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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 어제 뜻하지 않게 내 포스팅이 Daum의 메인 포토베스트에 뽑혀 오후 저녁시간에 계속 걸렸었다.

2008/10/19 - [기술 & 트렌드] - 앨범 자켓에서 발견한 가수 이선희의 주민등록번호

낮에 포스팅한 글이었고, Daum의 블로그뉴스에 송고를 했지만, 포토베스트에 뽑히리라고는 생각도 못한 상태였다. Daum의 메인페이지 뉴스섹션에 노출이 된다는 것은 블로거로 봐서는 어마어마한 트래픽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기회이다.

덕분에 아주 많은 방문자들이 Daum의 링크를 통해 내 블로그를 찾았다. 찾는 사람들의 숫자가 증가할 수록 댓글들도 많이 올라왔다.

참고로 나 개인적으로는 이선희씨의 팬이다. 그녀가 데뷔할때부터 음반을 발표할때, 뉴스에 그녀의 동정이 나올때, TV에 얼굴을 비칠때 항상 반갑고 기쁜 그런 팬들 중의 한사람이다.

어제 포스팅은 이선희씨의 CD앨범 한쪽에 프린트되어 나온 민감한 개인정보에 대한 내용이었으며, 이런 문제가 예전 CD발매 또는 다른 형태의 앨범발매에도 있었는지 궁금했으며, 나 뿐만 아니라 이런 사례를 알고 있을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궁금했기 때문이며, 궁극적으로는 개인정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목적이었다.

따라서 앨범자켓을 찍은 사진에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와 본적지의 번지부분을 모자이크처리했다. 현거주지는 지금은 그곳에서 살지 않는다는(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것을 예전에 TV에서 본적이 있어서 그대로 놔뒀다.

해당 CD 앨범에만 그렇게 해놨는지 모르겠지만 - 적어도 내가 가지고 있는 다른 가수의 CD 앨범에는 가수의 개인정보를 공개해 놓지는 않았다 - 이미 같은 앨범(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동일한)은 레코드 가게에서 많이 팔렸을 것이다. 내가 가진 앨범에만 나오는 특별한 것이 아닌 것은 분명했다.

요즘 개인정보, 특히 주민등록번호 등은 아주 민감한 사안이다. 주민등록번호를 알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알면 사이트의 아이디도 알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비밀번호를 알 수도 있기 때문에 민감한 개인정보로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해당 포스팅에 대해 의견을 남겼다. 오늘 오전에도 댓글이 달리는 것을 봤는데, 어떤 댓글은 내가 마치 이선희씨의 개인정보를 들추어내서 뭔가를 얻으려는 사람처럼 보는 이도 있었고, 낚시글이라는 반응, 이선희씨에게 누가 된다는 의견 등 부정적인 의견들이 반정도 된다.

분명한 것은 사진을 통해 공개된 것은 이미 알려진 이선희씨의 출생신고시의 날짜(1967년 3월 10일)와 본적지(뒷 부분을 가렸다), 그리고 주소지였다.

아마도 글을 읽는 사람들 중 부정적으로 본 이유는 모르던 사실, CD 앨범에 가수의 개인정보가 적혀 있더라는 사실을 들추어냈다는데 있을 것이다. 그것이 악의적이지 않느냐는 반문들인데...

분명 내가 공개한 것은 민감한 부분을 모자이크처리했고, 본적지같은 것은 이미 일간스포츠에 연재한 '스타스토리'에 더 자세히 나와 있다. 해당 스타스토리는 현재 일간스포츠에는 찾을 수 없고(워낙 오래되어서...) 다음 카페 한 곳에 올라가 있다. '스타스토리 이선희'를 검색하면 나온다. 거기엔 이선희씨 부모님의 성함과 나이까지도 나온다. 또한 3년 늦게 출생신고가 늦어진 이유도 자세히 나와있다.

내가 글쓴 이유에 대해 이해한다는 댓글도 일부 있는데, 나머지는 대부분 나의 글 쓴 의도를 무시하는 발언들이었으며, 대부분 자기 생각만 주장하고는 가버리는 경우였다.

이런 댓글들의 대부분은 본인의 이름조차도 밝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가명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분들도 있다. 그래도 다른 단서없이 '당신 글은 잘못되었다'하고는 도망가 버린다. 제대로 읽지도 않고 억지주장을 펴는 사람도 있었으며, 이 분은 몇번씩이나 자신의 댓글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 해명을 해도 믿지않는 분이었는데, 왜 댓글을 다는지조차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런 것을 공개함으로써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있느냐 하는 질문이라면 다음과 같다.

유명인(가수)의 앨범에 가수의 개인정보를 공개한 이유는 분명 음반제작사와 가수, 매니지먼트사의 합의가 있었을 것이다. 발매 당시에 분명 가수나 매니저 모두 알고 있었을 것이며, 내가 해당 CD를 구입한 2000년 이후(정확하게 몇년도인지는 모르겠다)에도 그대로 시중에 방치되어 판매되고 있었는데 이런 곳에서도 개인정보가 새고 있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아마도 내가 아닌 해당 CD를 구입한 사람들이 먼저 알았을 것이다. 그리고, 누구보다 이를 제작한 제작사(지구레코드)와 가수 개인이 더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를 문제삼으려면 앨범 제작사가 제일 먼저 책임져야 할 것이다. 비난도 제작사가 받아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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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글을 찬찬히 읽어보면, 어떤 심리들이 조금씩 보이는데, 짧은 댓글에도 그 사람의 인성(요즘 인성 이야기 자주 한다)이 다 드러난다.

생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어떤 이는 내 글에 동의하지 못하기에 댓글을 달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댓글들이 해당 포스팅에 적절한 의견인지는 같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다짜고짜 '낚시글이다', '사기다' 하는 댓글이 같은 사람으로부터 계속 올라오고, 대놓고 욕지거리부터 남기는 댓글(바로 지웠다), 광고 스팸(이건 바로 IP차단했다)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는 답답함이 느껴졌다.

댓글에서 뭔가 인간적인 예의를 기대한 것 자체가 부질없는 것일 수도 있으나, 상대가 안보이고 익명이라는 사실에 감정을 배설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과연 저 사람들의 머리속엔 어떤 생각을 가졌길래 저런 댓글을 다는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보기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그들에게 피력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우선적으로 비난을 하면, 그것도 강하게 하면 남들이 자신을 주목해줄까 하는 그런 행동들도 느껴졌다.

뭔가 논의하고 생각해봐야할 댓글이 올라오면 나도 댓글을 달겠는데, 그런 글이 없으니 댓글을 달지 못했다. 딱 하나 달았는데, 내 글이 낚시, 억지 주장이라는 같은 내용의 글을 계속 올리는 사람이 있어 근거를 댄 댓글이 전부였다.

블로그뉴스 베스트에 뽑히고 이유없는 비난을 받으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누구든 그것이 옳든 그르든 자신의 의견에 반하면 기분이 좋을 리는 없다. 그래도 내 글에 동조하는 사람만 댓글을 달기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내가 잘못 알고 있거나,  타당성 있는 다른 주장이 궁금하다.

하지만, 가르침이나 자기 주장은 기본적으로 상대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자기 주장만 하겠다면 상대가 그것을 아무말없이 받아들일 사람이 있을까? 만일 자신의 주장에 똑같이 대한다면 그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비단 내 포스팅뿐만 아니라 인터넷 포털이나 다른 블로그에서 일어나는 댓글들의 양상을 살펴보면, 분노를 폭발시킬 방법으로 댓글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즉, 자신의 분노를 엉뚱한 곳에서 풀고 싶어하며, 분노를 확대하고 재생산하는데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곧 악플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악플에 가슴 아파하는 이들을 보면서 즐긴다. 자신의 가슴속에 쌓인 분노를 타인의 고통으로 풀려는 모습들이 보인단 말이다.

좋은 소리만 듣고 살기는 힘들지만, 근거없는 비난이나 증오는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 특히 블로그같은 개인 미디어를 향한 비난의 댓글은 여러가지 부작용을 발생시킨다. 댓글로 온라인에서의 소통 자체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도록 만들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어떤 만족감이 댓글을 다는 이에게 돌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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