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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에이스침대라는 회사의 TV CF에 등장하는 유명한 카피다. 이 카피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데, 우스개 소리의 소재로도 자주 사용된다.

초등학교 시험문제에 '다음 중 가구가 아닌 것을 고르시오'라고 했을 때 예제 중에 침대가 가구가 아닌 것이라고 선택한 학생들이 많았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다이어리가 아니라 플래너, 프랭클린 플래너

연말과 연초가 되면 직장인들 사이에 많아지는 선물 중의 하나는 다이어리(Diary)다. 회사의 로고가 인쇄된 것에서 부터 일기장처럼 생긴 것, 작은 것에서 큰 사이즈 제품, 바인더 형태 등 고급스러운 것들도 있고 모양도 다양하게 나온다.

지금도 문구점과 서점엔 새해 다이어리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바야흐로 다이어리 구입의 계절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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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용 중인 프랭클린 플래너 위클리 클래식)

프랭클린 플래너를 처음 접했을 때, 지인에게 일반적인 평범한 '다이어리'와 어떻게 다른지 물어보자 그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그건 다이어리가 아니고 플래너야, 플래너, 어디가서 프랭클린 다이어리라고 이야기 하지마'

프랭클린 플래너는 그렇게 내 머리속에 각인이 되었다. 2002년 처음으로 프랭클린 플래너를 사용하게 되었다. 당시 비즈니스 협력사로부터 받은 선물이었는데, 당시엔 플래너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물론 지금도 플래너는 가지고 있지만, 100% 제대로 활용은 못하고 있다. 벌써 사용한 년수로 따지면 6년째이고, 1년을 사용하지 않아서 5년간 플래너 속지를 갈아 끼웠다. 갈아끼우면서 늘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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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그냥 속지만 열심히 '갈아 끼웠다'. 늘 후회가 되면서도 또 속지를 리필했다. 그리고 연초엔 열심히 기록하다가 점점 플래너를 멀리하게 되는 일이 몇 해동안 반복되었다.

요즘들어 다시 그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과연 다시 리필을 해야할 것인가 말아야 할 것인가? 변화가 필요하지는 않을까? 또 다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반복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

이제까지 플래너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를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습관'의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기록과 메모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몸에 베어있지 못하면 기록과 메모 더 나아가 계획수립과 점검은 오래가지 못한다. 작심삼일은 습관과도 관계가 깊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문제점은 바로 내 손에, 내 주변에 항상 플래너가 가까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가까이 있지 못하면 당장 생각나고, 정리가 필요할 때, 그리고 점검할 때 플래너의 존재를 잊어버리게 된다.

가방에 놔두고 꺼내지 않거나 책상에 놔두고 그냥 방치한다거나 잠시 회의 때만 기록하고 평소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면 플래너는 쓸모가 대폭 줄어들게 된다.

PC버전이나 PDA 버전을 찾아보지만, 단편적인 메모 이상의 기능을 구현하지는 못했다. 그 역시 필요할 때 옆에 없을 경우가 잦다. 알람을 맞추고, 메일을 보내주지만 그래도 역시 단편적인 시간관리만 가능할 뿐이었다. 또 이곳 저곳에 나누어져 있어서 효율적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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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플래너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소중한 것 먼저하기'다. 언뜻보면 평범하고 실천이 쉬울 것 같은 문구지만, 이것만큼 꾸준히 실천하기 어려운 철학도 잘 없다.

만일 프랭클린 플래너가 내 손에 늘 쥐어져 있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은 가끔 했었다. 언제 어디서든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며 마치 분신처럼 따라 다닌다면 플래너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런 제품이 휴대폰에 담겨져 나온다고 한다.

최근 유명 인사까지 방한하여 대대적으로 제품 런칭을 한 LG전자의 LG-SU100이라는 휴대폰이 그 주인공이다. 일명 '프랭클린 플래너폰'이라는 휴대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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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다른 스펙은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일반적인 기능은 다른 휴대폰에도 대부분 있기 때문에 그다지 기대가 되지 않지만, 플래너 기능만큼은 반드시 활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과연 실제 프랭클린 플래너와는 어떻게 다를지, 예전처럼 작심삼일 플래너가 되지는 않을지,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을 먼저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지도 너무 궁금하다.

앞으로 약 2개월 동안 프랭클린 플래너폰을 경험하게 되었다. 과연 주머니속의 프랭클린 플래너는 내게 어떤 경험을 선사할까?

제품이 도착하는 대로 다양한 기능을 리뷰해 보도록 하겠다.

프랭클린 플래너 참고 포스팅

2006/12/29 - [킬크로그] - 새해 다이어리 그리고 프랭클린 플래너
2007/12/06 - [킬크로그] - 프랭클린 플래너 속지를 리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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