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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운동회 시즌이다.

오늘은 어린이 날이다. 둘째 태곤이의 유치원 운동회가 있는 날이다. 근처 정은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운동장을 빌려 운동회를 하였다.

어린이 날 공휴일이 겹쳐 많은 유치원생 부모들이 참석할 수 있었다. 운동회가 아니더라도 오늘은 어딘가로 나가야하는 날이다.

시작할 때 날씨 걱정을 했었다. 다행히 운동회가 시작되는 10시 30분 쯤부터 하늘은 맑고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기 시작했다. 정말 운동회 분위기 나는 날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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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 하면 빠지지 않는 율동과 몸풀기가 끝난 후, 아이들은 단거리 달리기를 했다. 5세반 부터 있기 때문에 연령대에 따라 30m부터 50m까지 시합을 하였다.

아이들의 부모들은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이 없다.

녀석, 평소에 느린 줄 알았지만, 뒤에 선생님 손을 잡고오는 아이 아니었으면 꼴찌다. 그래도 1등부터 꼴찌까지 상은 모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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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끝내자 이마엔 땀이 맺히기 시작한다. 예상과 달리 생각치 못했던 뜨거운 햇볕아래 운동회를 진행하게 되었다.

몇 몇 게임을 거치자 벌써 점심시간이다. 내 어릴적 운동회는 이 시간이 하일라이트였다. 1년에 소풍갈 때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김밥을 맛보던 시간이었지만, 요즘은 흔하고 흔한게 김밥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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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이 엄마가 정성스럽게 싸온 김밥과 과일, 음료수를 꺼내어 학교 건물 뒤쪽 그늘에 모여 맛있게 먹었다. 원래 운동을 하고 김밥을 먹으면 정말 꿀맛이다. 그건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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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운동회에서 아이들이 제일 즐겁게 하던 게임이었다. 폭이 짧고 길이가 긴 천을 양쪽에서 어른들이 팽팽하게 붙잡고 있으면, 그 위로 아이들이 한쪽 끝에서 다른 끝으로 뛰어 가는 것이다.

탄력적인 천 위를 뛰는 아이들의 모습엔 너무나 재밌다는 표정들이다. 몇 몇 아이들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무섭다는 것인데, 처음해보는 이런 놀이를 다수의 아이들은 즐겁기만 하단다.

하나 하나 아이들이 건너는 천을 붙들고 있는 어른들도 즐겁긴 마찬가지다. 귀여운 아이들이 갖가지 표정을 지으면서 통과하노라면 이곳저곳에서 응원의 소리로 아이들의 용기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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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다리기는 운동회의 빠지지 않는 중요한 경기다. 고사리같은 손으로 튼튼한 줄을 잡고 연신 당겨보지만 그리 쉽지 않다. 어느쪽으로 힘을 주어야 하는 것인지 모르는 아이들인지라 영문도 모르고 힘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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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다리기는 아이들만의 놀이가 아니다. 어른들도 이 시간을 기다린다. 청군 홍군으로 나누어진 오늘 경기에 부모들끼리 맞붙은 중요한 경기였다. 학교를 졸업하고 정말 오랫만에 자식들의 운동회에서 밧줄을 잡아본다.

이겨도, 져도 즐겁다. 하지만, 줄다리기는 정말 치열하게 전개된다. 백중세는 어느새 무너지고 단결력이 강한 쪽으로 줄은 넘어가기 마련이다. 환호성을 지르는 어른들은 아이가 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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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의 마지막엔 항상 계주가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 어른들이 함께하는 계주는 항상 재밌다. 1등으로 달리는 6세반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어떻게 저렇게 작은 아이에게서 저런 속도가 나오는지 하며, 어른들의 탄성이 이곳저곳에서 터진다.

마지막 달려오던 우리팀 결승주자가 넘어지고 말았다. 꼭 한번쯤은 그러더라...

져도 재밌다. 계면쩍은 웃음을 짓지만 그래도 재밌는 게임이 계주다.

어느새 5시간 동안의 운동회는 끝나고 간단한 레크리에이션 체조와 함께 마쳤다.

2007년의 5월 5일은 이렇게 후다닥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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