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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생활을 하다보면 가끔씩 연예인을 코앞에서 볼 일이 생길 수 있다.

연예인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야 일반인에게는 너무나 생소한 일이겠지만, 새로운 경험인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단순히 먼 발치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나와의 인터랙티브한 상황이 있었다면 더욱더 그럴 것이다.

오늘 용산에 업체 방문을 나섰다가 우연히 성우 오승룡 선생을 건물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나게 되었다. 오승룡 선생은 성우이자 배우이신 분이다.


잠시 인터넷을 뒤져보니, 오승룡 선생은 1954년 KBS 성우 1기로 방송생활을 시작하신 분이다. 난 어릴적에 이분을 TV에서 많이 봤다. 특히 사극에서 무서운 악역으로 나온것과 북한군 장교로 나오는 등 악역 배우로서 기억이 남아 있다.

나이가 들면서는 TV보다는 라디오에서 그 특유의 목소리를 듣게 된 분이다. 올해 72세가 되시는 흔히 말하는 '할아버지'이다. 나이에 비해서는 정정해 보이셨다.

오승룡 선생을 첨 보았을때 단둘이 있게 된 상황이었다.

흔히 그렇겠지만 연예인을 만나면 머리속은 여러 가지 생각이 떠 오를 것이다.

'사인이라도 받을까? 말을 걸어볼까? 아... 어쩌지?'근데, 오늘은 나와 단둘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난 용기를 내서 말을 걸었다.

'저... 오승룡 선생님이시죠?'
'네' (순간 당황, 너무 짧은 단답형 말씀에...)
'엘리베이터가 왜 이리 잡히지 않지?' (나보고 하신 말씀일까? 두근두근...)

사람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수근거린다. '저 사람 연예인 아냐?' 이런 소리가 주변에서 들린다. 마침 점심 시간이라 사람들이 모두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있었고, 올라가려고 타는 사람은 나와 오승룡 선생 뿐이었다.

단둘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게 되었다. 오승룡 선생은 6층, 난 10층
6층에 내리실때 선생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바로 내렸다. '수고 하세요~'
이때 내 몸은 90도 각도로 엘리베이터 문을 향하고 있었다. .-.-

서울에서 연예인을 만나본 것은 이번이 첨은 아니다.

한 3년전에 르네상스호텔에서 '최불암'아저씨와 '유동근'씨를 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 적이 있었다.(이때도 엘리베이터군... -.-) 바로 코 앞에서 봤지만 말을 걸 엄두가 나지 않았다.

또 작곡가이자 배우생활을 잠시 했던 '송병준'씨의 경우는 점심 식사를 같이 한 적이 있었다. 한때 벤처 기업에 투자를 하고 본인 스스로가 벤처를 운영하던 분이어서, 지인의 초대로 같이 식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날 저녁에 송병준씨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하자 와이프는 사인을 받아 오지 않았다고 질책을 하던 기억이 난다. 한때 아줌마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받았던 사람이라는 기억이 그때 났었다.

전직장의 홍보용 TV CF 주인공이었던 '덕이' 신지수 양. 그땐 중3이었는데 벌써 대학생이 되었고, 최근엔 '칠공주'라는 드라마에 출연중이다. 지수양과는 찍은 사진도 있었다. 앨범에 소중히 보관중이다. ^^

대구로 내려가던 비행기 뒷좌석에 앉았던 가수 '서유석' 아저씨. 음식점 옆테이블의 '파랑새는 있다'의 차력사로 출연했던 이상인.

그러고 보니 나도 참 연예인을 많이 만났구나...

흔하지 않은 경험이긴 하지만, 같은 하늘아래 같이 살고 있는 연예인들...
담부터 만나면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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