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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상추를 직접 키워 먹겠다는 굳은 결심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아파트에 살면서 채소를 키운다는 것부터가 문제가 있었으니, 항상 머리속에만 존재하는 '경작에 대한 욕망'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단순히 채소를 직접 길러서 먹는다는 것 외에도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도움이 될거 같고, 덩그러니 아무것도 없는 베란다에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여러면에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좋아, 그럼 상추를 직접 키워보는거야' 이런 결심을 굳히고 실행에 옮긴 것은 4월 6일, 식목일이 하루 지난 일요일이었다.

우선 상추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상추씨(또는 모종)가 필요하고, 상추를 심을 흙과 플랜터(Planter)가 필요하다. 대부분 큰 할인점에도 판매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할인점보다 동네 꽃집 등을 찾아보면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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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터는 플라스틱 모양으로 화분처럼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들이 있는데, 1개에 3천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플랜터는 흙을 채워 채소를 심고 가꿀 것인데, 배수가 원활하도록 구멍이 뚫려 있어야 한다.

굳이 플랜터를 구입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아이스박스라고 불리는 스티로폼 박스에 구멍을 뚫어도 훌륭한 플랜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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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게 뚫었지만, 물만 제대로 빠질 수 있도록 구멍을 내면 된다. 여기에 흙을 담아야 하는데, 흙이 바로 샐 수 있으므로 그 위에 모기장 같은 것을 사서 깔면 흙이 많이 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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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철물점에 가면 1미터에 천원도 하지 않는다. 잘 잘라서 플랜터나 아이스박스에 깔아주고 그 위에 흙을 깔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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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터와 모기장, 그리고 상추씨앗까지는 구했는데, 그럼 흙은 어떻게 해야할까? 만일 주변에서 흙을 구하려면, 자갈과 모래를 먼저 아래쪽에 깔아서 물이 잘 흘러 나가도록 만들고 그 위에 양분이 있을 법한 흙으로 덮어주면 되는데, 주로 산이나 논밭에 있는 흙을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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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쉽게 구할 수 없다면 배양토를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식물원이나 할인점에는 배양토를 판매하는 곳들도 있다. 포대단위로 판매하는데, 대략 5천원 정도한다.

배양토는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양분이 포함되어 있는 흙이다. 따라서 처음 식물을 키우는 것이라면 배양토를 사용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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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터 플라스틱이든 아이스박스든 조건만 갖춘다면 훌륭한 식물 재배 공간이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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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상추씨를 심어보자.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상추씨는 깊이 묻으면 잘 나지 않는다. 뿌리고 살짝 덮는다는 기분으로 흙으로 덮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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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도 사진에서처럼 많이 넣으면 안된다. 2~3개 정도만 심는다. 그러나, 상추씨가 워낙 작기 때문에 적은 수량을 심는다는 것이 쉽지 않고, 또 감질맛만 난다. 사진처럼 깊이 묻으면 잘 자라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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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차, 어서 싹이 나라!)

상추뿐만 아니라, 열무와 해바라기도 같이 심었다. 심는 방법은 씨앗봉투에 쓰여져 있다. 그러나, 상추는 씨앗부터 심어서 크게 자라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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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약 1주일이 지나자 싹이 난다.

"씨씨 씨를 뿌리고, 꼭꼭 물을 주었죠, 하룻밤 이틀밤 쉿쉿쉿, 뽀드득 뽀드득 뽀드득, 싹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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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상추는 일주일로는 부족하다. 열무는 1주일도 안되서 싹이 나고 자라기 시작했으며, 해바라기 역시 1주일이 지나자 두꺼운 씨앗 껍데기를 비집고 싹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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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를 덮어쓰고 자라는 해바라기)

떡잎만 보면 열무가 맞는지 궁금하지만, 2주에서 3주가 지나면 떡잎 사이로 본잎이 난다. 진짜 열무잎같이 생긴 잎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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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 플랜터 왼쪽에 나는 것이 해바라기이다. 오른쪽과 아래 플랜터에는 열무가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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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지 한달이 지난 상추-오른쪽-와 열무, 해바라기)

상추 자라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잘못 심었다는 결론을 내리고는 아이스박스에 다시 씨를 심었다.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싹이 올라오고 있었다. 역시나 너무 깊이 심은것이 문제일까?

햇볕이 좋은 요즘, 물을 많이 주고 있는데 자라는 속도는 영 시원찮다. 하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식물, 더군다나 좋아하는 상추를 키운다는 기쁨으로 하루 하루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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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웅... 잘 자라다오!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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