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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의 이동통신 서비스 'Project Fi'가 공개되었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4월 22일 Google은 Sprint, T-Mobile의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임차하여 월 20달러의 무제한 통화와 문자 서비스 내놨다.

 

 

여기에 10달러의 요금을 추가하면 1GB의 데이터(GB당 10달러)를 함께 포함시켜 판매한다. 예를들어, 무제한 통화에 월 2GB 데이터 사용을 한다면 월 40달러(통화료 20달러+데이터요금 20달러)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1GB 단위로 데이터 요금을 책정하여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동통신사의 약정 요금제와 비교하면 상당히 유연한 데이터 요금제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신청한 데이터 용량이 남으면 이월이 아니라 남는 데이터 용량만큼 돈으로 환산하여 요금을 깎아주는 방식을 채택했다. 3GB의 요금제를 선택했고, 2.2GB의 데이터만 사용했다면, 남은 0.8GB를 돈으로 환산하여 8달러의 요금을 제하고 22달러(데이터 요금)만 청구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합리적인 요금제라고 볼 수 있다.

 

서비스는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 120개 이상의 국가에서도 동일한 요금제로 제공된다. 다만, 해외에서는 3G 기준 256kbps의 속도 제한이 있는데, 이메일 주고 받기와 웹브라우징, 간단한 내비게이션 등의 서비스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별도의 로밍 서비스 신청 없이도 해외에서 미국으로 (이동통신망 서비스를 통해) 분당 20센트 정도의 요금으로 국제전화도 가능하며, 문자는 무료로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Wi-Fi 통화의 경우 더 저렴하게 요금이 책정된다.

 

Google이 커버하지 못하는 국가에서의 경우 발신 서비스나 인터넷 접속은 되지 않으며, 전화 수신 및 문자 수신은 가능하다. 다만 120개국 수준이라면 웬만한 국가는 대부분 서비스 제공 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Fi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스마트폰은 Google 브랜드의 Nexus 6만 지원한다는 점과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은 일부 단점으로 지적받을 수 있다.

 

또한 당장 가입을 하려면 미국 현지에 거주해야 하며, 현재 Google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이어야 한다. Early Access Program이라는 가입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Google 계정이 필요하다. (Google Apps 계정은 불가)

 

서비스를 신청하더라도 바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청 후 Google로부터 초대를 받아야 서비스가 가능한데, 이는 초기 서비스 사용 지역 사용자 중심으로 제공하여 점점 확대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Wi-Fi, Cellular Mesh Network 이동통신 서비스 Project Fi

 

Project Fi가 비단 요금제만 특이한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Fi 서비스는 미국 3위, 4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print와 T-Mobile의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MVNO 서비스이며, 약 100만개에 이르는 Wi-Fi망과 함께 연동되는 일종의 Mesh Network 형태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제한 통화(미국내)와 문자서비스, 비교적 저렴한 요금제 정책의 비결은 바로 Wi-Fi와 이동통신망(LTE/3G)의 이기종 네트워크 결합 서비스에 있다. Google은 Project Fi 서비스를 위해 약 100만개 정도의 Wi-Fi 핫스팟을 확보했다고 한다. 그만큼 Wi-Fi의 역할이 서비스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Google은 서비스를 위해 Open Wi-Fi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서비스 이용자가 해당 Wi-Fi 권역으로 진입하면 자동으로 연결되고, 일종의 VPN처럼 연결되어 데이터 전송을 보호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공개된 Wi-Fi 네트워크 활용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설명같다.

 

 

Wi-Fi와 Cellular 네트워크가 동시에 연결이 가능한 상황일때 더 강하고 안정적인 신호를 자동으로 연결하게 된다. Google Hangouts을 통해 자신의 번호로Wi-Fi 통화도 가능하다.

 

통화 연결 중 이동 시 Wi-Fi와 Cellular 네트워크의 연결은 상당히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는데, Google은 Nexus 6에 이러한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에서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의 호전달(Call Handover)은 핵심적인 기술이다.

 

 

하지만 Wi-Fi와 Cellular의 이기종 네트워크의 Handover는 일반적이지 않다.  Google은 이러한 이기종 네트워크 Handover를 어떤 식으로 구현한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제공하고 있지 않다. 이는 스마트폰 단말기(하드웨어)와 안드로이드(소프트웨어, 펌웨어 등)에서 제어하는 형태일 것으로 추정된다.

 

Google Project Fi 서비스의 진짜 비결은 바로 Wi-Fi, Cellular의 이기종 네트워크 Handover에 있다.

 

우선은 미국 중심으로 구축된 Sprint와 T-Mobile의 LTE/3G/2G 네트워크와 Google이 협력을 통해 구축한 Wi-Fi 네트워크의 조합이 요금 경쟁력을 만들어낸다. Google은 자체적인 네트워크를 보유하지 않는 MVNO이지만, 대신 Wi-Fi를 통한 Backhaul 활용으로 이동통신 요금원가를 줄임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Fi 서비스 사용자 다수는 이동통신망 보다 Wi-Fi 중심으로 연결될 것이다. 상대적으로 운영비용이 적게 드는 Wi-Fi를 활용하고, LTE나 3G 등의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백업망으로 활용하여 서비스 커버리지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주요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핵심 네트워크를 Wi-Fi를 활용하고, Wi-Fi의 커버리지 문제를 이동통신 네트워크로 해결했으며, 로밍 서비스 부담도 최소화시켜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로 나가더라도 무리없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 같다.

 

Google이 이동통신 서비스명을 'Fi'라고 한 것은 Wi-Fi의 'Fi'를 말하는 것 같은데, 이는 더 정확하게 Cellular-Fi라는 매시업 네트워크일 것이다. 이동통신망과 Wi-Fi를 결합한 형태의 이기종네트워크 기술은 Google 이동통신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Google이 Project Fi를 통해 C(Content)-P(Platform)-N(Network)-D(Device)의 핵심 요소를 수직계열화 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는데, 기존 시장 플레이어들과 다른 방법과 기술로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은 이동통신사들이 정신 바짝 차려야 할 상황이다.

 

이동통신사가 Google Project Fi가 약정없는 저렴한 요금제의 또 하나의 이동통신 서비스로만 바라본다면 Google의 의도와 서비스의 핵심을 읽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참고 : http://googleblog.blogspot.kr/2015/04/project-fi.html

http://fi.google.com/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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