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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독일 출장동안 독일의 환경보호에 대한 여러 노력을 목격할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 우리도 잘 알고 있는 공병 보증금 제도가 눈에 쏙 들어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공병은 맥주, 소주, 음료수병 등의 유리로 만든 병만 보증금 제도를 두어 회수시 돈을 돌려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5년부터 자원재활용 및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공병보증금 반환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공병의 경우 보통 20원에서 50원을 환불해 주도록 하고 있지만, 동네 슈퍼에서는 이를 10원에서 30원 정도로 쳐주는 곳이 일반적이며, 대형 할인점일 경우 제도에 명시된 가격 그대로를 지불해 주고 있다. 그러나, 아예 보증금 반환을 해주지 않는 곳도 있다.

공병의 회수는 자원재활용이라는 목적과 환경보호의 두가지 목적이 있다. 독일의 경우는 자원 재활용 목적보다는 환경보호에 더 큰 중점을 두고 보증금 반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독일에는 공병보다는 플라스틱병에 더 많은 보증금을 책정하고 이를 돌려주고 있다. 초기 구매할 때 내는 것이 공병 보증금이므로 구매할 때의 일부 비용을 돌려받는 것이다.

유럽은 음료수(물)과 화장실 이용시에는 비용이 발생한다. 화장실의 경우 대다수의 음식점이나 술집에서는 그냥 이용이 가능하지만, 백화점 같은 곳에는 화장실 이용 후 약간의 팁(10~50센트)을 지불해야 한다.

특히 물은 대부분 사서 먹어야 하는데, 음식점에서 물은 별도 주문해야 한다. 그래서 여행자들은 마켓이나 상점에서 PET 병에 든 물을 사서 다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물을 살때는 가격에 Pfand(판트) 요금이 추가되어 계산된다. 예를 들어 물 한병에 1유로라고 적혀 있다면 계산할 때는 1.25유로를 받는다. 이는 물값에 공병 보증금이 포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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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플라스틱 용기에는 Pfand(판트) 라는 표시가 되어 있다. 이 표시가 되어 있으면 대형 마켓이나 가까운 상점에서 돈으로 교환이 된다. 플라스틱 물병의 경우 대부분 0.25유로 정도이다. 대략 우리돈으로 약 300원이 조금 넘는 돈을 환불 받는다.

플라스틱 물병(PET) 4개만 있으면 1유로 (1,300원 상당)의 돈을 돌려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아주 흔한 맥주병의 경우 플라스틱 용기에 비해 적은 비용의 보증금이 책정된다. 보통 0.08유로에서 0.15유로 사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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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병과 유리병의 보증금이 이처럼 차이가 나는 것은 환경보호의 관점에서 보증금을 책정하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이 환경오염면에서는 유리병보다 훨씬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공병을 모으면 쉽게 환전을 받을 수 있는데, REWE(레베)같은 슈퍼마켓에 가면 한쪽에 공병 회수를 하는 기계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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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플라스틱 병의 바코드 부분 인쇄가 떨어지거나 구멍이 나 있는 비정상적인 공병은 회수받지 않는다. 따라서 온전한 물병의 경우 위 사진의 입력구로 병을 넣으면 정상처리 될 경우 오른쪽 화면에 회수금이 표시된다. 그리고, 발행버튼을 누르면 집계된 보증금액이 표시된 영수증이 발행된다.

이 영수증은 물건살때 표시된 액수만큼 공제가 되거나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독일은 이런 공병 보증금 제도가 잘 되어 있어서, 길거리에서 공병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 그리고 이들 공병을 수집하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고 다니는 사람들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공병을 주우러 다니는 사람은 '거리의 사람'만은 아니다. 정장차림의 신사나 일반 평범한 주부들도 공병 회수에 참가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관광지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여행객이 물을 마시고 병을 휴지통 등에 버리면 바로 회수해 간다. 특히 공항 같은 곳에는 물병을 버리는 사람이 많아서 이곳 저곳에서 물병 회수를 노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물병 4개만 모아도 1유로니까 물병만 잘 모아도 꽤나 짭짤한 금액이 생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금액이 싼 맥주병은 잘 회수되지 않고 있다. 작은 맥주병 3개 정도가 플라스틱 물병 1개의 가격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런 제도의 근본에는 앞서 이야기 했듯이 환경보호에 대한 독일인들의 관심이 깔려 있다. 유해물질이 될 수 있는 공병회수를 위해 보증금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공병이나 폐지를 수거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대부분 노인들이 소일거리나 생계를 위해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대부분은 환경오염이 아닌 자원 재활용차원에서 보증금제도가 활용되고 있다.

독일로 여행갈 일이 있다면 반드시 Pfand 제도를 알아두면 좋겠다. 자신이 구입한 물병에 25센트의 공병 보증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 함부로 물병을 버릴 수 있을까?

공병 보증금 제도 외에도 여러가지 환경보존에 대한 시책들이 많이 있는 독일을 보면서 정말 선진국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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