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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WBC 일본전에서 승리를 하자 한국 선수들이 마운드로 뛰어 나왔고, 그중에 서재응이 깃대가 있는 태극기를 마운드에 꽂는 장면이 나왔다.

이를 두고 일본측 언론과 네티즌, 그리고 국내 일부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들었다.
나 역시 처음엔 그 장면을 보지 못했으나 오마이뉴스 기사를 읽고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TV에 이를 두고 보도를 한 방송을 보았다.

오늘 SBS 뉴스는 일본의 시기어린 질투라고 표시했고, MBC는 적절치 못한 행동이 아니었나 라는 식의 보도를 했다.

난 개인적으로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우선 문제가 있다고 표현한 측은 스포츠맨쉽에 대해 이야기 했다. 경기는 경기일뿐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맞다, 경기는 경기일뿐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

지금 하고 있는 WBC는 프로선수들만의 단순 경기가 아닌 국가 대항 성격의 경기이다. 국가의 명예를 걸고 경쟁하는 경기이다. 이 경기에서 이겼다는 것은 충분히 승자가 자신의 승리를 국가와 국민과 함께 즐거워할 수 있는 것이다. 승리의 기쁨을 국민들과 경기장을 찾은 자국민과 함께 나누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국기를 들고 운동장을 돌지 않는가?

서재응의 행동이 만일 국내에서 했었더라면 구설수에 올랐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서재응이 국내였더라면 그렇게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을 위한 배려차원에서라도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동양인들이 미국에서 받던 설움, 그리고 일본인들의한국인에 대한 무시, 뭐 여러가지가 생각났을 것이다. '자, 봐라, 그래도 우리가 너희를 이겼지?'라는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30년 동안 이길 엄두도 못하게 하겠다고?' 그런 헛소리에 서재응은 신사같은 행동으로 답을 했다

야구의 종주국 미국, 아시아 맹주라고 자처하는 일본을 이겼다. 미국과 일본은 창피스러웠을 것이다. 진정 강자라면 한국을 시기할 것이 아니라, 축하해 주고 또 격려해야 함이 옳다고 생각한다.

만일 일본이 우리에게 이겨서 일장기를 미국의 야구장 마운드에 꽂았더라면?
말하지 않아도 잘 알것이다. 그럴 경우 우린 일본에 비난을 퍼부어도 일본은 할 말이 없다. 당연하게 이길걸 이겨놓고 그런 행동 하겠는가?

약자라고 누구라도 인정하던 한국이 강자라 불리던 일본을 두번이나 이겼다. 그 기쁨이 만리 타국 미국에서, 야구의 종주국 미국을 이겼고, 아시아의 강자 일본을 이겼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서재응의 행동은 일종의 기쁨의 세러모니였다.

그래, 이렇게 이해하고 싶겠지? 미국 땅에 우뚝선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 것은 우리가 야구로 이 땅을 정복을 했다고 보여주고 싶었다고. 그래, 그것이 그렇게 못 마땅한 행동인가? 그것이 미국이라는 나라와 일본이라는 나라를 그렇게 조롱하는 행위라 느껴지는가?

일본인들은 수치심을 느꼈다고 했다. 수치심의 잣대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늘 그랬듯이 일본은 야구에 있어서 우리의 한수 위였다. 마치 축구가 우리가 한수 위였듯이 말이다. 약자가 강자를 이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떳떳하게 인정하고 약자의 우승을 축하해 주는 것이 강자의 예의 아닌가? 이기는 것은 강자만의 몫이 아니다.

태극기를 야구장 마운드에 꽂았다고 그렇게 수치심을 느끼나?

그래서 늘 하는 얘기지만, 일본은 대국(大國)이 될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다.

세러모니는 세러모니일뿐이다. 또 경기는 경기일 뿐이었다.
만에 하나라도 말이다, 19일날 4강전에서 일본이 우리에게 이기면 태극기를 마운드에 꽂을 놈들이 바로 일본놈들이다. 그땐 비난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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