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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연히 길을 걷다가 100원 짜리 동전을 주웠다.

주위엔 아무도 없었고, 아무런 생각없이 주웠다. 그러나 기쁘거나 하는 생각이 없다.

만일 10원짜리였으면 그걸 줍기 위해 허리를 굽히는 노동을 했을지 의문이다.

만일 천원짜리가 이리 저리 뒹굴고 있다면?
아니 만원짜리가 날아다니고 있다면?

돈의 값어치가 예전같지 않다는 생각을 동전을 주운 뒤 생각해 봤다.

어릴적 바닥에서 10원짜리나 100원짜리 동전을 주우면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었다.

마침 하느님이 날 돕기라도 한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그것이 10원어치, 100원어치의 기쁨이 아니라 그냥 마냥 좋았다.

그러나 오늘 100원짜리 동전을 줍고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내가 변한 거겠지?

100원을 주머니에 넣으니 열쇠와 부딪혀서 찰랑 거린다. 신경이 쓰인다. 주머니에 동전을 넣어본적이 꾀나 오래된 것같다는 생각이다.

기껏 동전을 주머니에 넣으면 500원짜리만 넣고 다닌거 같다. 500원짜리는 값어치 있는것처럼 느껴지지만 왠지 10원짜리 100원짜리는 그렇지 않다.

지금 내 책상 앞에 종이컵에는 10원짜리 100원짜리가 들어있다. 맞다, 50원짜리도 있군...

오늘 길에서 주운 100원짜리 때문에 별 생각을 다 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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