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체지방 체중계 2세대 (Mi Body Composition Scale 2) 리뷰
거의 6년 전 2015년 샤오미 체중계를 구입했었다. 당시 건강 관련 IoT 제품에 관심이 많았고, 샤오미라는 브랜드에도 관심이 많은 터라 3만 원 가까이 주고 국내 수입된 제품을 구매했고,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었다. Mi Fit이라는 샤오미 전용 건강앱을 통해 체중관리가 되는 제품이다.
당시 제품 리뷰를 올렸던 글인데, 무려 6년의 시간동안 배터리 교체 한 번만 하고 지금까지 잘 사용해왔다. 강화유리 재질의 상판은 고급스러움과 함께 깔끔한 인상을 주는 외관을 가지고 있다. 거실에 놔둬도 튀지 않는 무난한 제품임에는 틀림없다. 약간의 오차는 감수하고 사용하지만, 같은 체중계로 지속적인 관리를 한다는 점에서 체중의 증감을 알 수 있는 목적만으로 충분히 값어치 있는 제품이다.
샤오미 체중계는 다시 발전했다. 이젠 체지방을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이 나왔고, 벌써 2세대 제품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1세대 체지방 체중계는 사용해 보지 않았지만, 리뷰를 보면 상판이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다. 이번 2세대 제품은 깔끔한 강화유리로 만들어졌다. 체중만 측정하는 스마트 체중계처럼 처음부터 상판을 강화유리로 했으면 좋았을 텐데 왜 플라스틱으로 만들었을까?
샤오미 체지방 체중계 2(Mi Body Composition Scale 2, 모델명 : XMTZC05HM) 박스 포장은 스마트 체중계 때와 거의 달라진 것은 없다. 체지방을 측정하기 위한 전극판이 모서리 4군데 나와 있는 것 외에는. 측정 범위도 0.05kg 단위로 더 정밀해진 것도 바뀐 점이다. 참고로 기존 스마트 체중계는 0.1kg 단위로 측정된다.
포장박스를 열면 비닐에 쌓인 체중계와 설명서가 들어간 조그만 박스가 나온다. 글로벌 제품이라 한국어로도 설명이 있으며, 블루투스 내장 제품이라 국내 전파인증을 받은 스티커가 붙어 있다. 블루투스는 5.0 버전으로 기존 4.0보다 업그레이드되었다. 좀 더 저전력 통신에 유리하기 때문에 배터리가 더 오래가지 않을까 생각해 봤지만, 체지방 측정 등으로 전기를 써야 하기에 오히려 더 빠르게 소모될 것 같다.
배터리는 포함되어 있지 않는데, 판매처에 따라 포함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난 이 제품을 판매상에게 구입한 것이 아니라 당근마켓을 통해 개인에게 구매했다. 사용 한번 안 했고, 배터리도 포함되어 있는 제품이어서 2만 원에 구입했다. 현재 인터넷 최저가를 찾으면 배송비 포함 23,000원대 가량 한다. 6년 전 스마트 체중계를 3만 원 정도 구입했던 것에 비하면 더 저렴하다. (국내 기준)
제품 상판은 체지방 측정을 위한 전극판이 있다는 점이 스마트 체중계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체지방을 측정하는 원리가 몸에 약한 전류를 흘려 체지방, 수분, 근육량, 스트레스 지수 등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체중계와 달리 배터리 수납부를 열고 닫는 부분은 많이 좋아졌다. 지난 스마트 체중계 리뷰에도 있었지만, 배터리 수납부 뚜껑은 정말 여는 것이 힘들었다.
각 네 모서리에 있는 중량센서는 크게 달라져 보이는 점은 없다. 각 4개의 센서 중량 측정을 통해 체중을 알려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체중계의 중앙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쳐 측정하면 몸무게가 다르게 나올 수 있으니, 측정을 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체지방 체중계는 전극판에 양쪽 발바닥을 밀착시켜야 하니, 균형의 문제는 거의 없을 것이다.
몸무게 측정을 해봤다. 기본적으로 몸무게는 0.05kg 단위까지 측정 가능하며, 아래 점선은 체지방 측정 완료를 의미한다. 체중이 나타나고 이어서 체지방 측정은 점선을 통해 측정 진도를 보여준다. 발바닥을 통해 온몸을 타고 흐르는 전기는 다시 발바닥을 통해 들어간다. 미세한 전류라 아무런 느낌 없다.
아, 물론 단순히 이렇게 몸무게 측정만 해도 기기의 값어치는 다 한다고 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샤오미 체지방 체중계는 Mi Fit이라는 샤오미 전용앱을 설치해야 한다. Mi Band가 있다면 걸음수 측정까지 관리하는 앱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 앱을 사용해야만 몸무게 관리가 된다.
제품을 처음 구동 시키면 제대로 된 몸무게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일종의 영점(0점)을 측정하기 위해서 인데, 체중계에서 내려오면 0.00이 아닌 숫자를 보여 주고, 그다음부터 측정하면 정확한 몸무게를 보여준다. 체지방을 비롯한 근육량, 수분도 마찬가지다. 두서너 번 측정하면 제대로 값이 나타나니, 기계의 오류라 생각할 필요 없다.
그러나, 체지방이나 근육량, 수분 측정은 그 값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긴 어렵다. 몇 번 해서 측정해 봤지만, 값이 들쑥날쑥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아는 그 'In-body' 제품 측정값 과의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다. 그냥 참고 정도로만 관리하는 것이 나을 거 같다. 한마디로 재미 삼아 측정해 보는 것이 이 제품으로 기대하는 수준에 맞다. 신체나이까지 나타나니 그냥 재미로만 보자. 사용자를 기분 좋게 하려는 지 신체나이는 어리게 나왔다. 훗!
체지방 체중계는 또 다른 재밌는 기능 하나가 더 있다. 바로 '균형'이다. 눈을 감고 한 발로 서서 얼마나 버티는 지를 측정하여 밸런스(평형감) 능력을 알려주는 것인데, 이것 역시 재미삼아 해보면 된다.
첨에 올라서면 사진처럼 점선만 나타났다 이내 시간 측정모드로 바뀐다. 0.1초 단위로 버티는 시간이 나오며 오래 버틸수록 평형감이 좋다는 뜻인데, 눈을 뜨고 버티면 오래 버틸 수 있으니, 꼭 눈을 감고 버텨볼 것!
눈 뜨고 64.4초! 샤오미 기준으로는 매우 좋음이라고 등급이 나오지만, 실제 눈을 감고 하면 이보다 낮게 나올 수 밖에 없다. 8초는 견뎌야 평균이라는데...
그 외에 가벼운 물건의 무게측정 기능이 있는데, 굳이 체중계로 측정할 일이 있을 지는 모르겠다. 필요에 따라 유용할 수도 있겠지만, 물건의 무게 측정을 체중계로 한다는 건 좀...
(총평)
2만원대의 제품 가격으로 이만한 기능과 성능의 제품이라면 훌륭하다. 샤오미가 늘 그래 왔듯 체지방 체중계는 중국산의 싸구려 이미지를 벗고, 합리적인 가격과 기능, 성능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Mi Band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라면, 더구나 아이폰 사용자라면 Apple의 건강앱에 데이터 소스를 제공하여 관리하면 더 그 값어치가 빛날 것이다.
다만, 체지방을 비롯한 몇몇 측정 정보의 정확도는 신뢰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그러나, 측정의 정확도 보다는 신체 정보의 변화경향을 살펴보는 측면에서는 그 가치가 충분하다. 16명까지 사용자를 구분하니 가족 모두가 함께 쓸 수 있는 제품이므로 그 값어치는 충분하다. 가격도 2만 원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