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영덕대게에 대한 포스팅을 했었는데, 사실 그 포스팅은 평소 생각하던 입소문(평판, Reputation) 마케팅과 영덕대게 구입기를 엮어본 것이었다.

2009/02/15 - [기술 & 트렌드] - 영덕대게와 입소문 마케팅

영덕대게를 직접 잡는 어부의 연락처를 소개받아 직접 연락하고 대게를 받아서 만족해 했던 작은 에피소드였는데, 일주일이 지난 오늘까지 대략 50여분 정도가 내게 전화번호를 물어갔다.

일주일간 이렇게 판매자의 연락처를 물어본 분들이 많았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만큼 직판에 대한 수요나 평판에 의존하여 물건을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을 직접 목격하게 되어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처음부터 전화번호를 올려두지 않은 것은 이유가 있었다. 내가 추천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이며, 추천을 위해 포스팅을 한 것이라기 보다는 마케팅에 있어서, 특히 특산물의 경우 판로의 어려움이 많은데 진솔한 경험기가 모이면 유통경로를 줄이면서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 포스팅이었다.

전화번호를 노출하지 않다보니 댓글(비밀댓글 포함)이나 방명록을 통해 판매자의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요청들이 많았다. 몇 번 이런 요청을 받고나서는 아예 번호를 공개할까 싶다가 하나 걸리는 것이 있어서 공개하지 않았다.

걸리는 부분은 바로 나 스스로의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나는 미식가도 아닐뿐더러 영덕대게에 관하여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아니다. 따라서, 내가 만족한 수준이 연락처를 묻는 사람들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간단하게 연락처를 묻는 질문들 중에서 일부는 판매자 고르기가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즉, 어떤 판매자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에 그 신뢰를 나를 통해 얻는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포털의 검색을 통해 '영덕대게'를 통해 물어온 분들도 있었지만, 다수는 내 블로그 방문자라는 점은 그런 부담을 더 가중시켰다. 판매자의 신뢰로 직접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나의 글을 신뢰하는 분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알게된 것은, 영덕(강구항과 축산항 등), 울진 등의 유명 대게산지는 바가지가 심하다는 부정적인 의견들을 듣게된 것이다. 영덕대게 뉴스가 언론을 통해 근래 몇 번 보도 되었는데, 댓글을 한번씩 읽어보면 칭찬보다는 속았다는 표현이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산지 식당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기고 있었다는 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러분, 영덕대게 맛을 아세요?)

그런 가운데 혹시나 나는 만족한, 영덕대게 판매자의 물건이 소개시켜드린 분들에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 어떤 누구도 소개시켜서 사먹어 봤더니 어떻더라는 반응이 없으니까 말이다. :)

기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들은 내가 만족한 상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참 궁금하다. 나 나름대로는 표준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데, 더 꼼꼼한 잣대와 전문가분들이 대게를 받아보고 평가를 했다면 나와 의견이나 평가가 다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추천한 근거에는 특산품(영덕대게)이 가장 중요하기도 했지만, 판매자의 태도에 상당한 만족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구수한 고향의 어머니 목소리에 담긴 정(情)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속이지 않는다는 믿음 역시 중요한 구매 포인트 중의 하나였다. 나는 그런 평가 요소가 더 강하게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내었다는 것을 굳이 부인하지 않겠다. 아니, 그런 점들이 더 끌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평가는 사람마다 모두 다른 것이다.

소개는 해줘도 본전이다. 잘 소개해줬다는 소릴 들으면 기분이나 좋지만, 행여나 만족하지 못한 분들이 계시면 안꺼낸만 못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내 블로그를 자주 찾던 분들이 물어오셨기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것은 결국 나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기 때문에 나도 부담스럽다.

유명 맛집에 대한 소개는 호불호가 나누어져 있고, 대체적으로 여러 경험자 중의 한사람으로 내 의견이 끼는 것이지만, 이번 영덕대게처럼 알려져 있지 않은 판매자의 소개는 전적으로 나를 믿고 구매를 한 사람들에게는 일정 위험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만일 주문을 하고 직접 받아서 드셔보신 분이 계시면 간단한 평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익명이라도 상관없으니 평가들이 궁금해진다. 그 평가는 지극히 내 개인적인 목적이지만, 만에 하나라도 그런 평가가 궁금한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나만 불만인가? 라며 평가에 부정적일수도, 같은 느낌으로 좋은 평가를 해서 만족스럽다는 평가도 모두 좋다. 사실 여러 사람의 평가가 결국 평판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소가 될 듯 하다. 산술분포에 따른 긍정과 부정 의견의 치우침이 곧 평판이 되지 않을까 싶다.

50여분이나 전화번호와 판매자를 알아가셨는데, 이에 대한 평가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솔직히 불안하다. 정말 이런 생각이 기우이길 바란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윤지아범 2009.02.23 1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떻더라 정도는 같이 공유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저도 가족들과 먹을려고 10마리를 주문했습니다.바로 다음날 오전중에 살아 있는 대게가 도착했구요.사실 와이프한테는 가격까진 얘기 못했습니다.(그냥 저렴하게 샀다고만...)
    우선,소개받았다고 말씀드렸더니,작은걸루 3마리 추가로 주셨구요.
    저희집 식구들이 많이 먹는지 어른 3명에 아이 2명정도 양인것 같습니다.^^,
    아직 제철이 아닌진 모르겠지만,생각보다 살이 많이 올라오진 않은것 같구요.

    • Favicon of https://cusee.net BlogIcon 까칠한 킬크 2009.02.23 1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른분 의견이 이렇게 반가울줄 몰랐습니다. 보통의 대게의 살이 어느정도인지 모르는지라, 살이 많이 찼는지 여부는 제가 판단하기는 좀 그렇고, 일단 정말 영덕대게라는 것에 만족했고, 또 튼실하다고 느껴졌거든요. :)

  2. 2009.02.23 1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www.sis.pe.kr BlogIcon 엔시스 2009.02.26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런일이 있었군요..최근엔 교육중이라 자주 접속을 못하였더니만 ..저도 갑자기 대게가 땡기는데요..^^;; 나중에 가족들과 상의해 보고 연락처를 묻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