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의 감원 소문은 사실이었다. HP는 미국 시각으로 5월 23일 수요일 2만 7천 명의 직원을 조기 퇴직 프로그램 형태로 감원하기로 했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HP 전체 직원 35만 명의 약 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HP는 수요일 2분기 실적 발표를 했다. 4월 30일자로 끝난 HP의 2분기 실적은 매출 307억 달러로 전년동기의 316억 달러에 비해 3% 감소했다. 주당 이익(GAAP 기준)도 0.80 달러를 기록하여 전년의 1.05 달러에 비해 24%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액은 당초 월가의 예상치를 넘어선 것이다.

 

실적 발표 자리에서 CEO Meg Whitman은 현재 HP는 고객과 임직원, 주주들에게, 간결하며 효율적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다년간 노력해 오고 있다며, 이번 실적은 예상을 넘어서긴 했지만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PC가 주력인 PSG(Psersonal System Group)의 매출은 전년에 비해 어려움을 겪었다. 전체적으로 5.5%의 운영마진을 남겼는데, 매출에서 커머셜 부문은 3% 증가했지만, 컨슈머 부문은 4%, 워크스테이션 부문은 1% 각각 감소했다. 데스크톱 판매는 5% 늘어났지만, 노트북은 6% 감소하여 전체 판매 기기 대수는 1% 가량 줄었다.

 

HP의 매출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역시나 스마트폰과 타블렛 같은 스마트 모바일 기기에 있다는 것이 또 한번 확인된 것이다. 스마트폰, 특히 타블렛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노트북 판매량이 6%나 감소했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HP 위기의 본질이기도 하다.

 

HP를 이끄는 또 다른 주요 사업부인 IPG(Image and Printing Group) 실적도 좋지 않았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이 10% 정도 감소했지만 13.2%의 운영 마진을 기록했다. 상업용 프린터 매출은 7%, 소비자용 프린터 매출은 15%나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프린터 판매는 13%의 감소를 기록했다.

 

HP 매출 성장의 양대축인 PC와 프린터는 서로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상품들이다. PC 판매량의 감소는 결국 프린터 판매량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문서 인쇄 대신 데이터를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에 담을 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 기기 시장의 성장은 PC 시장 외에 프린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서비스 부문도 전년에 비해 1% 감소했지만 11.3%의 운영마진을 남겼다. 기술 서비스 부문은 성장하지 못했지만 애플리케이션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은 1% 성장했다. IT 아웃소싱 매출은 전년에 비해 3%나 감소했다.

 

엔터프라이즈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부문(ESSN)의 매출도 11.2%의 마진을 기록하면서 매출은 전년에 비해 6% 감소했다. 네트워크 부문과 스토리지 부문은 미미한 성장을 기록했지만, 일반 서버 부문은 6% 감소, 중대형 서버 매출은 무려 23%나 매출이 감소했다.

 

HP의 하드웨어 매출은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소프트웨어 부문은 달랐다. 소프트웨어 매출은 전년에 비해 22% 성장했다. 라이센스 매출은 7%, 지원용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17% 증가했으며, 서비스 부문은 무려 72%나 증가했다.

 

소프트웨어 부문의 매출은 2011년 8월 100억 달러에 인수한 검색엔진 및 지식관리 시스템업체 Autonomy의 매출을 포함한 것인데, 인수 후 Autonomy의 라이선스 매출은 대폭 줄어들었다. Mike Lynch Autonomy 창업자(IM부문 부사장)는 인수가 마무리 되면서 회사를 떠나며, 이 부문의 수장은 HP CSO이며 부사장인 Bill Veghte가 맡기로 했다.

 

 

HP의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력인 PC 부문과 프린터 판매 실적은 예상대로 좋지 않았다. 서버 시장 역시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제외하고는 성장이 둔화되거나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블렛 판매량의 증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PC 시장의 둔화는 예상된 것이지만, 1위의 저력은 쉽게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PC 사업 부문의 매각 또는 분리 방침이 나왔다가 검토후 철회되긴 했지만, 여전히 HP는 PC와 프린터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예상되는 PC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2만 7천명 이라는 대규모 인원 감축 계획의 발표로 HP 주가는 장마감후 9% 가까이 올랐다. 2014년 10월까지 계속될 감원으로 HP는 연간 30억에서 35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킬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hrmac.tistory.com BlogIcon 후드래빗 2012.05.24 0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PC시장의 강자임에도 인원 감축을 한다는 것은 위기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아수스에도 밀리는 입장이 다가왔는지라 개선책이 필요해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