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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이 몇몇 지역 리테일러들과 함께 당일배송 서비스 시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기반 온라인 사업자이며,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인 Google이 전자상거래 분야 서비스를 시험 중인 것이다.

 

 

'Google Shopping Express'라는 이 서비스는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당일 배송해 주는 방식으로, Amazon Prime처럼 연간 가입비 방식 또는 주문 시마다 약간의 수수료를 더 받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한다. 만일 연간 수수료 방식이라면 Amazon 보다는 약 10 달러 정도 싼 가격에 제공될 것이라고 한다. 현재 Amazon Prime은 연간 79 달러를 받고 있으며, 미국내에서는 2일 이내 무료배송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에서 Google은 전문 배송업체 같은 써드파티를 알선해 주고, 다시 이들은 손님이 주문한 물건을 상점에서 픽업하여 배송해 주는 형태로 이뤄진다고 하는데, 상점이나 Google은 배송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전자상거래 방식과는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다. 중개가 중심인 플랫폼 비즈니스인 것이다.

 

현재 이 서비스는 샌프란시스코 Bay Area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하버드대 출신의 상거래 분야 전문가인 'Tom Fallows' Google Product Manager가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Google의 이 같은 움직임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온라인 검색과 광고 사업 위주에서 전자상거래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 볼 수 있는데, Amazon이나 eBay같은 강력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 버금가는 온라인 마켓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hopping
Shopping by donebythehandsofabrokenartist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한창 활성화되고 있는 전자상거래 분야에 Google이 가진 막강한 온라인 서비스를 접목시키면 위력은 무시못할 수준이 될 것 같다. 그러나 Google이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후발주자인만큼 경쟁사들과의 차별성이 중요시 되는 상황에서 당일배송이라는 무기를 꺼내든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다.

 

Google은 자사의 검색 기술과 막강한 데이터 처리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온라인 광고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또한 최근 몇년 동안은 Android OS를 통해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소위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만큼은 Google이 세계최고의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보급이 일반화되고 스마트폰을 비롯한 온라인 연결 가능한 디바이스가 계속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되었고, 특히 온라인에서의 검색 활동은 엄청난 수준으로 늘었다. 또한 그 많은 검색 중 상당 부분은 상품에 대한 것이라는 점은 누구보다 Google이 더 잘 알고 있다.

 

Google은 사용자들이 조금 더 편하게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결과를 보여주고, 연관 광고를 노출하면서 수익을 벌어들였다. Google은 곧 검색이며, 온라인 광고라는 등식은 이제까지 변함이 없었지만, 검색 서비스를 통해 지켜보면서 점점 사람들이 온라인 검색 중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따라서 Google이 자연스럽게 전자상거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Google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광고도 판매하고 있으며, 더 많은 트래픽과 사용자들을 모으는 채널로서 훌륭한 서비스임에 틀림없지만, 광고를 타고 연결되는 Amazon과 eBay, Walmart 좋은 일만 시킨 것이다.

 

물론 그들로부터 광고비를 받기는 했지만,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서 소비자들은 다음부터 Google이 아닌 Amazon, eBay로 바로 접속해서 물건을 사는 일이 빈번해졌다. Google이 아닌 Amazon에서 상품 검색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인지한 것이다. Google은 단지 검색 결과만 보여주는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Google은 지난 2월 6일 31개국의 850개 리테일러들과 연결하여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쉽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Channel Intelligence Inc를 1억 2,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상품 검색 엔진과 쇼핑 엔진 등을 제공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런 차원에서 바라본다면 Google이 Amazon같은 온라인 리테일 사업에 뛰어들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다만, 이들 시장의 리더들과 겨루기 위해서는 차별성과 함께 Google만이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야 한다. 당일 배송은 경쟁사들과 비교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일 것이다.

 

eBay도 Google과 비슷한 개념의 eBay Now라는 서비스를 통해 Local Shopping 비즈니스를 작년부터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가 물건을 구입하려 아면 위치 기반으로 가까운 상점을 통해 당일 배송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서비스도 Google이 한다면 달라질 수 있다. Google의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들과 접목하고, Android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다면 그야말로 지역 기반의 막강한 마켓플레이스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Google 검색엔진, 지도, 모바일 서비스 등을 단순히 엮기만해도 지역 상점과 소비자를 이어주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당일 배송이 가능한 상품이 내 주변에 있고, 가격차이가 크지 않거나 저렴하다면 그리고 몇 시간내에 바로 받아볼 수 있다면 충분히 다른 서비스들과 비교해서 승산이 있다.

 

Google은 리테일 사업을 직접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 지역 리테일러들을 연결만 하고 수수료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마치 검색 결과에 우선 노출시키거나 연관광고를 보내는 비즈니스 혹은 Google Play의 앱 개발자와 7:3으로 수익을 나누는 것과 같은 형태일 것이다.

 

*Glamor glowing* Uniquely Rundle Mall :: HDR {Explored} Thanks !!!
*Glamor glowing* Uniquely Rundle Mall :: HDR {Explored} Thanks !!! by Xeerowing (moved to Facebook & G+)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Google이 단순히 마켓플레이스 플랫폼을 제공하기만 하면 지역 리테일러들은 다양한 상품을 등록할 것이고, 소비자들은 Google의 막강한 검색엔진과 다양한 Android 스마트폰을 통해 상품을 찾고, 또 빠르고 편하게 받아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모바일에서의 전자상거래는 경쟁사 대비 막강한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Google의 이러한 시도는 국내 포털 사업자들에게서 이미 확인할 수 있는 형태다. NHN의 네이버 체크아웃, Daum 쇼핑하우 같은 서비스들이다. 이들 서비스 역시 모바일 분야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LBS로의 확장도 진행되고 있다. 종합몰이 아닌 특정 제품군의 버티컬형 마켓플레이스들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들 역시 위치 기반을 이용한 모바일 전자상거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Google Shopping Express는 Google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서비스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 Google이 지역상점과 소비자 사이의 거래에 끼어들지 않으면서도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실험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플랫폼 비즈니스를 시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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