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3분기 실적 발표, 휴대폰 사업 분사 연기
순손실 3억 9천 7백만 달러(주당 0.18 달러), 매출 74억 8천만 달러
모토로라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007년 3분기때는 6천만 달러의 순이익이 발생했으나 올해는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 역시 78억 2천만 달러에서 15%나 떨어졌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두 휴대폰 사업부의 매출부진때문이다.
모토로라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던 휴대폰 사업부 매출이 31억 달러로 집계되어 작년 동기 대비 31%가 추락했다. 이 사업부의 운영적자는 작년 2억 4천 8백만 달러에서 8억 4천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큰 폭의 적자에는 구조조정 비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얼마전 공동 CEO로 부임한 Sanjay Jha가 Android와 Windows Mobile을 기반으로 하는 휴대폰 개발에 몰두할 것이라는 것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그 외 Symbian 및 Linux 기반의 개발 및 사업부서는 정리되는 것으로 보면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 외 인력까지 포함하면 대략 3천명 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모토로라는 총 6개의 휴대폰 운영체제하에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를 최대 3개까지로 줄인다는 방침을 밝힌바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Android가 될 것이라고 Sanjay Jha는 밝혔다.
앞으로 하이엔드 마켓과 비즈니스 마켓을 노리겠다는 의지인데, 사실상 이 분야는 대부분의 휴대폰 제조사가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익에 더 집중하는 마켓이므로 성공여부에 따라 모토로라의 위상도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암울한 경제상황때문에 당분간 이 시장에서 재미를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훨씬 많다.
실적발표와 함께 내년 3분기로 예정되었던 휴대폰사업부의 분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금융위기와 관련된 것으로 이런 상황에서 내년에 분사를 강행할 경우 재정적인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는 것 때문이다.
3분기 동안 모토로라는 총 2,540만대의 휴대폰을 출하했다.(1분기 2,700만대, 2분기 2,810만대)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5천만대를 넘었다는 발표(5,180만대)가 있었으니 거의 절반수준에 머물렀다. 작년 동기 대비해서도 30% 가량이 줄어든 수치이다. 삼성전자가 모토로라를 따돌리고 세계 2위 자리를 차지한 것이 불과 1년 전이다. LG전자 2,300만대, 소니 에릭슨이 2,570만대로 3분기 순위로만 보면 4위를 차지했다.
이미 신임 CEO가 부임하면서 큰 변화를 예고했기 때문에 이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대규모의 비즈니스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고, 신제품의 개발결과에 따라 내년 상반기(아마도 늦봄쯤)에 모토로라의 재기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5대 휴대폰 제조사 중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확실하게 Android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기 때문에 모토로라의 성공여부에 따라 Google의 Android도 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낙관만 할 수 없는 것이, 중고가폰의 집중으로 자칫 잘못하면 모토로라의 명성은 한순간 날아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걱정해야 할 것이다. 이 시장에는 이미 쟁쟁한 플레이어들이 포진해 있으며, 중고가폰 시장이 줄어듦과 동시에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의 운명도 같이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