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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행지에 가면 사람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사진 촬영을 한다.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나 DSLR, 미러리스 카메라도 종종 보이긴 하지만 압도적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역시나 스마트폰 카메라다.

 

최근 판매되는 스마트폰에 장착된 카메라 화소는 낮게는 5백만 화소에서 높게는 1천만 화소가 넘는 고화질을 지원하여 '똑딱이 디카(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못지 않은 성능을 자랑한다. 예전에 폰카(폰 카메라)라고 얕볼 수준이 아니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성능이 월등히 좋아진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그래픽 코어 덕분이다. 8백만 화소도 거뜬히 취급할 수 있는 프로세서의 지원 아래 신기술로 무장한 카메라 렌즈 모듈, 그리고 센서의 조합으로 멋진 사진을 만들어 낸다.

 

이젠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는 MP3의 위기처럼 스마트폰 때문에 판매에 위협을 받고 있다. 가볍고 고화질의 고성능 카메라가 대부분 사람들의 주머니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광학줌 기능 외엔 딱히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부럽지 않은 기능과 성능을 제공한다.

 

파노라마 기능으로 찍은 경주 전촌항 전경

 

iPhone 카메라는 스마트폰 카메라 중에서도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조명에서도 노이즈가 감소된 고품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며, 특히 iPhone 5는 파노라마 기능이 탑재되어 더 흥미로운 사진촬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iPhone 5의 파노라마 기능은 여행 갔을 때 제 값을 한다. 어디든 넓고 탁 트인 시야가 확보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사람들은 저절로 그 모습을 머리 속에 남기려 애를 쓰는데, 이때 iPhone 5의 파노라마 기능은 최고의 방법을 선사한다.

 

파노라마 촬영 중인 모습

 

우선 iPhone 5의 파노라마 기능은 사용하기 쉽다. 카메라 앱을 구동시키고 옵션의 파노라마 기능을 선택하면 되고, 최대 240도 정도의 시야각을 지원하기 때문에 넓은 범위를 한장의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카메라 앱을 구동시키고, 파노라마 기능으로 촬영을 하면 된다. 이때는 내장된 자이로스코프 센서가 같이 동작되어 최고 품질의 파노라마 사진이 촬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좌에서 우측으로든, 우측에서 좌로든 간단하게 원하는 방향에서 터치만 살짝해주면 좌우 방향이 바뀐다. 대신 촬영은 세로로 세운 상태에서 촬영이 가능한데, 심지어 좌우뿐만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도 촬영이 가능하다.

 

파노라마 촬영 장면

 

촬영 동안 상하 흔들림없이 균일하게 움직이는 노력이 필요한데, 카메라 촬영 방향을 알려주는 화살표가 그 역할을 한다. 물론 이런 균형감각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도움을 주는 것은 내장 자이로스코프 덕분이다. 이러한 이유로 성인이 아닌 청소년이라 할지라도 쉽게 멋진 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것이다.

 

빠른 속도로 풍경을 담으려 카메라를 좌우로 움직이면 촬영 속도를 줄이라는 메시지가 뜬다. 균형과 속도만 제대로 맞춘다면 전문 사진작가가 촬영한 듯한 훌륭한 품질의 파노라마 사진이 나온다.

 

 

iPhone 5의 파노라마 원리는 움직이는 여러장의 스틸(정지) 사진을 합치면서 이어주는 기능으로 구현된다. 따라서 결과물은 여러장의 사진을 합친 사이즈가 되어 최대 2,800만 화소 고해상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다만 한자리에 서서 돌면서 주변을 카메라에 담기 때문에 가까운 곳과 먼 곳의 처리는 어색함이 남아 있다. 원경 위주로 사진이 이어져서 가까운 곳에는 이미지 왜곡이 발생한다.

 

위 사진처럼 굽지 않은 가드 레일이 굽어보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제자리에서 좌측과 우측을 촬영한 것을 합친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대신 먼 거리 위주의 풍경을 촬영하면 이러한 왜곡은 최소화 된다.

 

 

눈 앞에 보이는 장면을 사람의 시각에 가깝게 넓게 보고 싶다면 파노라마는 이를 최대한 구현해 준다. 가까이 촬영할 수록 왜곡은 있지만, 그래도 나중에라도 현장의 느낌 그대로를 보관하는데는 어려움이 없다.

 

 

실제 예제로 든 사진은 둥근 모양의 방인데, 어색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실제 모습을 그대로 반영해냈다. 천정 부분의 원목 프레임만이 사진의 왜곡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항상 240도의 가득찬 파노라마를 촬영할 필요는 없다. 어느 정도 파노라마 기능이 필요한, 원하는 피사체만 담는다면 왜곡을 최소화시키는 상태에서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여러 사람이 모여 단체 사진을 촬영할 때에도, 넓은 바다나 풍경이 뛰어난 계곡의 모습, 거리의 풍경, 조용한 산사의 뜰을 촬영할 때도 파노라마 기능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iPhone 5의 파노라마 기능은 디지털 카메라에 기본으로 제공되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파노라마의 추억을 잊게 만든다. 고정된 위치의 두 곳을 각각 촬영하여 붙이거나 또는 PC 소프트웨어에서 하나로 합치는 프로그램을 통해 파노라마를 만들었던 기억을 말이다. 

 

여전히 더 전문적인 파노라마 사진을 원한다면 고급 기능의 카메라에 파노라마를 이용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하지만, 기본 제공되는 파노라마 촬영 기능을 잘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촬영의 불편함 때문이었다. 

 

iPhone 5의 파노라마 기능은 이런 귀찮음과 불편함을 없애면서도 훌륭한 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파노라마 사진에서 중요한 카메라 수평 맞추기를 자이로스코프가 대신해 준다는 것도 Apple만의 아이디어라면 아이디어다.

 

iPod touch 5세대도 파노라마 지원

iPod touch 5세대의 카메라 모듈은 iPhone 5와 동일하다. 따라서 iPod touch 5세대를 가지고도 iPhone 5처럼 파노라마 촬영이 가능하다. 또 iOS 6로 업그레이드된 iPhone 4S에서도 가능하다. 그러나 iPad retina와 iPad mini의 카메라는 파노라마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

 

iPhone 5를 이용하면서 좋은 풍경을 만나면 파노라마 기능을 자주 사용하게 된다. 촬영 과정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높은 품질의 결과물이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가로 해상도가 1만이 넘는 사진을 쉽게 촬영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나중에 인화할 때를 생각한다면 높은 해상도는 더 큰 인화물로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번의 여행을 다녀오면서 항상 풍경 스케치는 iPhone의 파노라마 기능으로 촬영하게 되었다. 품질도 만족스럽고, 조작도 쉽기 때문이었다. 파노라마를 촬영할 수 있는 iOS 기기이면서 아직까지 사용해 보지 않았다면 바로 이 기능을 사용해 보자. 생각했던 것 이상의 사진 품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iPhone 5가 A6칩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순간 촬영속도도 상당히 빨라졌다. 촬영 버튼을 빠르게 눌러 보면서 여러 장 촬영해 보면 체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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