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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ft가 회계연도상 2012년 4분기가 끝나는 6월말에 62억 달러라는 대규모 금액을 손실 처리했다. 2007년 5월에 현금으로 63억 달러에 인수한 aQuantive를 장부상 손실로 처리하면서 사실상 인수실패를 인정했다.

 

당시 aQuantive 인수는 Microsoft 사상 가장 높은 인수 금액이었다. 2011년 Skype를 85억 달러에 인수하기 전까지 가장 비싼 금액으로 사들인 기업이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사들인 값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손실처리 하게 되었다. 이로서 Microsoft는 근래 보기 힘든 분기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2007년 당시 Microsoft는 검색엔진 시장을 두고 라이벌 Google과 경쟁하던 시기였다. 검색엔진과 함께 광고시장에 대한 경쟁을 벌이던 두 회사는 대형 온라인 광고 대행사를 두고 인수 경쟁을 벌였었다.

 

2007/12/21 - FTC, Google의 DoubleClick 인수 승인

 

당시 Google, Microsoft, Yahoo는 온라인 광고시장을 두고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던 상황이었는데, Microsoft가 Google에 DoubleClick 인수전에 패배하면서 aQuantive의 몸값이 크게 올라간 상황이었다. Yahoo는 Right Media의 잔여 지분 전량을 사들이면서 검색엔진을 중심으로 하는 온라인 광고시장 3파전이 벌어졌었다.

 

Google은 DoubleClick 인수 후 많은 효과를 받는데, 순이익과 광고 매출이 두 배 이상씩 뛰었다. 작년의 경우 365억 달러의 매출 중에서 광고 매출이 97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성장하는데 DoubleClick의 역할이 컸다.

 

반면 aQuantive는 2007년 8월 인수가 마무리 되면서 Microsoft의 새로운 부서인 Advertise and Publisher Solutions(APS)의 일부가 되었다. 그렇지만 광고를 담당하는 온라인 서비스 사업부의 매출은 aQuantive 인수 후 지금까지 약 90억 달러의 손실을 봤었다.

 

2011년 매출 기준으로 온라인 서비스 사업부의 매출은 25억 달러로 집계 되었는데, 이는 2007년보다 5,400만 달러 늘어난 수준으로 거의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력 서비스인 MSN과 함께 Bing은 Microsoft의 대표적인 온라인 서비스 축을 이루고 있다.

 

이는 Microsoft가 기대했던 부분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결과였다. 온라인 서비스 사업에 있어서만큼은 Microsoft는 운도 없고 능력도 부족했다. 3년전부터는 Yahoo!의 검색엔진과 제휴하여 Bing의 점유율도 늘였지만 Google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09년 Microsoft와 Yahoo!의 검색엔진 제휴는 10년간 지속되며, 벌어들이는 광고 매출의 88%를 Yahoo! 측으로 넘기기로 한 계약이었다. Microsoft가 Yahoo!를 사들이는 대신 선택한 것은 바로 사용자 트래픽이었으며, 이는 결국 온라인 광고 수익이었다.

 

2010/08/25 - Yahoo!에 Microsoft Bing 검색엔진 본격 가동

 

Yahoo!와의 제휴를 통해 Bing의 검색엔진 점유율을 높이긴 했지만 오히려 Google의 점유율은 좀 더 높아졌다. eMarketer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미국시장의 검색엔진 점유율은 Google이 78%, Microsoft가 7%, Yahoo!가 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제휴 이후 Yahoo!의 점유율은 2010년 10%에서 올해는 절반으로 떨어졌다.

 

Microsoft의 온라인 서비스 사업부문은 이제까지 늘 눈에 띄지 못했다. 그 중에서 온라인 광고 부문은 Google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을 다 했지만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지난 몇 년간은 검색 점유율 확보를 위해 Yahoo!를 지원하면서 온라인 광고 부문의 적자폭이 커졌었다.

 

비록 이번 분기에 aQuantive의 인수금액을 손실처리 했지만 앞으로도 온라인 광고에 대한 부분은 계속해서 지원하고 보강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aQuantive의 인수금액이 과다했다는 것은 인정했지만 온라인 광고 비즈니스가 필요없다는 것을 인정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Windows 8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도 Windows Phone 8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에, 온라인 광고사업을 바라보는 입장도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라이벌 Google과의 검색엔진 점유율 격차를 어떻게 줄이느냐는 문제는 계속해서 Microsoft 온라인 사업부의 최대 고민거리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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