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온도가 3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엄습하면서 사무실 문을 열어두었다. 근데 어디선가 향긋한 냄새가 실려 오는 것이었다. 향기의 진원지는 다름아닌 사무실 건너편 대불공원쪽 야산이었다.

사람의 머리로 치면 앞머리에 새치가 가득 자란 것처럼 삐쭉삐쭉한 나무들에 눈내린 모습이 자세히 보니 아카시아나무들이었다. 향기가 너무나 달콤해서 점심을 먹자말자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산으로 향했다.


더위에 지친 것인지 작은 나무들의 가지들이 축 늘어져 있었다. 그래도 건강해 보이는 아카시아들은 가지마다 한아름씩 꽃을 매달고 있었다.


아카시아꽃 주변에는 제철을 만난 벌꿀들이 계속 어른거렸다. 행여나 더 많은 꿀들을 딸 수 있을까 앵앵거리며 날아들고 있었다.

주변에 군락을 이루어 모여있는 아카시아나무들은 키가 커서 어른키에도 꽃을 만지거나 딸 수가 없다. 그저 나무 아래서 향을 맡으며 카메라 줌을 최대한 당겨서 찍는 일밖에는 할 수 없었다.

아카시아향은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무엇인가가 있다. 진한 향을 뒤로 하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 사무실로 들어서려는 순간 재미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회사 뒷마당에 세워둔 회사차 아래로 작은 꽃이 하나 자라고 있었는데, 거의 몇주째 움직이지 않고 있는 차때문에 기형적으로 자라고 있었다. 더운날씨에 네가 고생이 많다. 고생이 많아.

오늘은 날씨와 꽃이 참 어울리는 날이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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