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쉽게 할 수 있는 키스톤잭(벽부형 LAN포트) 바꾸기

킬크 2021. 4. 14. 15:55

벽에 설치된 벽부형 포트(LAN, 전화, 케이블TV 포트)

아파트나 신축 빌라, 사무실 등에는 사진과 같이 정보통신 서비스를 위한 포트들을 볼 수 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건축된 대부분의 아파트는 기존 전화선 포트 외에 LAN 포트들도 함께 매립되어 있다. 통상 전화를 위한 RJ11(6P)라는 규격이 있지만, 이제는 8P짜리 RJ45를 공용으로 사용한다.

우리 집(아파트)도 거실과 방마다 RJ45 2개와 동축케이블(CATV) 포트가 한쌍으로 구성된 벽부형(벽에 부착하는 형태) 포트가 있다. 요즘은 IPTV가 대세여서 대부분 CATV포트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RJ45 포트는 대부분 사용한다. 두 개의 RJ45 포트 하나는 LAN(PC라고 쓰여있는 경우도 있다) 포트와 전화(Tel이라고 쓰여있는 경우도 있다) 포트로 구성되며, 이들은 모두 UTP 케이블(CAT 5 또는 CAT 5.e 규격)로 되어 있다.

요즘은 집에 유선전화도 잘 안 쓰기 때문에 2개의 포트는 모두 LAN으로 쓰는 경우도 많다. 우리집의 경우도 인터넷 유선전화여서 전화 포트 대신 LAN 포트를 사용한다.

이 LAN포트들은 건물 내 중간배선함(IDF)에 연결되어 있는데, 보통 문입구 신발장이나 주방 쪽 베란다 등 특정 위치에 '통신함'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한다. IDF에서 각 방과 거실로 통신선로가 구성된다. 인터넷 개통 시 기사가 제일 먼저 찾아서 배선 연결하는 곳이 IDF다.

벽부형 LAN포트들도 오래 쓰거나, 안 써도 낡아서 문제가 일어날 때가 정말 가끔 있다. LAN 케이블이 연결된 채로 가구 등에 의해 충격을 받아 부서지거나 내부 핀이 휘어져 접촉 불량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서, 어쩌다 한 번씩 교체를 해야 할 일도 생긴다. 물론 이런 상황이 일반적이지 않다.

재작년에 이사온 우리 집 거실 단자함은 소파에 의해 눌려 있다가 포트가 망가진 케이스다. 그냥 단순히 케이블 문제라고 생각해서 RJ45 잭만 재결선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LAN 포트(KeyStone Jack)를 살펴보니 접촉 불량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눈에 들어왔다.

키스톤잭

오른쪽 포트를 자세히 보면 접촉핀이 새것(왼쪽)에 비해 더 눕혀져 있다. 오래 사용하고, 자주 LAN 포트를 빼고 연결하다 보니 접촉 핀의 탄력이 떨어졌을 것이다. 가끔 PC 인터넷 연결이 기가(Giga)와 100메가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고 의심했었는데, 아무래도 핀의 탄력으로 인한 접촉 불량이 원인 같았다.

벽체 콘센트를 뜯어보면 위와 같이 LAN포트(키스톤잭)만 뗄 수 있다. 보통 인터넷 LAN과 전화선 구분을 위해 회색선과 청색 또는 적색 UTP로 구분하여 설치되어 있을 것이다. IDF를 열어보면 역시 색상이 그렇게 구성되어 있을 것이다. LAN 케이블을 연결하는 포트 부품을 KeyStone Jack(키스톤잭)이라 부르는데, 인터넷에서 몇 천 원에 판매된다. 표준규격이므로 어떤 회사 것을 구입해도 크기는 맞다.

위 사진처럼 UTP케이블의 8가닥(8P) 선이 각각 색상에 맞게 결속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일단 새로 구입한 키스톤잭 연결을 위해 분리한다.

포트는 갈색, 청색, 녹색, 오렌지색(등색)과 각 색의 무늬(무색 반)으로 짝(pair)되어 있는데, 이는 UTP 케이블 색상 가이드이므로 UTP 케이블을 적당히 잘라 끼우면 된다.

사진처럼 아웃렛 툴(Outlet Tool)같은 도구를 사용해도 되지만, 일반 가정에는 이런 장비가 없을 것이므로, 커터칼 끝으로 밀어 넣어도 된다. UTP선을 각각의 결착 포트에 밀어 넣어 피복이 까지면서 연결되는 원리다. 꾹꾹 눌러 단단히 결착된 것만 확인하면 끝이다.

결착이 완료되면 끝부분은 칼이나 니퍼 같은 것으로 잘라 옆의 선들과 접촉되지 않도록 정리해 준다. 그리고 먼지방지와 합선 방지를 위한 커버가 있는데, 결착하면 키스톤잭 연결은 끝난다. 그리고 이 작업이 끝나면 원래 플레이트(벽부형 콘센트)에 끼워 넣으면 끝이다. 모든 부품은 표준이어서 제작 회사가 달라도 잘 들어맞는다.

바뀐 키스톤잭이 기존 플레이트에 결착된 모양이다. 아래 포트는 문제가 없어서 윗 포트만 갈았다. 제일 위 사진에 바뀐 포트의 모양을 볼 수 있는데, 아래쪽 포트가 지저분하고 색이 바래져 있다. 상대적으로 윗 포트는 깔끔한데, 이 포트를 PC에 연결하였다. 당연히 원래의 속도인 기가(1,000Mbps)로 연결되었다.

벽부형 콘센트 자재(플레이트 포함)는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면 되는데, 현재 설치된 것과 동일한 모양(LAN 2 포트, CATV포트)을 구입해야 한다. 일체형이거나 분리형으로 설치 호환이 안될 수 있기 때문에 잘 구분해서 사야 한다. 현재 우리 집은 LAN과 CATV 동축케이블 단자 일체형 플레이트다.

LAN 키스톤잭 교체는 정말 간단하니 우리 집과 같은 문제가 있었다면 인터넷에서 부품을 구입해서 자가 교체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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