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야기

눈으로 보는 실시간 우리집 전기 사용량 [인코어드 테크놀로지스 에너톡 #2 에너톡 앱]

킬크 2016. 3. 6. 15:59

[에너택 리뷰 1편 참고]

2016/02/10 - 지금 우리집엔 전기를 얼마나 쓰고 있을까? [인코어드 테크놀로지스 에너톡 #1 설치와 구동]

 

에너택을 설치한지 이제 한 달이 조금 넘었다. 매월 청구되는 아파트 관리비에서 전기 사용량을 관심있게 지켜본 적은 거의 없었지만, 에너택을 설치 후부터는 전기 사용량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애너택 설치 후 실시간 전기 사용량과 각종 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에너톡 앱을 설치해야 한다. 지난 설치 리뷰 때 다루었으므로 참고하면 되겠다. 에너톡은 iOS버전과 Android 버전 모두 제공되어 일반적인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대부분 앱설치가 가능할 것이다.

 

 

설치 후 제일 먼저 만나는 홈메뉴다. 상단 왼쪽은 사용자 계정과 관련된 '내프로필'메뉴이며, 오른쪽 종모양 아이콘은 알림 메뉴이다. 각종 설정 변경 시 서비스에 적용된 사항을 알려주거나, 서비스 제공사의 각종 알림을 공지해 주는 메뉴이다. 새로운 알림이 있을 때 별도의 빨간 점 표시가 나타난다.

 

둥근 계기판 모양(NOW)에는 현재 실시간으로 나타나는 우리집의 전기 사용량이 표시된다. 1초 단위로 갱신되는 우리집 전기 사용량이 클라우드로 업로드된 상태에서 다시 스마트폰 앱으로 보여주는 수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1,2초 정도의 지연은 있다는 뜻이다. 

 

 

실시간 전기 사용량을 표시하는 NOW는 다시 한번 터치를 하면 좀 더 상세한 화면으로 이동하게 된다. NOW는 오늘 전기 사용량 중 최저치와 평균치를 보여주며, 에너지 시계라는 형태로 24시간의 전기 사용량을 비주얼하게 보여준다.

 

이미지를 보면 알겠지만, 가정 전기에는 항상 사용 중인 상시부하가 있기 때문에 새벽시간대에도 전기가 소모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용량은 녹색, 노랑색, 빨강색으로 사용량의 변화를 표시해준다. 일반적으로 출근 시간대나 저녁 시간대에는 사용량이 많은 빨강색 점으로 나타난다. 시계와 물방울이 떨어져 튀는 듯한 UI를 통해 전기 사용량을 쉽게 표현했다. 상당히 직관적으로 전기 사용량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우리집 에너지 시계는 오늘 뿐 아니아 어제 사용량까지 보여준다. 가볍게 오늘 부분을 터치하면 어제 24시간 전기 사용량을 시계형태로 보여준다. 주로 어느 시간대에 전기를 많이 사용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아침엔 출근, 등교나 청소 등의 이유로 전기 사용량이 늘어날 것이며, 저녁 시간 때 역시 비슷한 이유로 전기 사용량이 늘어날 것인데, 이런 생활패턴과 전기 사용량은 거의 비슷하다.

 

메인화면 에너지 시계 바로 아래는 지난달 사용량과 이번 달 사용량 예상치가 나타난다. 지난달 사용량은 실제 애너택을 통해 측정된 값을 통해 계산한 것이고, 이번 달 예상 요금은 현재 사용량 기준으로 평균적인 예측을 통해 나타나는 값을 보여준다.

 

 

지난달 사용량과 요금을 보면, 얼마의 전기를 사용했는지, 그와 관련하여 전기요금은 얼마인지를 나타낸다. 만일 에너지 계획을 세운 상태라면 계획 대비 얼마를 더 사용했거나, 덜 사용했는지도 보여준다. 월별비교를 통해 비교할 수 있으며, 미리 설정해둔 우리집의 규모와 비교했을 때 이웃 전기 사용량 비교, 요일별 및 시간별 사용패턴과 일별 사용량에 대한 환산 요금 등을 알 수 있다. 최종 일 평균 얼마의 전기 요금을 사용하는 지도 알 수 있다.

 

위 분석자료를 기반으로 보면, 지난달 우리집은 약 12,735원의 전기요금을 기록했으며, 비슷한 면적의 가구와 비교했을 때 훨씬 전기를 덜 썼으며, 요일별로 봤을 때 금요일 가장 전기를 많이 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별로 봤을 때 하루 전기 요금이 얼마가 나왔는지도 보이고, 지난달 우리집 일 평균 전기 요금은 445원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갑자기 24일부터 요금이 배 이상 오른 것은 전기 누진요금 정책 때문이다. 24일은 누진 2단계로 접어든 날이었다.

 

이번달 메뉴로 들어가면 일별 전기 요금과 이달 예상 요금을 볼 수 있다. 지난달 요금 메뉴에서처럼 이달에도 일별 요금 표시와 예측을 통한 이달의 예상요금을 보여준다. 1일 측정한 요금이어서 일평균은 의미가 없지만 사용량이 누적되었을 때 평균 요금을 보여줄 것이다. 제일 아래쪽은 전기 사용에 따른 환경보호지수를 보여준다. 이 전기량으로는 배출 온실 가스가 어느 정도인지, 만일 지금처럼 유지하려면 얼만의 나무를 심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전기를 아끼자는 의도에서 보여주는 것이나, 이 수치가 실제 우리 생활에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메인메뉴의 '누진단계'로 들어가면 현재 우리집 전기 사용량의 누진단계를 보여준다. 현재 상태로 사용한다면 며칠 후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인지를 예측해 보여준다. 앞서 설명했지만 우리나라 전기요금체계는 100kWh 단위로 누진요금을 적용하여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라갈 때는 2배, 3, 4, 5단계로 올라갈 때는 약 1.5배, 6단계로 갈 때는 약 1.7배 가량 요금이 불어난다.

 

누진제는 사용요금과 더불어 기본요금도 올라간다. 최저구간과 최고구간의 요금차는 무려 11.7배나 난다. 가정에서 전기 누진제가 얼마나 부담이 되는지 겪어보면 알 수 있는데, 한여름 냉방과 한겨울 난방시 에어콘 가동, 전기 난방기 사용 등이 누진제에 영향을 미친다. 이 시기에 국가 전체적으로 대기전력이 부족할수록 요금은 비싸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이런 전체적인 수요가 많은 시기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전기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 누진제는 요금폭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에너지계획 메뉴는 말 그대로 에너지 사용목표를 수립하는 것이다. 이달에는 얼마 정도를 사용하겠다고 목표를 정하고, 실시간으로 사용량 비교를 할 수 있다. 사용계획(목표)는 전력량 또는 요금 기준으로 설정할 수 있다. 전력량 또는 요금 목표를 입력하면 누진단계와 현재 사용량 대비 남은 요금 등을 표시해 준다.

 

계획 설정을 마치면 오늘날짜 기준 목표치에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등도 보여준다. 또한 요금기준으로 넣으면 끝단위가 원하는 숫자 그대로는 되지 않을 것이다. 누진제 등을 고려하여 예측계산 시 가장 가까운 금액을 보여주니 오류는 아니다.

 

 

계획 아래에는 이웃비교 메뉴가 있다. '전기 먹는 하마'는 Beta 버전으로 제공하고 있었으나 포스팅을 제공하는 시점에 사라졌다. 전기 먹는 하마는 사용량 분석을 통해 어떤 기기가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지 보여주는 서비스다.

 

 

 

이웃비교는 설정된 우리집(가구)의 상황을 입력하여 비슷한 가구끼리의 비교를 통해 얼마나 전기를 더 쓰거나 덜 쓰는지를 보여주는 메뉴다. 이 기능이 가능한 이유는, 다수의 에너택 사용자들로부터 수집하는 전기 사용량을 분석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다수 사용자의 전기 사용량 데이터(빅데이터)를 이용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마치 Nike가 FuelBand와 Nike+로 운동량 비교를 통해 친구들 사이에 경쟁을 유발하듯, 에너택은 이웃 전기 사용량과 비교를 통해 전기 절약을 유도하려는 것 같다. 그게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우리집 전기 사용량이 비슷한 구성의 다른 이웃과 비교했을 때 전기 사용량을 알아볼 수 있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메인메뉴의 이용팁은 에너톡 앱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팁들이 설명되어 있으며, 설정은 앱의 각종 설정을 바꿀 수 있는 메뉴다. 단위보기는 요금기준, 사용량기준 설정이 가능하고, 요금계산은 매월 언제 기준으로 할 것인지, 전기계약 기준,주거구분, 대가족요금 및 생명유지장치요금제인지, 복지할인 대상인지 등의 조건을 입력하게 되어 있다.

 

이웃비교를 위한 주택형태, 가족수, 몇적 등의 정보도 입력할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에너톡을 통해 수집되는 다양한 전기 사용량 데이터의 활용가치를 높이는데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에너택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이러한 전기 사용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서비스 추천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기 먹는 하마' Beta

 

비록 베타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었지만, 가장 관심이 가는 메뉴였다. 전기 사용량을 기반으로 어떤 전자기기가 전기 사용을 많이 하는지를 자동으로 알아내는 기술이다. 전자제품이 전기 사용 시 전기 사용 고유의 패턴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들어 TV는 새벽 2, 3시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세탁기 역시 마찬가지다.

 

 또한 미리 분석한 전자기기의 전기 사용량 데이터가 있다면 이와 비교하여 비슷한 사용패턴(사용시간, 평균 사용량, 주파수 분석 등)을 추출하여 기기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은 TV, 전기밥솥, 김치냉장고 등 주요 가전을 구분할 수 있겠지만, 조금 더 측정 가능한 객관적 데이터가 있다면 이를 분석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원래는 모든 전원부하를 제거하고, 하나씩 전원을 연결하여 사용량을 측정하는 방법을 설명서에 전하고 있지만, 실제 이런 측정방법은 소비자가 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냉장고만 하더라도 상시전원이 연결 된 상태와 냉장/냉동을 시키기 위한 컴프레셔 작동 시 사용전력은 차이가 많이 난다. 이런 전원 사용의 패턴을 소비자가 직접 알아내기란 정말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인코어드텍은 에너택 사용자가 많을수록 가전의 전력 사용 패던을 알아내기가 수월해질 것이다.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가정의 가전별 전기 사용량을 분석한다면 훨씬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전기 먹는 하마' 서비스가 내려가긴 했지만, 좀 더 정교한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다시 제공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에너톡 앱 총평]

 

에너택 설치 후 우리집 전기 사용량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특히, 에너톡 앱은 직관적인 전기 사용량을 보여주었고, 알기 쉽게 누진단계에 대한 이해도 표현했다. 실제 실시간 사용요금을 보여줌으로써 에너지 절약에 대한 경각심도 높여줬다.

 

다만, 좀 더 축적된 각 가정의 전기 사용량 패턴을 분석하여 소비자에게 도움되는 전기절약, 누수전원에 대한 대책을 코칭해 주는 콘텐츠가 보강되었으면 좋겠다. 제품 공급사의 홈페이지에도 기본 설치형 서비스와 프리미엄 서비스(연 2만원 수준)으로 구분하였는데, 프리미엄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해 보인다.

 

단순히 현재 전기 사용량 파악을 하는 것은 일반 소비자에게 크게 의미가 없다. 이에 따른 분석이 실제 전기절약에 도움이 될 것이고, 소비자가 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야한다. 에너지 절약 미션 같은 이벤트는 신선하고 좋았지만, 소비자가 정말 원하는 기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해 보인다. 그런 아이디가 모여서 다시 에너톡 앱에 반영되었으면 좋겠다. 

 

To be continued...

 

2016/04/27 - 전기를 아끼는 방법은 단순하다 [인코어드 테크놀로지스 에너톡 #3 사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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