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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의 연례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주주들은 이사선임 방식과 현금배당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고, 이에 대해 Apple은 이사선임에 대해서는 주주들의 입장을 받아들이기로 했으며, 현금배당은 여전히 명확한 입장표명이 없었다.

CEO Tim Cook은 980억 달러에 이르는 현금에 대한 활용에 대해 깊이 심사 숙고하고 있다며, 당장 어떤식으로든 배당을 하거나 투자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머지않은 시점에 활용방안을 내놓을 것 같다.

계속적으로 쌓이는 현금에 대해 다수 주주들은 배당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듯 Tim Cook은 현재 현금 활용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현재 현금자산은 회사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이상으로 쌓여 있다며 곧 활용방안에 대해 내놓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가장 현실적인 현금활용방안은 주주들에 대한 현금배당과 주식배당 등이며, 대규모 기업인수도 가능하다. 부품 조달 등에 대한 투자 역시 규모를 늘일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는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등의 핵심 부품의 안정적인 확보에 현금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 최대의 공무원 연금 기금인 Calpers와 일부 투자자들이 계속 주장해 오던 이사선임의 과반수 투표제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사선임 시 주주들의 과반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하면 불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인데, 연임 시에도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스스로 물러나도록 바꾸기로 했다.

이제까지 Apple은 주주 한 명만의 찬성만 있어도 이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해왔는데, 작년 Apple 주식 0.26%를 가진 Calpers는 Apple의 이러한 지배구조에 대한 개선을 요구해 왔었다. 결국 Steve Jobs가 없는 올해 정기주총을 통해 이사선임 방식에 큰 변화를 맞게 되었다.

Apple의 법무 자문 임원인 Bruce Swell은 그간 Apple은 법률적인 문제를 들어 이사선임의 과반 투표제를 반대해 왔다며, 캘리포니아주법에 따라 투표 참가 주주가 충분치 못하면 이사선임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근거에 따라 이사선임 방식을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

Calpers가 요구했던 이사선임 방식은 다수의 미국 기업들이 취하는 방식[각주:1]이며, Apple의 이사선임 방식이 오히려 특이한 방식이었다. 이는 Apple이 말하는 법률적인 문제보다 Steve Jobs가 이사회를 이끄는 방식에 따른 선택이었다. Steve Jobs가 사망하자 더이상 주주들의 요구를 거절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과반수 투표제를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주총회에서는 Apple의 TV 사업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질문에 나선 한 주주는 '얼마전 슈퍼볼을 보기 위해 55인치 LG TV를 샀는데, 60일 안으로 구매 취소를 할 수 있다, 과연 그래도 되느냐'라고 재치있게 Apple의 TV 사업에 대한 진의을 물었다. 주총장에서는 이 질문에서 웃음이 터져나왔지만 Tim Cook은 답변을 거부했다.

최근 민감한 사안으로 떠오른 Apple의 중국 공장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의견이나 질타는 없었다. 최근 Apple 제품을 조립 생산하는 중국 협력사 Foxconn의 노동환경과 임금 등 근로자 처우에 대한 이슈가 전방위적으로 Apple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이 문제는 주주총회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다.

다만 주총장 밖에서는 일부 시위자들이 윤리적인 iPhone 생산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얼마전 미국 노동 감시단체인 FLA(공정노동위원회)의 중국 현지 공장 방문조사도 있었던 상황이어서 Apple에게 압박을 하기 위한 시위였다. 

2012/02/14 - Apple 주가 처음으로 500 달러 돌파

지난주 Apple은 사상 처음으로 주가 500 달러 시대를 맞았다. 시가총액도 2위 Exxon Mobil과 격차를 벌이며 4,800억 달러를 훌쩍 넘었는데, 주총이 끝나자 다시 주가가 516.39 달러로 마감되었다.

3월에는 신형 iPad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거의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Apple TV 출시도 호재로 남아있다.

  1. S&P 500 기업의 약 80% 수준이 과반수 투표제를 실시하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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