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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말하는 무선통신사업자(Carrier)들은 무선 인터넷의 성장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미 앞선 포스트에서도 밝힌바 있지만, 늘어나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는 무선통신사업자들을 가장 크게 위협하게 될 것이다.

무선통신사업자들의 가장 큰 수입원은 아직까지 음성통화이다. 점점 무선 데이터 비중을 높이려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음성통화 수익이 더 큰 편이다.

무선인터넷이 성장하면서 무선통신사업자를 위협하는 것은 바로 VoIP 사업자들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독자망이 아니더라도 기존 무선통신사업자의 음성망과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통신사업자들이 가장 경계하는 서비스 대상 1호이다.

만일 정액제 무선인터넷서비스가 나온다면, 가장 활성화될 서비스는 아마도 VoIP가 될 것이다. 음성통화를 거의 정액제로 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어진다.

얼마전 VoIP 서비스의 선두주자인 eBay의 Skype는 미국연방통신위원회 FCC에 통신사업자들의 행위에 대해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통신사업자들이 핸드셋 제조사업자(핸드폰 제조업체)에 자신들의 서비스에 위배되는 핸드폰을 만들지 못하게 하여 소비자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시정을 요구했다.

실제 무선통신사업자들은 자신들의 주요 서비스인 음성통화의 경쟁이 되는 VoIP를 막기 위해 핸드폰에 Skype 같은 VoIP 애플리케이션을 채용하지 못하도록 핸드폰 사업자들에게 압력을 넣고 있으며, 실제 VoIP 서비스가 자신들의 무선망에서 작동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벌써 몇몇 무선통신사업자들은 Deep Packet Investgation(DPI) 장비를 통해 자신들의 망에 VoIP가 제공되는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예상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들이 자신들의 망위에서 VoIP로 제공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무선통신사업자들에겐 실로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의 무선통신사업자들은 이런 상태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으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아직까지 데이터서비스가 매출을 높여주지 않은 상태에서 음성통화 시장마저 VoIP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Skype는 주요 핸드폰 제조사들과 자신들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협상하고 있다. 그러나 무선통신사업자들의 반대로 확산에 있어서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Wi-Fi와 이동통신망의 듀얼모드를 지원하는 폰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지역에서는 VoIP를 사용하고 그 외의 지역에서는 기존의 이동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미 이런 위협은 시작되고 있었으며, 무선통신사업자들 역시 시대를 거스르기엔 역부족인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

무선통신사업자들이 3G망에 기대를 거는 것 역시 이런 이유때문이다. 무선음성통화는 더이상 자신들만의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빨리 데이터서비스에서 수익을 남겨야 하는데, 아직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VoIP는 눈에 가싯거리가 아닐 수 없다.

'SHOW(KTF)'나 'T(SKT)'는 음성시장에서 데이터시장으로의 성장모멘텀을 바꾸어 보려는 필사적인 노력의 시작이다. 음성시장이 무선인터넷이 급격히 보급되면 VoIP에 무너지리라는 것은 상식에 가깝기 때문이다. 음성통화 요금을 내려 VoIP와 경쟁하고 부가서비스에서 수익을 올리려는 전략을 보일 것이다.

무선 Wi-Fi에 비해서는 안정적인 독자망을 가진 사업자들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망을 이용하여 사용자를 묶으려 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망 이외의 서비스 역시 자신들의 지배하에 두기를 원하는 사업자들은 앞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망은 점점 개방되는 추세이며, 킬러앱으로 자신하던 음성매출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엔 무선통신사업자가 VoIP 서비스를 내놓을지도 모른다. 그점은 지금의 KT와 VoIP와의 관계를 보면 알 수 있다.

최대한 시간을 끌어서 자신들의 이익을 지켜나가려는 통신사와 현재의 무선이동통신 시장의 구도를 깨고 싶은 VoIP 사업자들의 총성없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결국 음성도 데이터 위에 실려 전달될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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