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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국내 통신 3사 중에서 가장 늦게 LTE 서비스에 뛰어 들었다. 경쟁사들과 달리 KT는 기존의 2G 주파수를 LTE 주파수로 할당하는 바람에 SKT와 LGU+에 비해 늦게 LTE 시장에 뛰어들었다.

 

주파수 회수 문제가 걸린 KT와 달리 여유 주파수를 가진 SKT, LGU+ 두 업체는 LTE 시장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였고, 국내 시장은 3G를 넘어 LTE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되었다. 더 빠른 속도와 주파수 활용 측면에서 LTE는 3G 서비스를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하였다.

 

LTE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SKT와 LGU+는 모처럼 발생한 격차를 그대로 활용하여 LTE 가입자 늘이기에 집중했다. 이때문에 KT의 가입자 순감은 계속 이어졌다. 더 빠른 네트워크 서비스는 결국 기술의 차이라는 점을 내세워 KT를 압박했다. 주파수 재할당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없는 경쟁사에 대한 압박차원이었다.

 

그러나 KT가 2G 주파수를 LTE에 재할당하면서 분위기는 바뀌고 있다. 3사 중에서 LTE 서비스가 가장 늦었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여러 전략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24일 84개 시에 LTE망 구축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일명 LTE WARP(워프)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빠른 LTE 네트워크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KT는 4G LTE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킬러 서비스 두 가지를 공개했다. 바로 음악과 영상 콘텐츠 서비스다. LTE 속도에 걸맞는 서비스라고 말하는 두 개는 바로 올레TV 나우(Ollehtv Now)와 올레 지니팩(Genie Pack) 서비스다.

 

올레TV 나우는 50여개의 실시간 채널과 영화, 교육, 음악 등 1만 9천 개의 다양한 VoD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20일부터 판매된 new iPad의 retina 디스플레이 제품을 겨냥한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더 선명한 디스플레이에 필요한 N-Screen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서비스인 올레 지니팩은 국내에서는 확산되고 있는 KT 4G LTE 서비스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월 4천원의 요금으로 무제한 제공되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KT는 LTE의 킬러 서비스로 음악 스트리밍을 지목한 것이다.

 

KT가 제공하는 지니팩은 SM, YG, JYP, 미디어 라인, 스타제국, 유니온캔, 뮤직팩토리 등 7개 주요 음반사의 유통을 맡고 있는 KMP 홀딩스와 제휴하여 시작한 서비스다. 이미 지난 12월부터 베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던 서비스다.

 

서비스 출범 당시 지니는 글로벌 표준이나 마찬가지인 음원 권리자의 수익률인 70%로 높여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즉, 음원을 판매하면 권리자의 수익률이 최대 70%까지 가능하게 되었는데, 글로벌 통신 서비스 시장에서의 수익배분율과 같은 수준이다.

 

최대 3번까지 전곡(Full track)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관심의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음원을 구입하기 위해 들을 수 있는 음원의 길이는 1분에서 1분 30초 수준이다. 그러나 지니팩을 가입하는 고객의 경우 한 곡당 3번까지 전곡의 음원을 듣고 구입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구입할 의향이 있는 음원의 전체를 듣고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신선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전곡을 들을 수 있는 음원의 개수도 약 1백만 개 수준이어서 실질적으로 제약도 없는 편이다. 여기에 더해 서비스존에서는 월 40곡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함께 제공한다.

 

또한 음악을 듣기 위한 콘텐츠 이용료와 데이터 이용료를 별도 부과하지 않아서 고객들이 부담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3G가 아닌 LTE로 제공하기 때문에 끊김의 문제가 없고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내놓은 상품이다. 무선 스트리밍은 속도와 커버리지의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제공하기 힘든 서비스다.

 

KT의 지니팩은 월 4천원으로 150만곡의 음원콘텐트를 스트리밍으로 무제한 들을 수 있는 LTE 결합상품이다. LTE의 어떠한 요금제에 가입했더라도 데이터 통화료가 부가되지 않기 때문에 스트리밍으로 인한 데이터 소진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5월말까지 가입하면 첫 달 요금을 50%로 할인한 2천원에 제공한다.

 

현재 지니 서비스는 올레마켓(http://market.olleh.com) 에서 다운로드 받아 KT 안드로이드폰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하다. iPhone이나 타사 고객들은 조만간 제공될 모바일 지니 웹사이트를 통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지니 런칭 기념으로 4월 2일부터 5월 2일까지 한달동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EXO-K라는 그룹의 음원, 뮤직비디오, 화보 등 미공개 디지털 콘텐트를 제공하고, 가상 영상쇼, 게릴라 쇼케이스, 팬미팅 등을 진행한다.

 

지니서비스에 신규 가입하는 사용자 중 1천명을 뽑아 1만 캐시를 제공하는 이벤트와 MacBook Air와 Dr. Dre ibeats를 추첨 선물하는 이벤트도 동시 실시되고 있다. 서비스 가입만으로 이벤트에 자동 응모된다.

 

이벤트 페이지 : http://ltewarp.olleh.com/genie/web/landing_0413.asp

 

KT는 향후 지니 서비스를 관련 기업인 유스트림, 엔써즈와 협력하여 특화된 콘텐트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음악 서비스 뿐만 아니라 영상 서비스 제공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인데, 지니를 글로벌 콘텐트 플랫폼으로 가져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LTE 후발 주자이지만 서비스 개시 4개월만에 전국망(84개시)에 구축을 완료하고 가입자 50만(추정)을 모집한 KT는 LTE 킬러 서비스로 월정액 방식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세웠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없어진 LTE 서비스시장에서 데이터 이용료를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지니팩 서비스는 돗보인다.

 

음악, 영상같은 멀티미디어 온라인 스트리밍은 유선에 이어 무선으로도 확대되고 있는데, 4G LTE 기반에서 끊김없는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충분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KT 지니팩의 의의를 나름대로 부여하자면, 온라인 스트리밍의 무선 서비스 시대를 예측할 수 있는 서비스라 보인다. 또한 무선 스트리밍은 충분한 커버리지와 속도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쉽게 내놓을 수 없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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