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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없는 신라박물관 경주

신라고도 경주는 학창시절 수학여행이나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여행을 안 가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들러보는 유명한 관광지 중의 하나이다.

난 경주를 아주 좋아한다. 이상하게 경주가 좋다. 대구에 살았을 때는 몇번씩 경주를 방문했었다. 유적지를 돌아보는 것도 좋고, 그냥 산과 들만 바라봐도 마음이 푸근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6월 6일 현충일, 휴일이지만 수요일이라 집(서울)에 돌아가서 하루만에 내려오기도 그렇고 해서 간단하게 가방에 짐싸서 하룻동안 경주를 둘러보기로 작정하고 아침에 집을 나섰다

대구에서 (고속버스나 시외버스)차를 타면 1시간이면 충분하게 도착할 수 있을만큼 대구와 경주는 가깝다. 경주에 가기 위해서는 동대구역 부근에 있는 동부시외버스정류장으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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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가는 버스는 15분마다 있다. 요금은 3,700원. 경부고속도로를 경유해서 가기 때문에 1시간이면 출발에서 경주시외버스터미널까지 도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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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는 동대구에서 경산까지 편도 4차선, 영천까지 3차선이다. 영천에서 경주는 고속도로로 10여분 거리이다. 따라서 막힘없이 경주에 도착할 수 있다.

경주시외버스터미널은 경주의 서쪽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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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고속버스터미널이 있다. 서울이나 부산 등의 원거리에서 올 경우 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한다. 경주역도 멀지 않다. 기차로 올 수도 있다. 동대구에서 경주가는 기차를 타고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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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야하는 일은 관광안내소에 가서 경주 관광안내도와 책자를 받아오는 일이다. 경주시내 몇군데 이런 장소가 있는데, 꼭 들러서 미리 책자나 지도를 받는 것을 잊지 말자.

시외버스 터미널 사거리에 안내소가 있다. 또한 고속도로 출구 쪽에서 조금만 더 가면 큰 안내소가 있다. 경주역 앞에도 있다. 이번 하루동안의 여행에도 안내소에서 받은 책자로 유용한 여행이 되었다.

경주에 자주 가 본 사람은 알지만, 둘러볼만한 곳이 곳곳에 흩어져있다. 경주여행을 생각한다면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바로 권역을 구분하여 찾아가는 것이다.

박물관, 천마총, 첨성대, 오릉, 남산, 불국사, 석굴암, 보문단지, 감은사지 등등 많은 곳들이 다 흩어져 있다.

일단 경주는 다섯곳으로 구분이 된다. 경주시내권, 남산권, 보문관광단지권, 불국사권, 동해감포권 으로 구분이 된다.

이번엔 버스타고 혼자 왔으므로 경주시내권만 둘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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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권에는 고분군과 안압지 국립박물관, 첨성대, 황룡사지, 분황사 등의 유물과 유적지가 모여있는 곳이며, 경주시청, 경찰청, 경주역, 시외/고속 터미널 등이 있는 행정 교통의 중심지역이다.

경주여행길라잡이에는 시내권의 방문 순서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김유신장군묘-태종무열왕릉-대릉원(천마총)-첨성대-계림-국립경주박물관-임해전지(안압지)-분황사

난 약간 다르게 변형해서 다녔지만, 추천코스와 비슷했다. 김유신장군묘와 태종무열왕릉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가깝긴 하지만 다녀오지 않았으며, 대신 남산권인 오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도보로 이루어졌다. 도보로 돌아볼만큼 그렇게 멀지 않은 위치에 유적들이 자리잡고 있다. 대략 걸어서 다니면 12~15Km 정도의 거리이다. 집에 돌아와보니 발에 물집이 3개나 생겼다. 잘 걷지 않다가 갑자기 많이 걸어서 그런것 같다.

버스터미널에서 경주역 방향쪽(동쪽)으로 걸어가면 왼쪽에 주택들이 있는 가운데 고분들이 모여있는 곳을 발견할 수 있는데, 주택가에 갑자기 거대한 무덤들이 보이는 것이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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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하여 노동 노서리 고분군이다. 길을 하나 사이에 두고 노동리와 노서리로 구분이 되어 이렇게 불려지고 있으며, 노동리 노서리 고분군에는 금관이 최초로 출토된 금관총, 서봉총, 호우총, 은령총, 쌍상총, 마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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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군 중앙에 나무가 자라고 있는 무덤은 봉황대이다. 이런 무덤군 옆으로 일반 가정집들이 둘러싸고 있다. 사실 이것을 무덤으로 보는 것보다 그냥 작은 동산쯤으로 여기면 훨씬 정겹게 느껴진다.

노동 노서리 고분군은 공원으로 꾸며져 있어서 잔디와 고분들이 잘 어울어져 있어서 휴식처로 알맞다.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다. 입장료도 없으며, 큰 나무들이 있어서 그늘도 많이 있다. 다만 고분위로 올라가지만 않는다면 큰 문제없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곳이다.

고분군의 남쪽에는 다른 고분군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 유명한 대릉원이다. 대릉원 안에는 우리가 널리 알고 있는 천마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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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릉원은 미추왕릉과 천마총 등의 20여기의 고분이 모여있다. 그 중에 천마총은 유일하게 내부가 공개된 고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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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총과 황남대총에서는 금관 등의 귀중한 유물이 많이 출토되어서 유명하다. 이들 고분들은 적석목곽분이라는 독특한 고분양식 때문에 도굴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적석목곽분(積石木槨墳)이라는 것은 나무로 만든 관을 두고 돌로 촘촘히 쌓아서 무덤을 만든 신라시대의 무덤양식이다. 순우리말로 '돌무지덧널무덤'이다.

나무관주위로 촘촘한 돌이 아주 거대하게 쌓여 있어서 쉽게 도굴을 할 수 없는 구조여서 1973년에 정부에서 발굴할 당시까지 유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155호 고분인 천마총은 부장품 중에 자작나무로 만든 말다래(안장아래 말굽에서 튀는 흙을 막는 장치)에 그려진 하늘을 나는 말(천마)을 두고 부르는 이름이다. 즉, 무덤의 주인을 모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금관이나 칼 등이 나온 점으로 봐서 왕으로 추정될 뿐 아직까지 누구의 묘인지는 모르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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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릉원 중간에는 비교적 큰 연못이 있어서 공원으로서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휴일이라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많았으며, 일본인 단체관광객들도 있었다. 무덤가 중간에 연못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는 외국 관광객도 있었다.(통역사의 말을 듣게 되었는데, 이 질문이 나왔다)

고분 중에는 두개가 하나로 만들어진 쌍봉분이 있는데, 이는 부부 무덤으로 추정된다. 적석목곽분이어서, 먼저 뭍은 고분을 다시 파낼 수 없기 때문에 그 옆에 이어서 붙여 만든 무덤이다.

쌍봉인 황남대총의 경우 발굴당시 순장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고 한다. 남쪽 무덤에서 남자의 뼈가 북쪽 무덤에서는 '부인대'라는 띠가 발견되어 부부의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다. 순장은 죽은 사람 묘에 산 사람을 같이 뭍는 오래된 관습이다.

이 관습은 너무 잔인하다는 이유로 지증왕때 금지되었다. 그렇다면 이 고분은 지증왕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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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릉원에는 신라 13대 왕인 미추왕의 능이 있다. 미추왕은 김알지의 후손으로 신라 최초의 '김'씨 왕이며, 여러 차례 백제의 공격을 막고 농업을 장려한 왕으로 알려져 있다.

후문으로 들어와서 정문으로 나왔는데, 정문 주차장에 나서면 쌈밥집들과 멀리 계림이 보이고 왼쪽에 첨성대가 보인다. 벌써 점심시간이다.

(다음 포스팅에 계속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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