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Google이 현재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Google 내부 소식통을 근거로 하여 Google 자체 브랜드를 입힌 무선 음악 전송 기능 등을 제공하는 기기를 내놓을 것이라고 한다.

Google이 소비자 가전 제품을 자사의 브랜드로 시장에 내놓는다면 업계에 또 다른 파장이 번질 전망이다. 이제까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제조(하드웨어) 영역으로도 확대된다는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현재 Google은 Android OS를 중심으로 스마트폰과 타블렛 그리고 스마트TV 분야로 진출해 있다. 직접적인 하드웨어 생산은 하지 않고 협력사들에게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협력을 지원하고 있다. Google이 직접적으로 하드웨어 제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공고한 협력이 가능했다.


2011년 8월 Google이 Motorola를 인수할 때 그 의도에 대해 많은 의문이 따랐다. 과연 Google이 Motorola 인수를 통해 얻는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었다.

가장 근거있는 분석은 Motorola의 특허였다. Android OS를 공급하는 Google 입장에서는 격화되고 있는 스마트폰의 특허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당면 과제가 있었는데, 관련된 특허를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Motorola가 하나의 해결책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Google의 Motorola 인수는 이해득실만을 따졌을 때 완전히 유리한 점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제조 영역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기 때문에 삼성전자, LG전자, HTC, Sony 등의 든든한 협력사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는데, 만일 Google이 이들 협력사들과 경쟁하는 구도가 된다면 문제는 다른 방향에서 벌어지기 때문이다.

Motorola 역할이 명확해졌다

Google의 Motorola 인수 목적이 단순히 특허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는 Eric Schmidts Google 회장의 발언을 다시 생각해 본다면, Google은 제조영역으로 뛰어들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었다. 물론 특허를 통해 얻는 이득도 상당하다.

Google이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개발하겠다는 것은 Apple과의 직접적인 경쟁에 나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Apple과 맞붙어 쟁쟁한 라이벌 구도를 만든 것처럼, 다음 시장은 가정용 홈 엔터테인먼트 부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나 타블렛과 달리 가전시장은 TV가 중심이 되는 시장이어서 TV 제조사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시장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ony 등은 기존 가전 시장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며, 그 외 Apple과 Google 등은 도전자의 입장이다.

Sony의 Google TV와 Logitech의 셋탑박스


Apple은 iOS를 TV 시장으로 확대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 취미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Apple TV 셋톱박스를 이미 시장에 내놓고 있다. 반면 Google은 Android의 TV 플랫폼화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늘이고 있으며, Sony, Logitech 등을 통해 프로토타입 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CES 2012를 통해서는 이들 외에도 삼성전자, LG전자, VIZIO 등이 Google TV 플랫폼을 채용한 TV를 선보였거나 곧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Apple 역시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셋탑박스가 아닌 풀세트 TV를 개발 중이라는 소문이 있어, 하반기 중에는 두 모바일 플랫폼이 TV를 통해 다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홈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더 큰 시장을 노린다

보도를 통해 알려진 개발 제품이 직접적으로 TV는 아닐 것으로 보이지만, TV와 관련될 수 밖에 없는 제품이라 보인다. TV 제조는 기존 협력사들을 통해 플랫폼 보급을 확대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지만, 자회사 Motorola Mobility의 또 다른 장기인 셋탑박스 제조 형태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셋탑박스와 TV 튜너 및 패널이 일체형으로 내장된 스마트TV 완제품이 아니라면, 기존의 셋탑박스 제품(OTT)의 발전된 형태가 될 것이 분명하다. 무선 음악 스트리밍이 가능한 기기라면 홈 엔터테인먼트의 기본을 갖춘 제품으로 보인다.

TV 형태가 아니라면 협력사들과의 마찰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Sony 등은 자사의 주력 제품인 TV나 DVD/Blu-Ray 플레이어 외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Motorola PVR 셋탑박스 VIP1970


만들어질 제품이 셋탑박스 형태의 기기라면 Google이 노릴만한 가능성이 높다는 가정은 다른 분야에서도 가능하다.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수준을 넘어 홈 콘트롤(Home Control) 기기로서의 확대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TV는 영상 미디어 기기이므로 엔터테인먼트와 정보 중심의 디스플레이 디바이스다. 하지만 셋탑박스는 역할에 따라 가정의 다양한 전자제어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제품이다. 홈 엔터테인먼트는 그 중 아주 일부분의 역할에 불과하다.

단순 미디어를 재생과 정보 제공 수준의 인포테인먼트 기기를 넘어서 가정의 냉난방 관리, 전력 관리, 방범 및 보안 등 '인텔리전트 홈 콘트롤(Intelligent Home Control)' 수준으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있다.

만일 이렇게 된다면 가정용 제어 시스템에 Android 플랫폼을 활용할 필요성이 높아진다. 냉난방과 전력관리, 방범보안 시스템을 Android 기반으로 구축한다면 완벽해진다. 심지어 냉장고, 세탁기, TV 등에 임베디드 시스템이 채용되고 Android로 동작되고, 이를 Android 스마트폰이나 타블렛, 혹은 Chromebook으로 제어할 수 있다면 Google의 꿈은 완성되는 것이다.

Google은 Android OS의 개방성과 Apple iOS의 폐쇄성을 최대한 이용하여 가정용 제어 시스템의 제조 협력을 다양한 기업으로부터 이끌어 낼 수 있다. 물론 초기 접근은 홈 엔터테인먼트가 가장 쉬울 것이다. 플랫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다른 용도로의 확장은 그리 어렵지 않다.

Google의 가정용 독자 브랜드 기기의 개발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인수한 Motorola Mobility의 역할에 대해서도 명확해지고, 가정 시장에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굳이 홈 엔터테인먼트에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라 보인다.

한편, 외신 보도에 의하면 미국 법무부가 Google의 Motorola Mobility 인수를 조만간 승인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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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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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본격 미중간 전쟁 시작 2012.02.12 0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미쿡이 자국 제조업을.. 그것도 전자제품 제조업을 밀기 시작하고 있나보네요.
    (방향을 확실히 잡은 듯 보입니다!)
    이렇게된다면, 결국은 미중간 극한 경쟁이 곧.. 닥칠 거란 얘긴데, 그렇다면 미국으로선 동아시아에서 부품등을 공급받는 걸 꺼려하게 될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그럼, 한국전자업체들 죄다 무너지게 될 수도 있겠네요. 어차피 2개사 정도만 남은 상황이니 뭐...

    아마, 그냥 기우로 그치진 않을 겁니다.
    미중간 대결은.. 둘중 하난 반드시 무너져야만 되는 관계니까요!
    그저 전쟁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랄뿐~

  2. Favicon of http://osej.co.kr/450 BlogIcon 어세즈 2012.02.13 14: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글 계속 커지겠군요.
    아마존도 그렇듯 구글도 이쪽 길로 뛰어들었기 때문에,
    몇 년만 지나면 이쪽 시장이 춘추전국 시대처럼 혼란에 빠질 것 같습니다.
    쩝... 중간에 낀 소비자들만 호갱이 되지 않으면 좋으련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