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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 닐슨(Liam Nielson)이 이렇게 멋있어 보이긴 처음이다. 그의 나이 올해 만으로 56세다. 이제 할아버지가 다 되어가는 명배우다.

러닝타임 1시간 33분짜리 영화 테이큰(Taken)은 납치, 더 정확하게는 인신매매 조직에 잡혀간 딸을 구출하는 전직 CIA 요원의 이야기다.

딸로 출연하는 매기 그레이스(Maggie Grace, 올해 25살)는 ABC 인기드라마 로스트의 쉐넌역으로 나왔서 주목을 받은 배우이다. 17살 이라는 다소 믿어지지 않는 미성년자로 나오지만, 아빠말 잘 안듣고 해외여행 갔다가 인신매매조직에 납치되는 다소 답답한 딸 역할로 나온다. 딱, 로스트의 쉐넌같은 짓을 한다.

영화 제작과 극본은 뤽 베송 감독이 맡았다. 어쩐지 스타일이 '레옹'의 시원함을 닮았더래니... 감독은 뤽 베송이 아닌 피에르 모렐이라는 사람이 맡았다. 그리 유명한 감독은 아니다. 그저 뤽 베송의 원작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 영화는 올 2월 마지막날 프랑스에서 제일 먼저 개봉했다. 영화의 주무대가 프랑스 파리여서 그랬던 것 같다. 올 봄에 신작영화를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에서 인상깊게한 영화소개가 머리속에 남아 있었고, 방금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4월에 개봉하여 조용하게 200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고 하니, 흥행작이라 불러도 괜찮을 것이다.

테이큰은 액션 스릴러 영화다. 그리고 리암 닐슨의 영화다. 영화는 오로지 영웅 리암 닐슨만 있고, 나머지는 모두 악당들이다. 그리고, 시원하다. 통쾌하다. 영화를 보는 사람이 마치 리암 닐슨이 되어 버린듯한 착각에 빠진다.

대게 액션영화에서 주인공들은 초반에 당하다가 후반부에 반전시키며 해피엔딩을 만들어내는 구조이다. 그러나, 테이큰은 처음부터 끝까지 영웅에게 위기는 없다.

96시간 안에 딸을 찾아야 한다는 다소 억지스런 설정에, 자기 나라도 아닌 프랑스까지 가서 조직 하나를 쉽게 와해시키는 설정은 무리했지만, 그것도 영화 자체에 비해서는 별 것 아니다. 심지어, 필요하다면 에펠탑도 파괴시킬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언행도 서슴치않는다. 그것도 프랑스 기관 관료에게 한 말이다.

악당에게 당하는 장면은, 그것도 후반부에 고작 1분 정도밖에 안되는 씬이 전부다. 나머지 악당들은 처절하게 한 명의 영웅으로부터 힘없이 당한다. 물론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악당은 의외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한다. 그 무시무시한 주인공을 기브스하게 만드는 괴력을 보여준다.

이런 구조가 흥행에는 영향줄지 몰랐겠지만, 보는 관객에겐 큰 쾌감을 선사하는 것은 분명하다. 영화엔 기억할만한 굵은 줄거리는 없다. 그저 딸을 찾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걸리적거리는 악당을 쳐부수는 주인공과 시원하게 당하는 악당들만 나온다.

악당을 보며, '저걸 그냥, 콱!'이라는 생각이 들 무렵 주인공은 거의 맨주먹으로 때로는 총으로 응징한다. 56세의 주인공 나이에도 어지간히 힘이 들어간것처럼 보이게 만는 것이 영화의 재주인가 보다. 또한 그것을 지켜보는 관객들의 카타르시스는 정말 짜릿할 정도이다.

정말 간만에 속시원하고  통쾌한 영화를 봤다. 1시간 30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가 있었다. 역시 오락 영화는 이래야 한다.

아직 테이큰을 보지 못했다면 말을 말자. (달인?) 정말 재미있다. 내 기준이라면 별 아홉개다. 그것도 진한 금색으로 별에 꽉꽉 채워서 말이다.(IMDB엔 10점 만점에 7.8점 받았다)

나 오늘부터 리암 닐슨을 존경하기로 했다. 진정한 액션배우로... 리암 닐슨 아저씨 짱!

삶이 무료하거나 지치는 일이 있다면 1시간 30분만 Taken 보는데 투자하자. 후회없다.

DVD로 지난주 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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