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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달서구 상인동은 대구에서 수성구 다음으로 교육여건이 좋고, 대규모 아파트단지 등의 주거지역이 밀집해 있어서, 대구에는 딱 두개밖에 없는 롯데백화점중의 하나가 주요 네거리에 위치해 있는 동네다.

최근들어 상인동 롯데백화점 주변에는 커피전문점들이 많이 들어섰다. 누군가는 이곳을 상인동 카페골목이라고 부른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만큼 커피전문점이 많이 들어서서 카페골목처럼 느껴지는 모양이다.

나는 이 동네에 가면 꼭 들르는 커피전문점이 한곳 있다. 롯데백화점 뒤쪽에 공영주차장 바로 맞은편 상가건물 1층에 있는 '에스프레소 인 뉴욕'이라는 커피전문점이다. 아덴힐즈가 들어서 있는 상가건물 1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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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고구마라떼를 아주 좋아한다. 사무실에서는 원두커피를 내려서 마시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웬만해서는 커피나 음료를 사서 마시지는 않지만, 이 가게의 고구마라떼는 이 근처에 갈때마다 사서 마신다.

일반적으로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카페라떼는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섞은 것을 말한다. 우유의 부드러움과 커피의 맛이 어우러져서 마시기에 편하다. 커피의 진한향을 싫어한다면 라떼가 괜찮다.

그러나 고구마라떼는 카페라떼의 스팀우유와 고구마를 섞어만든 음료이다. 커피는 들어가지 않는다. 카페라떼를 만들기위한 재료인 스팀우유를 이용한 파생음료이다. 커피전문점에서 커피가 포함되지 않은 음료를 판매하는 것이 이상하지는 않지만, 상인점 에스프레소 인 뉴욕의 고구마라떼는 분명 무언가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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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0원이라는 가격에 부드럽고 달달하면서 고구마향이 진한 라떼의 맛은 즐기는 사람의 마음마저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이상하게도 이 가게의 고구마라떼를 마시면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다른 곳에서도 고구마라떼를 사먹어 봤지만, 이곳만큼 진하고 부드럽게 만드는 가게는 보지 못했다. 몇 번은 매장안에서 그리고 몇 번은 테이크아웃으로 가져나가서 마셨다. 어디서나 맛은 변함이 없었다.

매장은 그리 크지 않다. 테이블은 통털어 5개 정도되고 바형태로 몇자리가 더 있을 뿐이다. 물론 테이크아웃은 기본이기 때문에 바쁠땐 테이크아웃도 괜찮다. 하지만 매장 테이블에 앉아서 음악을 들으면서 담소를 나누거나 하면서 커피나 음료를 즐기면 편안하고 맛도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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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한지 만3년이 넘어 4년째로 접어들고 있다는 이 가게는 처음 시작할때 주변에 커피전문점이 하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3년 사이에 10여개나 더 생겼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이 지역을 상인동 카페골목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그만큼 커피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고 기호식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주인이 젊어서 그런지 매장분위기는 밝고 젊다. 앉아서 찾아오는 손님들을 찬찬히 살펴보니 고등학생, 대학생층의 젊은 층과 젊은 주부들이 많았다. 특히 맛과 분위기에 민감한 30대초반의 젊은 여성들이 커피 테이크아웃을 해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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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대 옆에 놓여진 쿠폰카드다. 보기만해도 상당히 많은 양의 카드가 꽂혀있고, 이미 다 사용한 쿠폰은 별도로 쌓아두었다. 이 가게 마니아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자랑하는 것으로 보였다.

가게엔 인터넷이 연결되는 PC가 두 대나 존재한다. 안쪽 바형태로 된 곳과 커피를 만드는 공간 바로 옆에 한 대가 더 놓여져 있다. 혼자와도 심심치 않게 웹서핑을 하고 있어도 될 것 같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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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이곳 저곳에서 주인의 미적감각이 돗보인다. 가게의 메뉴판과 각종 소품 디자인들은 직접 제작한 것이라고 하니 실력이 상당한 분이다. 컴퓨터는 무선랜으로 연결해서 그런지 약간의 속도저하는 느껴지지만 이곳이 PC방은 아니므로 패스! 그러나 결정적으로 무선랜이 잡힌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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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위 사진처럼 iPod Touch를 가져가면 잠시동안 고구마라떼를 마시면서 인터넷을 할 수 있다. 물론 PC에서도 가능하지만, 그래도 역시 내 기기를 가지고 노는 것이 훨씬 재밌다. 노트북을 가져가도 좋을 것 같다.

무료 인터넷 연결제공이야 큰 대형 커피전문점들이 다 취하고 있는 일반적인 서비스 시스템이어서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런 작은 배려에 고맙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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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정면을 대놓고 찍지를 못해서 일하고 있는 주인의 뒷모습을 살짝 찍었다. 가게 초기엔 아니었지만 이젠 능숙하게 일처리를 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직접 찾아가보면 빨간 모자에 빨간 티셔츠를 입은 주인을 만날 수 있다.

가게 브랜드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이 더 많은데 나만 특별하게 고구마라떼를 더 좋아한다고 했다. 근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전에 손님을 모시고 가서 고구마라떼를 마셨는데, 그 뒤에 정말 맛있는 고구마라떼를 마셨다고 다음에 또 마시러 가자고 고구마라떼맛을 칭찬할 정도였다.

사실 고구마라떼가 너무 맛있어서 이렇게 포스팅을 통해 알려주고 싶었는데 이제야 포스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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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상인동 네거리나 상인동 롯데백화점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이 가게에 들러 고구마라떼를 드셔보시길 권하고 싶다. 아마도 다른데서 느껴보지 못한 행복감을 라떼와 함께 마실 수 있을 것이다.

근데, 상인동 네거리에 이런 골목을 카페골목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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