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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안방에 있는 컴퓨터 전용 책상이 작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서울에 있을 때 구로 B&Q Home 매장(지금은 문 닫았다)에서 산 중국산 컴퓨터 책상은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던 제품이었다.

2006/02/20 - [킬크로그] - B&Q Home에서 산 컴퓨터 책상을 고발합니다! ^.^
2006/02/21 - [킬크로그] - B&Q Home매장에서 산 컴퓨터 책상 A/S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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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지저분 했던 컴퓨터 책상)

B&Q측의 빠른 대응으로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내구성이 약해서 구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동식 롤러가 부러졌고, 키보드 레일에 문제가 생겨서 직접 고치기도 했었다.

그러고보니 벌써 거의 3년이 다 되었다. 이 블로그 시작 초기에 책상을 샀으니까, 2년하고도 9개월을 썼다. 싼 가격에 이 정도 사용했으면 충분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다음엔 꼭 튼튼한 제품을 사겠노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결국 어제 새로 컴퓨터 책상을 구입했다. 지난주 장만한 복합기를 놓을 공간도 없고, 한번은 책상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 어제는 마음 먹고 책상을 알아보러 다니다가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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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해진 안방의 컴퓨터 책상)

집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책상보다는 사무실용 책상이 어울릴듯 하여, 사무용 가구점들을 알아보았다. 가능하면 중고제품을 사려고 했지만, 생각처럼 쉽게 제품판매점을 찾지 못했다.

집근처 가구점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가격이 비쌌다. 1200(길이 1.2미터)가 10만원 조금 넘었다. 중고로 한 5~6만원 생각했던 가격을 두배로 넘겨서 이내 포기했다.  

대구에서는 가구를 저렴하게 구입하려면 시내 중구의 봉산육거리쪽에서 건들바위네거리 사이에 가구골목이 형성되어 있다. 대부분 신제품을 파는 가게들이지만, 중간 중간에 중고가구점도 있다.

집에서 멀긴 하지만 이곳을 찾았다. 몇군데 들어갈 필요도 없었다. 대부분 최저가로 판매하고, 배달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가구만 있으면 바로 구입하면 대부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원통형 다리가 달린 회의실 탁자는 사무용 탁자에 비해 싸다. 다만 중간에 복합기 같은 것을 얹어두면 중간이 휜다는 이야기에 포기했다. 깔끔하긴 하지만 내구성은 또 다른 고려사항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중고가구점에 꼭 중고만 파는 것은 아니다. 유행이 지난 신제품이나 별도의 신제품을 팔기도 하는데, 맘에 드는 책상이 하나 보여서 가격을 물으니 7만원이란다. 집근처에서 봤던건 1200짜리지만, 이 제품은 1600짜리다. 그런대도 약 4만원이나 저렴했다.

다만, 트럭으로 배달하는 요금이 2만원이니까 그래도 2만원 정도가 쌌다. 8만원에 배달까지 하는 것으로 흥정을 봤다. 사무용 가구는 특성한 하나를 사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몇 개를 싣든 배달료는 2만원이란다. 아깝긴 해도 별다른 방법이 없어서 배달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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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산 컬러레이저 복합기도 검은색, 삼성 모니터도 검은색, MS의 SideWinder X6 키보드도 검은색이어서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심지어 노트북과 휴대폰, iPod Touch까지 검은색이다. 하지만 그로시한 외관때문에 먼지가 너무 쉽게 달라붙는 단점이 있다.

지저분한 종이조각과 각종 배선들이 보이지 않으니 책상은 이보다 깔끔할 수가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버리거나 치우지 못한 물건들이 쌓일것은 분명하다.

깔끔해진 것뿐만 아니다. 1.6미터나 되는 책상길이는 복합기, 20인치 모니터, 노트북을 한꺼번에 놔도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만큼 길게 느껴진다. 사무용 가구답게 튼튼함과 안정감도 준다.

특히 노트북과 데스크탑이 동시에 필요한 일에 같이 나란히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맘에 든다. 가끔 책이라도 읽고 싶을때 커피 한잔 놓고 앉아있으면 좋겠다.

이제 다음 목표는 의자가 될 것 같다. 지금도 사무용 의자를 사용 중이지만, 피곤할 때 목을 뒤로 젖혀 누울 수 있는 의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점점 나아지고 있는 컴퓨팅 환경에 기분이 좋다. 좋은 글도 좋은 환경에서 나올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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