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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있는 관계로 서울에 출장 갈 일이 가끔씩 있다. 다른 교통수단보다 가장 편리하고 빠른 것은 KTX다. 동대구역에서 서울역까지 보통 1시간 40분이면 도착하니 어쩌면 비행기보다 빠르게 갈 수 있다. 공항가서 기다리고 내려서 다시 도심으로 가는 것보다 KTX가 훨씬 유리하다. 요금도 비행기에 비해 저렴하다.

보통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서 서울역으로 가거나 서울역에서 동대구역으로 오는 KTX 열차안에서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가끔씩 게임을 하는 일이 전부였다. 최소 1시간 30분 동안 무언가를 해야하는데, 잠을 청하기도 곤란한 애매한 시간이다.


지난주 서울을 다녀올 일이 있었다. 서울갈 때는 검토해야할 부분이 있어서 컴퓨터를 이용하여 문서작업을 했고, 내려올 때는 특별히 다른 일이 없어서 T옴니아2를 이용하여 KTX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1시간 30분 정도를 시간 가는줄 모르고 내려왔다.

네비게이션 보행자 모드로 목적지를 찾아갔다

이번 출장때 T옴니아2가 있어서 정말 유용했던 것은 네비게이션이었다. 처음 찾아가는 사무실이었는데, 분당 서현역 부근이라는 말과 주소만 가지고 나섰는데, 서현역 부근에 도착하여 주소를 입력하고 보행자 모드로 목적지를 찾았다. 초행길에 일을 잘 마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례여서 잠시 소개했다.

대구로 내려가기 위해 KTX에 승차하여 가방도 선반으로 올리고 의자에 앉으니 딱히 할 일이 없었다. 그냥 음악을 듣자니 그것도 별 감흥이 없었다. 무선인터넷을 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번엔 T옴니아2가 있어서 적극 활용해 보기로 했다.

1. 웹서핑 (블로그 관리와 포털 뉴스 보기)

제일 먼저 궁금한 내 블로그에 접속했다. 댓글이나 트랙백이 있는지 궁금했다. 안심데이터 100에 가입되어 있었고, 보름이 지났지만 아직 10MB도 사용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사용 데이터량도 체크할 겸 연결해 보았다.


열차는 이미 출발한 상태였지만, 3G+ 네트워크 접속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SKT 3G 전용망에서만 구동되는 Opera mini로 접속했는데, 풀브라우징이 가능해서 높은 해상도에 어울리게 깔끔한 화면을 볼 수 있었다.

800x480의 해상도면 웬만한 넷북의 해상도만큼이나 높은 해상도다. 가로모드로 자동 전환도 되므로 편안하게 관리자 모드로 들어가서 리퍼러도 살펴볼 수 있었다.

 
블로그를 살펴본 뒤엔 포털 뉴스에 접속해 보았다. IT부분의 핫이슈들을 보고 기사 두어개를 읽었다. Opera mini의 경우 전송시 데이터를 압축하기 때문에 실제 테스크톱 PC화면으로 뿌려지는 데이터량보다는 적다. 그만큼 데이터통화료 부문의 부담은 준다는 뜻이다.

2. 회사 인트라넷 접속 및 이메일 확인


이메일은 별도로 받아보면 되지만 출장일 오후부터 회사를 비웠기 때문에 그 사이에 올라온 공지나 업무지시 사항들을 살펴보기 위해서 접속했다. 웹기반으로 되어 있어서 쉽게 접속이 가능했다. 역시 가로모드로 살펴보니 PC에서와 별반 다를 바 없이 볼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KTX가 고속으로 달리고 있어도 큰 어려움없이 3G+ 네트워크게 연결되어 있었다. 필요할 때만 데이터를 불러 오기에 끊김이 있다는 느낌의 거의 없었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KTX안에서도 업무 지시를 전달 받거나 간단한 업무 지시, 기록 등이 가능할 것 같았다.

옆자리엔 출근중인 공무원으로 보이는 중년의 신사분이 신기한 듯이 내가 하는 것을 쳐다보면서 물었다. '혹시 그거 인터넷 되는 겁니까?'하고 말이다. 그래서 간단히 설명해줬다. 스마트폰이고, 무선인터넷으로 회사 인트라넷에 접속했다고 하니 놀라워하는 눈치였다. '세상 많이 좋아졌네' 하면서 내가 하는 것을 계속 지켜봤다.


T옴니아2에 설치되어 있는 이메일 프로그램도 구동시켜 보았다. 중요한 메일은 없는지 알아보는 것도 쉬웠다. 인트라넷으로 접속해서 알아볼 수도 있지만, 급하게 메일만 확인하고 싶을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3.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 접속

요즘 트위터를 계속 접속하다 보니 밖에 나가 있어도 트위터의 내 타임라인의 글들이 많이 궁금했다. 수시로 접속해서 알아보던 습관이 출장을 나가니 여의치 않았다. T옴니아2에 설치되는 트위터 애플리케이션이 몇 개 있는데, 그중에서 moTweets이 가장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서 사용하고 있다.


최근 버전엔 한글을 지원하도록 업데이트 되어 더욱 쉽게 트위터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다만, 무료버전은 광고를 봐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유료버전은 달러결제를 통해 구입해야 하므로 다소 구입하기 힘들다.


삼성모바일닷컴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Twitter 프로그램도 괜찮다. T옴니아2 UI와 유사하여 이질감의 거의 없다. Wi-Fi 전용으로 설정도 가능하며, Wi-Fi + 3G 접속도 지원하므로 원하는 접속방식으로 설정하면 된다.

최근엔 NHN의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인 미투데이의 T옴니아2용 모바일앱도 출시되었다. KTX안에서 무료한 시간을 T옴니아2를 통해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를 즐기는 것도 나름 괜찮을 것이다.

4. 달리는 KTX에서 DMB 방송 시청하기


T옴니아2는 지상파 DMB 시청이 가능하다. 따라서 움직이는 KTX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문제는 방송권역 때문에 지역에 따라 채널검색을 해서 다시 수신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고속으로 달릴 때는 수신이 안되는 문제도 있다. 수원을 넘어 수도권까지는 별 문제없이 수신이 되었다.


마침 아침이어서 뉴스를 직접 시청할 수 있었다. 전날 스포츠 경기와 날씨 뉴스도 함께 볼 수 있었다. 나름 유용했다. KTX에는 좌석마다 테이블이 있고 고정시키는 장치가 되어 있어서 T옴이나2 뒤에 지갑으로 받치기만 하니 특별한 흔들림없이 시청이 가능했다.

5. 음악 듣기, 영화나 드라마 보기

웹서핑도 하고, 업무를 위한 인트라넷 접속도 마치고, 트위팅에, DMB 방송 시청까지 마치고 나니 특별히 할 일이 생각나지 않았다. 이때 바로 생각난 것은 T옴니아2의 멀티미디어 기능이었다.


즐겨보는 드라마와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면 최근 방송 3사가 개설한 Conting 사이트에서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는데, 프로모션용으로 받은 방송 몇 개를 다운받아서 T옴니아2에 넣어두었다. HD급으로 나오는 드라마 몇 편은 해상도가 720 사이즈를 넘어서 불가피하게 변환하였다.

대부분의 SD급 드라마나 방송 콘텐츠는 T옴니아2에서 변환없이 바로 볼 수 있다. 물론 파일 사이즈가 크므로 외장 마이크로 SD카드는 필수다. MBC 드라마 선덕여왕 49회편 고해상도 버전을 변환하여 넣어두었는데, 이를 감상했다. 깨끗한 화질에 AMOLED까지 받쳐줘서 감상하기 편했다.


성격이 급해서 드라마는 대강 대강 넘겨서 봤다. 버벅거림없이 드라마를 15분만에 주파할 수 있었다. 드라마를 보고나서는 바로 음악강상에 돌입했다. Melon폰으로 가입하면 무료로 Melon 음악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출장전에 최근 인기 음악을 받았 놨었다.
 
PC Melon 플레이어를 통해 다운받고 이를 USB로 연결하여 T옴니아2에 저장했다. 일체의 비용이 들지 않았다. 만일 무선인터넷으로 받는다면 무선데이터를 이용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Melon을 통하지 않더라도 일반 MP3 음악도 저장과 재생이 가능하다.


20핀 포트를 이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3.5mm 스테레오 잭이 별도 구성되어 있는 T옴이나2는 즐겨 사용하던 이어폰을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제품과 함께 별도 추가되어 있던 인이어 이어폰도 쓸만하다. 장시간 음악을 들어도 귀가 아프지 않는 장점이 있다.

6. 기타 


KTX안에서 T옴니아2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중에 또 하나는 바로 게임이다. 기본 설치된 게임중에서 별로 좋아하는 것이 없어서 특별히 해 본 것은 그냥 주사위게임이다. Bubble Breaker, 프로야구, 두뇌게임2, 스도쿠, 아스팔트2, 팡야 등 맛보기 게임들이 많이 들어 있지만, 게임을 원래 좋아하지 않아서 특별히 오래 하지는 않았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T옴니아2는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진 촬영이 취미라면 지나가는 멋진 풍경이나 차내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을 것이다. 다양한 피사체를 두고 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다만 이어폰을 꽂아도 촬영음은 들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촬영이 아니라면 이미 촬영한 사진을 감상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보행자 모드 - 열차 속도가 무려 167km/h


T옴니아2에는 GPS가 내장되어 있다. 제품 패키지에는 엔나비 50% 할인 쿠폰도 들어 있어서 3만원이면 네비게이션 프로그램도 구입할 수 있다. 열차내에서도 네비게이션 구동이 가능하다. 재미삼아서 보행자 모드로 현재 열차의 진행 속도와 위치를 알 수 있다. 위의 사진에서 보면 현재 위치는 대전광역시 대덕구 덕암동이며, 167km/h의 속도를 나타내고 있다. 철길로 가는 보행자 아바타가 보인다.


심심해서 요금조회도 해봤다. 특히 데이터요금 정액제에 가입하면 무료통화 조회 메뉴의 데이터 사용량을 자주 자주 체크하는 버릇을 들이는게 좋다. 안심데이터100의 경우 100MB를 다 쓰면 자동 차단되긴 하지만, 중간 중간에 자신이 얼만큼 사용했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T 서비스의 모바일 고객센터 접속을 하면 데이터통화료가 무료이니 자주 자주 접속하여 요금을 조회하는 것이 좋다.


굳이 비행기가 아니더라도 KTX에서 귀찮은 전화를 받고 싶지는 않고 T옴니아2로만 시간을 보내겠다면 휴대폰을 '비행모드'로 전환해두면 좋다. 이 상태에서 데이터 서비스를 제외한 다양한 서비스를 즐기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배터리 소모량도 조금 덜 쓰게 줄이는 효과도 있다. 기지국과 연결을 시도하지 않기 때문이다.


1시간 30분여를 한시도 놓지않고 이것 저것 시도를 하니 배터리 게이지는 점점 내려가고 있었다. KTX에 타기전에 80% 정도 충전이 되어 있었는데, 동대구역에 도착하기 직전에 38%가 남은 것으로 체크 되었다. 출장 때엔 만일을 대비하여 여분의 배터리를 준비하고 자주 자주 충전해주는 것이 좋다.

KTX에서 할 수 있는 T옴니아2의 기능을 마치며...

T옴니아2의 여러 기능을 사용하면서 1시간 30여분간 KTX를 타고 오니 지겨울 시간도 없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KTX안에서 T옴니아2를 가지고 여러가지 기능을 사용해 봤는데, 여러가지로 활용도가 높았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비즈니스맨이라면 간단한 수준의 업무는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이며, 취미 생활도 어렵지 않았다. 블로그 관리나 웹사이트 방문 등은 무난했으며, DMB나 멀티미디어 기능을 활용해도 엔터테인먼트 기기로서도 문제없었다.

T옴이나2만 있다면 KTX를 타도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 아니 아주 유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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