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카 입문을 위한 초보 가이드 (아빠들을 위한 가이드)
RC카를 구입하려고 인터넷을 검색해 봤을 때 가장 아쉬운 것은 먼저 경험한 분들의 조언이 의외로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RC카 취미생활은 생각보다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에 정착되어 있었던 것 같고,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지식과 경험이 전해지다보니 인터넷을 통한 지식의 공유와 전파는 한정된 느낌이었다.
장난감 RC 자동차
한글로 된 자료를 찾으려니 어려움이 많아서 Google을 통해 해외 자료, 특히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들을 찾아보았는데, 몇 개 유용한 자료가 보였다. 비록 영어로 된 자료이긴 하지만, 어렵지 않게 사진과 상세한 설명으로 RC카 입문을 돕는 자료가 보여 함께 공유하려고 한다.
그래도, 당장 오늘, 내일 구입을 망설이려는 분들에게 영문자료를 다 읽어보라고 한다면 답답할 것 같아서 일부 번역을 하고, 일부는 인터넷에서 수집한 정보를 조합하여 간략하나마 RC카 입문자를 위한 가이드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2013/12/29 - RC카, 아빠 혹은 아들의 장난감? 비싼 취미로의 입문
[RC카, 대체 그게 뭔데?]
RC는 Radio Control의 약자다. Remote Control로도 해석하는데, RC세계에서는 (전파를 통한) 무선조종을 말하기에 Remote(원격)보다는 Radio(무선)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굳이 Remote Control이라 부른다 하여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RC는 Radio Control에 더 가깝다 생각하면 좋겠다.
RC의 세계는 단순히 자동차(Car)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무선을 통해 조종한다면, 비행기, 헬리콥터, 보트, 탱크 등 다양한 것들이 다 포함된다. 최근엔 드론(Drone)이 RC의 세계에서는 뜨고 있다. 무선 조종기가 아닌 스마트폰, 태블릿을 이용하는 드론도 나오고 있다.
장난감 RC 헬리콥터
RC Hobby는 육, 해, 공 모두 우리가 사회에서 흔히 사용하는 교통수단이 축소된 모형을 가지고 즐기는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일반적이고 쉽고, 저렴한 것이 RC카다. 자동차, 배, 비행기라는 실물만 생각해도 개인이 살 수 있는 탈 것이라면 자동차가 일반적이듯이 RC카 역시 비슷하다. 물론 비행기나 배가 현실세계만큼 조종이나 구입이 어렵다는 뜻은 아니다.
지금부터 다루는 것은 다양한 RC 세계의 분야 중 RC카(자동차)에 대한 것이며, 그 중에서도 초보자가 쉽게 입문할 수 있는 전동 RC카에 대해 다루려고 한다. 이미 이 세계로 입문하여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분들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은 RC카 초보 입문자를 위한 것이다.
[전동 RC카, 엔진 RC카]
RC카를 선택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은 전기와 모터로 움직이는 전동 RC카 (Electric Car)와 연료와 엔진으로 움직이는 엔진 RC카(Nitro Car)인데, 실제 도로에 나가면 볼 수 있는 자동차 유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기차는 이제 대중화 시작단계에 있어서 시중에 조금씩 나오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Tesla(테슬라)같은 전기 자동차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도로에는 현대기아차, GM대우, 르노자동차 같이 휘발유나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엔진 RC카 차체 (출처 : 하비센터)
전기를 먹고 달리느나, 유류(니트로메탄)로 달리느냐의 차이인데, 각각의 차량들은 장단점이 있다. 엔진 RC카는 전동 RC카에 비해 속도도 빠르고, 주유만 하면 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주행을 위한 절차나 비싼 유류비와 소음 등은 초보 입문자가 다루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초보 입문자에게 전동 RC카를 권하는 이유는 바로 편의성 때문이다. 배터리로 달리기에 엔진 소음이 없다. 따라서 집안이나 지하주차장, 공원, 운동장에 나가도 조용하게 즐길 수 있다. 엔진 점화나 동작, 청소 등 번거로운 관리가 필요없다. 그러나 두 형태의 RC카 모두 구입과 유지 비용에 대한 차이는 크지 않다.
엔진 RC카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엔진소리에 대한 호감이 있는 경우가 많다. 진짜 차처럼 2기통 4기통 엔진이 만들어 내는 힘으로 타이어를 굴리는데 매력을 느끼며, 매연을 날리며 달리는 박진감을 즐기는 경우다. 또한 연료만 주입하면 시간에 관계없이 계속 주행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대신 연료구입비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전동 RC카 차체
반면 전동 RC카는 배터리를 연료로 달리기 때문에 한정된 시간에 한정된 출력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예전에는 엔진 RC카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지만, 브러쉬리스 모터와 리튬폴리머 배터리의 등장으로 속도는 이제 큰 차별점이 되지 못하고 있다. 배터리 역시 성능이 좋아져서 하나의 팩으로 30분 정도는 달릴 수 있어서 배터리팩만 교환해 준다면 오래 즐기는 것도 어려움이 없어지게 되었다.
구입한 RC카를 즐길 수 있는 환경도 무시할 수 없는데, 니트로메탄을 연소시키는 엔진 RC카는 주거밀집지역, 특히 아파트 등에서 조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엔진 소음이 상당히 시끄러운 편이다. 폭주족들이 사용하는 머플러 제거 오토바이를 생각하면 쉽게 상상이 갈 것이다. 연료를 태우는 형태라, 집안에서 가지고 놀 수도 없다. 반면 전동 RC카는 그런 점에서 초보자에게는 장점이 된다.
어쨋거나, 초보자에게는 가격적인 부담이나 관리의 용이성, 언제 어디서나 주변의 환경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즐길 수 있기에 엔진 RC카보다는 전동 RC카를 입문용으로 권하는 편이다.
[RC카는 완성품, 조립품?]
흔히 RC카에 대해 잘 모르면 완성차를 구입하는 것인지 부품을 구입해서 조립하는 것인지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다. 초보자 역시 RC카를 구입하려면 완성차를 구입하는지, 부품별로 구입하는 것인지, 세트를 구입하여 조립해야 하는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에 고민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입문자는 웬만하면 완성차(RTR)를 사는 것이 좋다. 이왕이면, 조종기도 포함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다만 배터리와 급속충전기는 별매품이다. 차를 구입한다고 휘발유와 주유소를 같이 껴서 판매하지 않는 것처럼 완성 RC카는 차체와 조종기가 기본이며, 나머지는 구입해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 RTR (Ready To Run) : 구입 후 바로 사용 가능한 차
RC카의 구성요소라 할 수 있는 차체 프레임과 엔진(모터), 서보(조향장치), 변속기, 수신기 등이 포함되어 이미 조립되어 있는 상태의 차량을 말한다. 여기에 차의 외형이라고 할 수 있는 바디까지 아예 조립되어 나오는 모델을 말한다. 조종기가 포함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 ARR (Almost Ready to Run) : 조립만 하면 바로 사용 가능한 차
ARR은 주요 부품은 모두 있지만, 소비자가 조립 후 사용하면 되는 형태의 차량을 말한다. 구입 패키지 안에 차를 완성시킬 수 있는 주요 부품은 모두 들어 있으며, 조립 자체를 즐기길 원하는 사용자에게 어울린다. 때로는 주요 부품 중에서 엔진이나 서보 등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부품들을 다른 것으로 교체하거나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을 교환하려는 목적으로 ARR을 구입하기도 한다.
- BYO (Build Your Own) : 미조립 차
차체를 제외한 모든 부품은 별매로 구입하여 완성시켜야 하는 차량으로 부품 단위로 가지고 있거나 튜닝을 원하는 사용자가 찾는 제품군이다. 바디와 프레임만 구입하면 나머지 모터, 변속기, 서보, 수신기 등을 원하는 부품으로 맞춰서 사용하려는 전문가들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다.
3가지 형태의 제품이 있으며, RC카 입문자라면 당연히 RTR 모델을 권한다. ARR이나 BYO 모델은 어느 정도 배우고 나서 시도해도 늦지 않다. 계속해서 RC를 취미로 가져간다면 말이다.
서스펜션과 차체 프레임 | 리튬폴리머 배터리와 배터리 체커 | 브러쉬리스 전동모터 |
[RC카 타입, 온로드와 오프로드]
RC카는 온로드(On-Road)용과 오프로드(Off-Road)용이 있다. 그 차이는 경주용 스포츠카와 지프차 같은 SUV의 차이와 비슷하다. 잘 닦여 있는 아스팔트 도로에서 달리는지,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지에 따라 적합한 차종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온로드카는 세단이나 스포츠카 같이 바퀴가 작고 쇼바가 낮은 차량들이다. 차체가 낮지만 빠른 속도와 민첩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바디는 사용자의 성향에 따라 고를 수 있어서, 유명 외제차나 스포츠가 등의 외형적인 멋을 낼 수 있는 모델들이다.
온로드 모델들은 다시 용도에 따라 레이싱, 투어링, 랠리, 드리프트 등으로 구분되는데, 레이싱카는 F1처럼 차체가 아주 낮고 날렵하게 생겨 속도를 위주로 즐기는 차량이다. 레이싱카를 즐기기 위해서는 넓고, 잘 정리된 도로가 필요하다.
투어링카는 레이싱카보다는 일반 경주용 차량이라고 보면 되고, 랠리카는 온로드와 오프로드 겸용 차량이라고 보면 된다. 큰 차이는 없으나 랠리카로 갈수록 차체가 점점 높아진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드리프트카는 말 그대로 드리프트가 주목적인 차량으로 타이어와 휠, 쇼바 등이 드리프트에 적합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또한 조종능력이 좋아야 제대로 된 드리프트를 즐길 수 있다. 레이싱이 아닌 묘기를 부리는 RC카를 원한다면 드리프트카가 적합하다. 오프로드 차량에 타이어 등을 바꿔 드리프트를 시도할 수도 있으므로 굳이 입문자가 드리프트카를 갈망할 필요는 없다.
오프로드카는 차체가 높고 바퀴가 크다. 쇼바 역시 탄력성이 좋아 울퉁불퉁한 곳을 다니기에 좋게 설계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입문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버기카가 대표적인 오프로드카다.
버기카는 차체나 바디는 F1 레이싱카 비슷하게 생겼지만 삼각형 쇼바와 좀 더 큰 바퀴가 특징이다. 초보 RC카 입문자에게는 버기카가 가장 다루기 쉽다고 보면 된다. 공원, 학교 운동장 등 비교적 굴곡이 있거나 포장이 되지 않은 도로도 달리는데 무리가 없다.
트럭(트러기)이나 몬스터 트럭은, 바디는 RV처럼 생겼으나 타이어가 극단적으로 큰 차량들이다. 해외에서도 이런 형태의 몬스터 트럭이 있으며 매니아층이 있다. 박력과 터프한 매력을 즐기고자 한다면 트럭 종류가 좋다. 산행이나 아이들이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데 아주 좋다.
[차량 크기 : 스탠다드, 마이크로, 미니]
RC카는 실제 차량의 축소판이다. 따라서 몇 분의 몇 혹은 몇 대 몇으로 축소되었는지에 따라 크기가 결정되는데, 일반적으로는 1/7부터 1/18 스케일(사이즈)까지 다양하다.
엔진 RC카는 특수한 경우 외에는 대부분 1/10 스케일이다. 보통 1/7, 1/8은 버기카나 몬스터 트릭이 일반적이며, 버기카는 1/10도 많다. 오프로드 경기용 차량은 대부분 1/8 스케일이다.
RC카와 장난감 자동차들
일반적인 크기의 RC카 외에 극단적으로 작은 RC카들도 유행인데 이들은 다시 크기에 따라 Micro와 Mini 사이즈로 구분한다. 이들 RC카들은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실내나 좁은 장소에서도 파워풀한 성능으로 즐기려는 목적으로 개발된 것들이다.
미니어처처럼 귀엽고 깜찍하면서도 RC카 특유의 주행성을 보이는 제품들이 있다. 초보 입문자들에게도 미니 사이즈나 마이크로 사이즈도 유행이다. 가격적인 부담이 낮아 20만원대 아래의 경우 선택하는 모델들이 많다.
그러나 일반적인 RC카의 재미를 느끼려는 수준이라면 1/8 혹은 1/10, 1/12 정도가 무난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구입의 부담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차량에 따라 실제 차처럼 2륜구동(2WD)과 4륜구동(4WD)이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다만 2륜구동은 실제 차처럼 후륜구동이 일반적이 아니라 전륜구동이 일반적이다. 4WD는 2WD에 비해 좀 더 힘이 좋고 등판능력이 좋다.
[입문자에게 가장 중요한 예산, 예산, 예산!]
RC카 구입을 고려하면서 가장 망설이는 부분은 바로 예산이다. 무심코 인터넷 최저가로 찾아보니 10만원대부터 100만원이 훌쩍 넘는 RC카들을 보게 된다. 매니아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RC카는 그냥 고급 장난감일뿐 취미로 취급해 주지도 않는다.
취미란 원래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지만, 유독 성인이 취하기는 쉽지 않은 분야가 바로 RC카다. 특히 결혼한 기혼자라면 아내와 싸움을 유발할 수 있는 아이템이 바로 RC카다. RC카 하나 마련할 정도라면 명품 가방이나 비싼 장신구 가격에 맞먹기 때문에 RC카라는 것 자체로 입밖에 꺼낼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그래서, 보통은 애꿎은 아이를 끌어들인다. 초등학생 아이에게 교육과 취미의 목적으로 사주는 척 꾸미지만... 그래도 돈은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아내는 이내 아이의 취미가 아니라 아빠의 취미라는 것을 눈치 채는 것은 한순간이다.
TT-02카 (출처 : 하비센터)
RC카 예산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미 RC카의 세계에 발을 들인 사람들 누구나 하는 말이다. 욕심을 내면 한도 끝도 없다. 하지만, 입문자이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전문가들의 흉내를 낼 필요는 없다.
예산에 맞춰 RC카를 사는 것을 추천하며, 차체 외에 전동 RC카를 선택하면 배터리와 급속충전기, 때에 따라서는 조종기는 옵션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RTR 모델이 아닌 경우 조립까지 해야 하며, RTR이라 하더라도 배터리와 급속충전기는 무조건 별도 구입이다.
개인적으로 권하는 입문자용 RC카는 전동이며, 오프로드용 버기카를 추천한다. 앞서서도 설명했지만 엔진은 초보자가 다루기 쉽지 않다. 우선 시동을 켜는 것부터 어려울 수 있다. 온로드보다는 오프로드를 권하는 것은, RC카를 즐길 수 있는 주변 환경 때문이다.
온로드카는 넓고 고른 평면을 가진 공간이 필요하다. 아파트 거주자라면 빈 주차장이나 우레탄바닥이 설치된 지하주차장이 적합하다. 아니라면 아예 전용 RC레이싱 공간이어야 한다. RC카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기 때문에 넓은 공간은 필수이며, 온로드카는 오프로드카에 비해 까다로운 주행조건을 요구한다.
보기에 멋있다고 온로드카를 살 것이라면 저렴하고 조종반경이 넓지 않은 마이크로카나 미니카를 구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냥 집안에서 가지고 놀 수 있을 정도면 되는데, 실제 넓고 장애물이 많지 않은 실내라면 몰라도 간질맛 날 정도의 주행이 될 것이다.
Tamiya TT-02 샤시 (출처 : 하비센터)
보통 입문용 RC카로 검색하면 Tamiya에서 나온 전동 RC카 TT-02를 권하거나 국산의 경우 독도카를 많이 권한다. 가격은 10만원 ~ 30만원대에 형성되어 있다. RTR, ARR, BYO(미조립) 등 선택이 가능하다. 조종기와 각종 주요 부품의 구입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며, 배터리, 급속충전기는 별매다.
입문자라면 차체와 바디 가격과 함께 배터리 충전기 가격을 반드시 예산의 범위 안에 두어야 한다. 차체가 30만원이라면 충전기와 배터리를 세트로 구입하면 추가적으로 약 10만원 정도 더 추가되며, 리튬폴리머(Li-Po) 2셀 5300mAh 배터리 기준으로 추가하면 5만원 정도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Li-Po 배터리의 경우 반드시 필요한 배터리 체커도 1만원 정도 생각해야 한다.
급속충전기와 리튬폴리머 배터리
처음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RC카를 구입하면 간단하게 보관할 가방이나 케이스가 필요하게 되고, 필요에 따라 타이어나 일부 부품 여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소위 사고를 지칭하는 '견적'이 나면 부품 중 어디가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프레임 자체가 못쓰게 되는 경우보다 기어박스나 댐퍼, 서스펜션쪽 부품들이 잘 부러진다.
이런 부품들은 모든 RC카 매장들이 예비로 많이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입고 요청'을 해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인기 모델의 경우 부품들의 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온로드 차량의 경우 빠른 속도로 어딘가에 부딪히면 견적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오프로드, 특히 버기카 등은 그래도 덜 나는 편이긴 하지만 사고 유형에 따라 크고 작은 견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기도 하다.
사실 실제 차량을 생각해도 비슷한데, 차가 어딘가에, 특히 벽같은 곳에 빠른 속도로 충돌했다고 생각하면 고장 나지 않는 것이 이상한 것이다. 밖으로 자주 나가 주행할수록 사고의 가능성은 높아지며, 지출되는 비용도 같이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이 바로 RC카 취미의 특징이다. 비싼 취미라는 이유가 달리 붙은 것이 아니다.
[RC카 취미를 가지면 알아야 할 것들]
- RC카 주행은 넓은 곳에서 하라.
RC카는 직접 조종해 보면 안다. 웬만하면 40~-50km/h 속도 나온다. 별로 빠르지 않은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엄청 빠르다. 무게 2~3kg짜리 철덩어리가 그만한 속도로 움직인다면 흉기가 될 수 있다.
절대적으로 RC카를 즐길 때는 넓고 사람이 근접하지 않는 곳에서 해야한다. 사람이 없는 공원 잔디밭(오프로드차), 비어있는 지하주차장 혹은 지상주차장(온로드카), 전용 주행장 등에서 해야 하며, 어린 아이들이 돌아 다니는 곳에서는 절대 금물이다. 아이들과 충돌하면 100% 아이들이 크게 다친다. 아이들은 움직이면서 장난감같이 생긴 RC카를 무서워하지 않고 덤빈다. 자랑삼아 아이들 있는 공원에서 주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정말 사고난다.
- RC카는 비싼 취미다.
따라서 수입이 없는 사람이 가지기엔 부담이 되므로, 구매한 사람의 이해와 금전적 도움 없이 취미를 계속 이어나가기란 힘들다. 특히 학생의 경우 부모님 말씀을 잘 들어야 취미도 온전히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직장을 다니는 성인이라면 특히 결혼한 사람이라면 배우자와의 불화를 조심해야 한다. 몇 만원짜리 부품 갈면서 아내를 위해 몇 만원 쓰는 것을 아까워 하는 사람은 분명 RC카 때문에 부부싸움 난다.
- 업그레이드병을 주의하라.
RC카 취미를 가지면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만나게 되며, 자연스럽게 장비를 비교하게 된다. 다른 취미와 똑같이 장비 비교를 할 수 밖에 없다. 부러워 하되, 절대 그런 걸로 경쟁할 필요 없다. 나중에 후회한다. 조종하며 즐기는 것에 만족해야 하지, 남에게 보여주는 것에 열중하면 낭비와 후회만 남는다.
골프나 등산, 스키, 보딩, 사회인 야구 등 장비가 필요한 취미는 꼭 장비병 혹은 업그레이드병이 생기기 마련이다. RC카 역시 이들 취미 못지않은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적당한 장비병은 만족감이라는 보상이 있지만, 분명 지나치면 주객이 전도되는 사태가 벌어진다.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 부지런해야 한다.
즐겁게 가지고 놀고 나서는 반드시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 다른 취미와 마찬가지로 RC카는 놀이가 끝나면 반드시 청소가 이어져야 한다. 특히 오프로드 차량의 경우 먼지와 흙 등이 차체 곳곳에 쌓여 있게 되는데, 바로 바로 청소해 줘야 다음에 즐길 때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아파트 단지에 자전거 타이어에 공기를 넣는 컴프레셔가 있다면 1차 먼지 제거 청소하고, 집에 들어와서는 휠을 분리하여 청소하고, 붓이나 칫솔 등으로 숨은 잔먼지를 제거한다. 필요한 경우 결합부위의 나사도 점검하고, 모터 상태나, 수신기 쿨러 등도 잘 살펴봐야 한다. 어쩌면 RC카를 가지고 논 시간보다 청소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더 오래 거릴 수 있다.
-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라.
아들을 둔 많은 아빠들은 RC카를 사준다. 물론 아빠 본인이 즐기기 위한 목적이 있다면 더 열성적이겠지만, 별로 관심이 없더라도 아이와 함께 하는 취미로서 RC카를 한다면 부자사이의 관계는 더 좋아질 것이다.
특히 아직 조립과 분해 등에 능숙하지 못한 아이를 둔 아빠라면 야외에서 조종하는 것 외에 청소를 하거나 수리할 때 같이 도와서 처리한다면 아이의 정서 발달이나 손재주도 함께 발전할 것이다. RC카는 실제 자동차의 운행 원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아빠가 자동차에 대해 배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또한 비싼 RC카를 아빠와 아들이 즐길 수 있도록 허락한 아내 또는 엄마를 더 잘 챙겨줘야 한다. 그래야 부품을 살 때나 업그레이드 하더라도 잔소리를 적게 들을 수 있다. ^.^b
* 나 또한 RC카 입문자이지만, 아이에게 RC카를 사주고 같이 즐기기 위해 많은 자료를 찾아보았다. 많은 곳에 흩어진 작은 충고와 정보를 모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특히 RC카 취미에 대해 주의할 점은 여러 곳의 커뮤니티와 해외 가이드를 참고하여 나름대로 살을 붙여 만든 것이다.
* 지금 이 포스팅은 RC카를 전혀 모르거나 심각하게 오늘, 내일 구입을 고려 중인 사람에게 유용하다. 그저 참고로 활용하길 바란다. 더 자세한 사항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물건을 보고 판매자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인터넷을 몇 시간 검색해 보는 것보다 훨씬 낫다. 그럴 여유가 없다면 이 포스팅을 먼저 읽고 참고하길 바란다.
* RC카 가이드 - 해외자료 (참고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