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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배우들이 곱게 자라기는 힘든 모양이다.

한때 헐리우드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많은 관심을 보이던 아역배우들의 일탈 뉴스는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가십거리이다.


나홀로 집에의 매컬리 컬킨은 어린 나이에 부모의 재산 싸움으로 인한 정신적 방황으로 17세의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해서 19살에 이혼하고, 또 얼마 뒤에는 마약을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되는 등 호사가들의 입에 올랐었다.

언제적 매컬리 컬킨인지 벌써 훌쩍 자라버린 그를 보노라면 예전의 귀엽고 순수하게만 보였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매년 명절과 크리스마스에는 10살도 안된 앳된 모습의 '나홀로 집에'시리즈의 단골 주인공인 그는 어찌 보면 영원히 늙지 않을거같은 피터팬이라도 보는 기분이다. 그러나 시간을 막을 수는 없듯이 이들도 어느새 자라서 피끓는 젊은 청춘이 되어 있고, 또 다시 우리 곁을 찾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

어제 보도된 또 하나의 헐리우드 스타 아역배우의 탈선소식은 이들 아역배우들이 얼마나 심적인 고통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는지를 상상하게 한다.

이 친구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식스센스에서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로 출연하여 어른 뺨치는 소름끼칠 정도의 연기력으로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킨 헐리우드 스타 '할리 조엘 오스먼트'이다. 1988년생이니까 우리나이로 올해 19살이다. 2003년 세컨핸드 라이온스를 끝으로 영화의 세계에서 잠시 사라져 있었다.


지난 7월 20일 조엘 오스먼트는 LA 근교에서 혼자 차를 몰고 가다가 사고를 냈다고 한다. 사고 직후 조사에 따르면 그의 피에서 0.16% 혈중 알코올 농도가 검출되었고, 마리화나까지 소지한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AP가 소식을 알렸다. 최근 작업중이었던 'Home of the Giants'촬영은 마친 상태라고 한다.

이들 두 배우의 공통점은 어린 나이에 헐리우드 영화를 통해 큰 인기를 얻었고, 이어지는 몇몇 작품에서 또 다시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 그리고 성공할 당시의 이미지와 달리 점점 바뀌는 신체적인 조건과 이에 따른 동반 성장을 하지 못한 점, 이를 잘 해결하지 못하고 술이나 마약 등 으로 의지한 점 등이다.

이들에게 고민은 돈과 명예가 아니라, 여느 10대들처럼 자라면서 바뀌는 신체적인 변화와 주변의 환경, 그리고 그 또래들만의 고민이 뭉쳐져서 나타나는 일종의 성장통이었다.

국내에도 조엘 오스먼트와 비교하기는 좀 뭐하지만, 얼마전 네티즌들에 의해 폭로되었던 '타락한 미달이'라는 제목의 아역배우의 미니홈피를 캡춰해서 그의 인성과 언행에 대해 비판을 한 자료가 나돌기도 했었다. 이런 사태를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라, 본인과는 달리 시청자들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이런 기대에 못미칠 때 아역배우들의 고통은 심해지는 것이다.

아역배우도 사람이다. 이들도 똑같이 내 동생 내 조카와 같은 어린이와 청소년이었다. 왜 자라면서 고민이 없겠나? 아마도 일반인 못지 않은 심적인 고통이 있었을 것이다. 인기에 대한 고민은 성인 연기자만의 것은 아니다. 이들도 어엿한 '프로'이기에 똑같은 고민을 한다. 다만 이들에게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모습이 아닌 부쩍 자라버린 지금의 모습을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하는 고민과 항상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심적인 부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같아 보인다.

아역배우들이 모두 위의 두 배우 같지는 않다. 조디 포스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조니 뎁 같이 성인 연기자로서도 성공한 사람들이 더 많다.

부디 역경을 잘 견뎌내어 좋은 모습으로 다시 영화로 우리에게 돌아오길 바란다. 꿈을 만들어내는 그들의 재주는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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