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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러는데, 새벽 2, 3시쯤에 잠을 깨었다가, 다시 잠들지 못하는 일이 가끔 발생한다. 오늘이 그 경우인데, 덕분에 블로그에 글을 하나 남겨본다. 오늘은 새벽 2시 20분이 넘은 시간에 눈을 떴고, 잠을 청하려 해봤지만 멀뚱멀뚱하게 천정만 바라보다가 깨버렸다.

첨엔 누워서 바로 왼쪽에 둔 폰을 집어들었고,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의 폰은 컴컴한 밤에 켜면 너무나 환하다. 눈이 시려울 정도. 이 시간엔 그냥 포털 뉴스뿐이다. 페북 한번 들어가보고, 그게 다다. 그리고 폰 내려두고, 다시 눈 감고 잠을 청해 보지만... 

젠장 오늘은 글렀다. 시계를 보니 이미 3시가 넘은 시각. 정신은 평소 업무시간처럼 너무나 맑고(?) 별 잡생각들이 떠올랐다. 군대간 아들 생각, 생각만 해도 머리 아픈 업무 생각, 오늘 날씨는 어떨지, 이 시간에 밖에서 떠드는 저 아이들은 대체 뭔 생각으로 사는 인간들인지 등등...

손 뻗어도 잡히지 않는 거리에 둔 노트북을 가져오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이러면 정말 못 자는데... 노트북을 켰다. 저녁에 당근마켓에서 본 기기의 상세 정보를 찾아봤다. 뭔가 관심있는 물건에 대한 정보는 폰보다 화면이 큰 PC나 노트북이 낫다.

이리저리 보다가 블로그 관리 화면에 들어왔다. 습관처럼 유입경로를 보는데, 조용한 내 블로그가 어제 트래픽 폭탄...까지는 아니고, 좀 들어왔다. 어딘가 누군가 내 글을 링크했나보다 하고 살펴보는데, Daum 섹션 어딘가에 잠시 내 글이 올랐나보다. 홈&쿠킹? 여튼 그런 섹션에 잠시 떴나본데, 바로 직전 콘텐츠인 환풍기 댐퍼 설치 DIY였다.

정말 오랫만에 포털 추천으로 들어온 refer다. 근데 어제였구나... 그런데 예전 daum이 아니구나. 한때는 몇 시간안에 1~2만 접속은 흔했는데, 이젠 하루에도 1천뷰 정도 오르는게 전부다. 물론 내가 블로그에 관심을 많이 줄인 것이 원인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관심은, daum으로의 접속은 많이 줄었나보다.

막 그냥 갈기듯이 쓴 포스팅을 찬찬히 다시 읽으니 오자에 잘못된 표현, 틀린 어법, 사투리까지 다양한 수정거리가 보였다. 난 글을 읽을 때 그 사람을 평가하는 버릇이 있는데, 어법, 오탈자 등을 틀리면 그 글 자체를 잘 신뢰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 글도 다시 매의 눈으로 살펴보고 수정에 들어갔다.

그러다 시계를 봤다. 5시가 넘었네... 이게 뭔 짓인지... 오늘이 토요일이라 다행이지만, 이러면 오늘 하루 내 어깨엔 곰한마리 계속 올라가 있는 상태가 된다. 우루사라도... 

블로그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쓰고 싶을 때 써야하는데 왜 그러지 못했을까? 스스로에 대한 검열이었을까? 남들을 의식해서일까? 그러고보니 블로그 개설한지도 만 15년이 넘었구나. 그 동안 무사히 서비스를 계속해서 제공해준 daum도 정말 고맙다.

잠 안오니까 별 쓸데없는 공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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