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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 iPad mini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34개국에 동시 출시 되었다. 7.9인치의 듀얼코어 A5 칩을 장착한 iPad mini는 16GB 제품이 329 달러(42만원)에 출시되어 다소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쟁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Google의 Nexus 7 태블릿의 경우 199 달러(16GB)에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9.7인치의 iPad 와 달리 7.9인치 iPad mini는 휴대성을 강조하고 기존 출시된 iPad 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무게도 iPad의 절반 수준으로 제작하였고, 후면 카메라는 4세대 iPad와 같은 5백만 화소를 자랑한다.

 

경쟁 제품인 Nexus 7과 Kindle Fire HD의 199 달러 정책과 달리 329 달러라는 다소 높은 가격으로 인해 판매량이 폭발적일 것은 아니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매장 판매에 돌입했다. 외신에 의하면 예전 iPhone 출시나 iPad 출시와 비교하면 분위기는 사뭇 다르긴 하지만 여전히 이른 시간부터 매장에 줄을 서 있는 모습은 연출되었다고 한다.

 

국내의 경우도 Frisbee와 A# 등의 리셀러 일부 매장이 오전 8시부터 판매에 돌입하였으며, 남들보다 빠르게 iPad mini 혹은 4세대 iPad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구매 대기 행렬을 만들었다고 한다.

 

iPad mini 분해기 (by iFixit)

 

이번에도 iFixit은 iPad mini를 빠르게 입수하여 분해하였다. 다른 제품들에 비해 강화유리 패널을 제거하기가 쉽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플레이트와 전반적인 수납 방식이 iPhone 5와 비슷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iPad mini LCD Display 패널 후면 디스플레이 콘트롤러 유닛

LCD 디스플레이 부분을 제거한 뒤에 제조사를 찾아보기 위해 쉴드처리된 부분을 뜯어보니 삼성전자 패널과 콘트롤러가 사용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얼마전 일부 보도에서 이번 iPad mini의 Display 공급에서 삼성전자가 빠졌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삼성전자의 W1235 S6TNMR1X01 디스플레이 드라이버가 장착되어 있다는 것은 결국 삼성전자 패널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양사가 특허 등의 관계로 사이가 좋지 않아 Apple이 삼성전자 부품을 줄이고 있다는 소문이 돌지만 iPad mini만을 봤을 때는 그런 짐작을 확신하기엔 이르다.

 

물론 Apple이 신속한 제품 공급을 위해 세계 최대 LCD 공급사인 삼성전자를 제외할 수는 없었을 것이지만, 여전히 삼성전자와 Apple은 중요한 관계에 있는 것은 확실하다. Apple은 Display, 메모리 등 주요 부품을 복수개의 제조사로부터 공급받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완전히 배제하려 한다면 다소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iPad mini 배터리의 용량은 4440mAh

 

LCD 다음으로 큰 부품은 리튬이온 배터리인데 3.72V의 16.5WHr의 4,440mAh의 용량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반대편에는 16.9Whr, 3.78V로 표기되어 있다. 한편 Apple의 기술사양에는 16.3WHr로 표기되어 있다. 어느 것이 정확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Apple은 iPad mini Wi-Fi 버전은 10시간의 웹서핑 또는 10시간의 동영상 감상 및 음악 감상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참고로 Kindle Fire HD는 iPad mini와 같은 4,440mAh 용량이며, Nexus 7은 4,325mAh로 세 제품 모두 비슷한 배터리 용량을 제공한다.

 

 

Wi-Fi 안테나는 제품 하단 양쪽 스피커와 함께 설치되어 있는데, MIMO 기술을 이용하여 기존 Wi-Fi 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는 Apple 측 주장의 비결은 안테나에 있다. Bluetooth도 한쪽에 같이 장착되어 있으며 4.0 버전을 지원한다.

 

iPad mini 발표 후 Amazon이 iPad mini는 모노 스피커를 장착했다고 자사 Kindle Fire HD와 비교했지만, 실제 iPad mini는 스테레오 스피커를 장착하고 있다. 30핀 커넥터에서 Lightning 커넥터로 바뀌면서 공간적 여유가 생겨서 스테레오 스피커가 장착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참고로 같은 날 처음 판매되는 4세대 iPad는 모노 스피커가 제공된다.

 

 

듀얼코어 A5칩

 

iPad mini에는 이미 알려진대로 듀얼코어 A5칩이 메인 프로세서다. iPhone 5와 함께 판매중인 iPod touch 제품과 동일한 칩을 사용하고 있으며, RAM은 512MB를 가지고 있다. 칩패키지에 표기된 E4064P3PM-8D-5는 A5 코어가 2Gb의 LP DDR2 RAM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Retina Display를 제공하기 위한 그래픽 코어를 강화한 A5X칩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iPad mini는 1024x768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X는 그래픽코어 추가를 뜻한다.

 

 

iPad mini의 시스템 보드

 

내장 메모리(저장공간)은 Hynix NAND Flash가 사용되었으며, 오디오 코덱은 Cirrus Logic 부품이다. 앰프 역시 Cirrus Logic 부품이며 Apple 브랜드로 마킹되어 있다. OEM 부품인 셈이다.

 

후면 iSight 카메라

iPad mini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전후면 카메라다. 3세대 new iPad와 달리 전면 FaceTime 카메라는 120만 화소의 HD 카메라며, 후면 iSight 카메라는 500만 화소의 Full HD급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다. 이 부품들은 4세대 iPad와 동일하다. Nexus 7, Kindle Fire HD에는 없는 후면 카메라는 iPad mini의 중요한 경쟁력이기도 하다.

 

이동성이 더욱 강조된 iPad mini

 

iPad mini는 9.7인치의 기존 iPad에서 7.9인치로 사이즈가 줄면서 휴대성이 강조된 제품이다. 무게도 308g으로 기존 iPad 제품 무게의 절반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다. 7.2mm의 두께 역시 제품의 특징 중 하나다.

 

결국 iPad mini는 아주 가볍고 얇은 iPad인 셈인데, 7.9인치의 디스플레이 크기지만 양쪽 배젤을 최소화시켜 한손으로 쥘 수 있게 만들었고, 손가락이 아니면 터치가 되지 않도록 iOS에서 설정하여 사용성을 더욱 높였다.

 

기존 3가지 모델로 발표된 iPad들은 모두 9.7인치의 크기에 600g을 넘는 무게로 계속 들고 있으면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제품이다. 반면 308g의 가벼운 무게는 오래동안 한손에 쥐고 있어도 무리가 되지 않을 제품이어서 전자책이나 미디어 콘텐츠 소비에 잘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존 iPad들이 모두 그랬지만 Wi-Fi 버전에 GPS가 빠진 부분은 늘 아쉽다. 이동통신 기능이 제공되는 모델만 GPS를 넣었고, 다른 경쟁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점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5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생각한다면 16GB 모델보다는 최소 32GB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데, 가격은 429 달러이며, 여기에 LTE 지원 모델은 32GB 제품이 559 달러다. iPod touch 제품을 고려한 가격 책정이겠지만 이러한 7인치 태블릿 가격은 Nexus 7이나 Kindle Fire에 비하면 다소 비싸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LTE를 지원하는 모델은 11월말이 되어야 시중에 나올 것이라고 하며, iPhone 5와 같은 형태로 주파수별 세부 모델이 다르게 나올 것 같다. 국내에서는 KT와 SKT에서 각각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nano USIM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micro USIM은 사용할 수 없다.

 

iFixit.com에서 분해한 iPad mini는 일반적으로 공개되었던 정보와 다른 두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 하나는 LCD 디스플레이였고, 하나는 스피커였는데, 소문과 달리 삼성전자가 LCD 패널을 공급하고 있으며, 스피커는 모노가 아닌 스테레오라는 점이다.

 

* 글에 사용된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iFixit에 있습니다. 다음의 링크에서 제품 분해기를 상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http://www.ifixit.com/Teardown/iPad+Mini+Teardown/11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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