색엔진 Bing의 가치를 점점 높이고 있다.

출처 : comScore


12월 16일 릴리즈된 comScore의 미국 검색엔진 시장에 대한 보도자료[각주:1]에 따르면 1년 사이 Yahoo!와 Microsoft의 검색엔진 점유율 격차는 불과 0.1% 차이로 근접했다. 부동의 1위 Google과 Yahoo! 검색엔진 점유율이 소폭이지만 하락한 사이 Bing의 점유율은 높아진 것이다. 검색엔진 2위 자리도 Microsoft에게 내줄 판이 된 것이다.

Yahoo!는 Carol Bartz 재임기간 다양하게 펼쳐진 기존 사업의 정리와 소셜 네트워크, 미디어 사업 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전부터도 미디어에 대한 Yahoo!의 가능성은 높은 상태였지만, 미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에 집중하면서 방문자를 늘이겠다는 전략이 계속해서 나왔었다.

AOL이 Yahoo!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것도 바로 미디어를 주력 기반으로 하려는 전략 차원이었다. AOL은 Huffington Post 인수 등으로 미디어 사업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물론 덩치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 AOL과 Yahoo!의 인수건은 공식 논의된 적이 없다. 하지만 뚜렷하게 미디어 서비스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Yahoo!와 AOL은 전략상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미디어 사업에 대한 투자는 막연히 기술력에 의한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 막대한 자금이 동반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미디어 소스 발굴과 인수 등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집중 분야인 소셜 네트워크도 마찬가지인데, 소셜 관련한 새로운 기업 인수나 내부 기술 제공 개편 등은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Yahoo!의 가장 알짜배기로 알려져 있는 아시아쪽 자산 매각을 고려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다. Yahoo! 인수를 노리는 투자그룹들도 Yahoo!의 아시아 자산에 관심이 많다. 단순 헤지펀드나 사모펀드들이 Yahoo!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점점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자산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최근 Alibaba의 성장이 눈부시다는 점도 매각 고려의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는데, 지난 3분기 기준으로 Alibaba.com의 매출은 연간 11%나 성장했다. 유럽발 경제 위기 등 좋지 않은 여건속에서도 해외매출은 11.8%, 중국내 매출은 13.9%나 성장하는 등 고속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Alibaba의 Jack Ma 회장은 계속해서 Yahoo!가 사들인 40%의 지분을 다시 사들이려 하고 있다. Softbank와 힘을 모아 거꾸로 Yahoo!를 인수하겠다는 발언을 내놓는 것도 자사의 지분을 다시 매입하기 위한 뜻에서 나온 말이다. 

Yahoo!는 Alibaba 지분 전량을 매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에 따르면 25%의 지분만 매각하여 15% 정도를 계속해서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매각대금은 대략 120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oftbank와의 합작인 Yahoo! Japan 지분은 전략 매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매각대금은 50억 달러 수준이라고 한다. 결국 만일 매각을 진행한다면 전체 170억 달러 수준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Yahoo!는 Alibaba와 Softbank에게 지분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3자가 아닌 자사주 매입을 희망하는 두 기업에게 매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실제 매각이 이루어진다면 Yahoo!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Yahoo!를 새롭게 변신시키는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검색사업 부문에 쏟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이보다는 개인화를 기반으로 하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와 미디어 서비스에 투자한다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

특히 Facebook 서비스와의 연결로 외부 트래픽 유입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Yahoo!는 21일 수요일부터 지난 9월 Facebook의 F8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선보였던 뉴스의 소셜 연동 기능을 Yahoo! 26개 사이트로 확대했다.

아시아 자산 매각 소식이 알려진 22일 목요일 주가는 14 달러대에서 16 달러대로 뛰어 올랐다. 이는 지난 10월달 평균 주가에 비슷한 금액이지만 Yahoo!에게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1. http://www.comscore.com/Press_Events/Press_Releases/2011/12/comScore_Releases_November_2011_U.S._Search_Engine_Rankings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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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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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emiye.com BlogIcon 세미예 2011.12.24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거의 영광이 그리울따름이군요.
    야후의 추락에서 영원한 강자가 없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잘보고 갑니다.
    2011년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성탄 되세요.

  2. Favicon of http://sensius.tistory.com BlogIcon @primeboy 2011.12.27 1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보한 현금이 향후 Yahoo!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에 좀 회의적인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의 행보가 단순히 돈이 없어서가 아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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