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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인간관계

킬크 2006. 9. 15. 09:47

한국 IT 바닥은 참 좁아!

이런 이야기는 우리끼리(IT 분야 종사자들)는 흔히 하는 말이다. 실제 IT에 종사하는 사람이 적은 것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종종 일을 하다보면 아는 사람을 마주칠 기회가 아주 많다.

누군가 그랬던거 같다. 한국에도 depth 4까지 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는 사이라고...

비슷한 분야나 경쟁분야 그리고 보완재가 되는 사업끼리의 연결은 서로의 존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다른 경우에 비해 많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친구의 아는 사람, 직장 동료의 아는 사람 등으로 연결의 고리는 상당히 많은 곳에서 존재한다.

물론 안다는 경우, 상대를 아는 정도에는 차이가 크다. 한번 만나서 명함을 나눈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그 옆에서 눈 인사만 한 경우도 있고, 같이 일을 해본 경험이 있는 경우도 있고, 어떤 일을 소개해줘서 전화로만 통화한 경우도 있고, 그냥 누구의 아는 사람으로 이름만 들어본 경우도 있다. 그리고 자주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도 있다.

전직장에서 임원으로 있었을 때, 개발자나 영업하는 직원들에게 몇가지를 자주 이야기 했는데, 절대적으로 원만한 인간관계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당신이 어떤 직장을 가더라도 IT라는 분야에서 종사할 예정이라면, 당장 지금부터라도 잘 해야하며,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이다. 상대가 고객일수도 협력사일수도 경쟁사일수도 있다. 그러나 나중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 분야에서도 평판은 존재하며, 능력과 자질을 서로가 알게 모르게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절대적으로 남을 속이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라는 실천 세칙을 항상 강조했다.

산업군이 IT라는 공통점으로 만난 사람들이라, 서로에 대한 평가가 나름대로 객관적이다. 타산업 종사자가 IT 산업 종사자를 평가할때는 인품이나 성격만을 논할 수 있지만, 같은 업계 종사자라면 일 처리능력과 산업계내의 원만한 인간관계까지도 논할 수 있다.

IT에서 일을 해보면, 종종 종사자들의 이직에 대해 이야기하며, 사람됨됨이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 물론 누가 어디로 이직을 했고, 무엇때문이며, 어떻게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그만큼 한국 IT 분야는 특히나 많은 사람들이 서로 간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제 3자에 대해 논하는 것은 조심스러워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금기시될만한 사항이 아니기에 쉽게들 이야기 한다. 물론 자신이 아는 한도 내에서 이야기 하지만, 이야기를 끌어내는 사람의 인격에 따라서도 이야기의 대상이 되는 사람의 평가는 달라진다. 잘 아는 것과 들은 얘기는 차이가 있기 마련이고, 개인적인 느낌을 공공화 시키기도 한다.

뭐 어쨋든, 한국 IT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살아남고 일을 하고 싶다면, 업계 사람들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나에 대해, 또 다른 누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이야기가 오간다는 사실에 놀랄 필요는 없다. 다만 그들의 대화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로서의 자신이 되지 않기를 바라야 하며, 노력해야 한다.

어떤 일을 처리해야 할때 누군가가 머리에 떠오르고, 그가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 사람들로 머리속에 그림을 그려보자. 아마도 어떤 분야는 누가, 어떤 분야는 누가 참 잘한다 라는 인맥의 지도를 그려두면 흐뭇한 미소가 흘러나올 것이다. IT업계의 드림팀을 내가 만들어 본다고 상상을 해 보자. 물론 그 정도의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많이 만나야 하고 많이 알아야 한다.

요즘 주변사람들에게 인간관계 단절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 나이가 들면서 인간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계속 깨닫고 있기 때문에, 만나는 사람마다 인간관계를 넓히라는 충고를 계속하고 다닌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나와는 맞지 않는 사람은 당연히 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라도 만나야 한다. 짧은 지식과 경험으로 한 사람을 판단하기엔 시간이 너무 없다. 사람을 일부러라도 만나야 하는 이유는, 나중에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있다면 그때 후회하게 된다.

그런 경험은 내가 1년 전에 극심하게 겪은 적이 있어서 감히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명함집에 명함이 3천장이 넘어도 거기서 편안하게 연락해서 만날 수 있고, 나를 기억하는 사람을 찾아봤을때, 20장 내외만 가능하다면 그게 무엇을 이야기 하는 것인가? 모든 사람과 친하게 지낼 수는 없지만, 느낌과 실제는 엄연히 다르다.

핸드폰의 주소록을 살펴봤는데, 한달내 5명 내외하고만 지속적인 연락이 되었다면, 자신의 인간관계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오늘 아침에 새삼스럽게 이런 포스팅을 하게 된 이유는 요즘 내가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던 차에 누군가(^.^) 기름에 불을 붙였기 때문이다. 그 명단에 내가 들어가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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