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모서리 선반 설치 DIY, 타일벽면 타공하기
이사온지 벌써 1년 8개월이나 지났는데, 이사 올 당시 욕실 모서리 선반을 설치한 후기를 이제야 올려본다. 공구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셀프 인테리어 공사 중 하나이지만, 전문가가 꼭 설치해야 할 것 같은 작업이기도 하다. 일반 콘크리트벽이 아닌 타일로 시공된 욕실이라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모서리 선반(부채꼴 모양 강화유리 선반)은 욕실타일에 타공하여 선반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공구와 재료가 필요하다. 욕실 타일벽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해머드릴과 세라믹 드릴비트 6.4mm, 종이테이프(혹은 청테이프)가 필요하며, 당연히 모서리 선반도 사야 하는데, 타일가게나 철물점, 욕실용품점 등에서 판매하고 가격은 1~2만 원 사이.
모서리 선반을 구입하면 타일벽면에 삽입할 칼블럭과 피스 세트가 함께 들어 있는데, 칼블럭은 직경 6mm 나사가 들어가도록 맞춰져 있다. 강화유리 선반과 유리를 고정할 브래킷을 타일면에 고정시키기 위해 타공을 하고 칼블럭을 설치해야 한다.
우선 선반을 설치할 욕실 모서리에 위치해 보고 브라켓을 설치할 자리를 잡아야 한다. 이때 브래킷을 설치할 위치를 정확하게 잡아 표시를 해야 하는데, 대략적인 위치에 종이테이프 또는 청테이프를 붙여주는 것이 좋다. 이는 드릴비트가 타공 위치에 미끄러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이때 해머드릴은 반드시 '드릴모드'로 해서 작동시켜야 하는데, 해머모드는 딱딱한 재질의 면을 뒤에서 망치질하듯 두드리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타일에 직접적인 힘을 가했을 때는 타일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드릴모드로 구멍을 뚫어야 한다. 타일의 구멍이 뚫리면 그다음부터는 해머모드를 쓰면 더 쉽게 타공이 가능하다.
세라믹 드릴비트를 따로 판매하기 때문에 철물점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대부분 욕실용 칼블럭은 6mm를 쓰기 때문에 6.4mm 드릴비트를 사용하면 된다. 드릴은 타공위치에 직각으로 힘을 줘서 누르듯 타공하면 쉽게 뚫을 수 있다. 타공 시 타일 가루가 떨어지기 때문에 타공 지점 아래 가루 받침을 준비해 두는 것도 좋다.
토크가 큰 드릴이면 순식간에 칼블럭 길이보다 더 깊이 타공할 수 있으므로, 보통은 칼블럭 삽입 길이를 감안하여 드릴비트에 테이프로 감아 더 깊이 타공되지 않도록 하는데, 웬만해선 더 깊이 타공해도 칼블럭이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사태는 없기 때문에 적당히 깊이 파도 문제는 없다.
모서리 선반설치 작업 중 브라켓을 설치하기 위한 타공이 가장 어렵고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타공이 끝나면 붙였던 테이프를 제거해 준다. 깔끔하게 구멍이 나 있을 것이다. 타일이 아닌, 줄눈에 맞춰 타공을 하는 것도 방법인데, 그럴 경우 타일이 손상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은 있다.
타공 구멍에 칼블럭을 넣고 망치로 두드려 칼블럭을 최대한 안으로 넣어준다. 나사 피스가 들어가서 팽창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좁아 보여도 상관없다. 망치로 두드려 최대한 타일 벽 안으로 넣어준다. 최대한 넣어도 더 안 들어가는 부분이 생기는데, 이때 끝부분은 칼로 잘라주면 된다.
칼블럭으로 메꾼 자리가 깔끔해 지도록 칼로 단면을 잘라줘야 한다.
타공한 자리에 칼블럭을 모두 삽입한 상태의 타일면이다. 바로 이 자리 위로 선반의 브래킷을 설치할 예정이다.
브래킷과 나사를 이용하여 깔끔하게 부착시킨다. 드라이버나 전동 드라이버를 사용해도 된다. 전동 임팩트 드라이버일 경우 너무 심하게 밀착 체결하면 타일에 손상이 갈 수 있으니 주의.
브래킷 설치가 끝나면 강화유리 선반을 끼우기 위한 지지대 나사를 결착한다. 한쪽면에 고무가 있어서 강화유리가 부서지지 않도록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강화유리를 끼우고 아래에서 조여주면 된다.
2단으로 설치한 모습이다. 동일하게 수평만 잘 맞춰서 타공하고, 브래킷 설치하고, 강화유리 선반을 체결해 주면 끝난다.
나중에 위치를 바꿔 달거나 하면, 타공한 자리는 실리콘으로 막아줘야 물이나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고, 미관상으로도 보기 좋다.
욕실 모서리 선반뿐만 아니라, 욕실의 화장지 걸이, 수건걸이, 샤워기 걸이, 비누 선반 등 다양한 형태로 응용이 가능한데, 모두 타일 타공이 필요한 작업이다. 물론, 무타공으로 설치하는 제품들도 있지만, 타공해서 나사로 결착하는 형태가 가장 안정적이기 때문에 한 번만 작업을 해보면 다음부터는 쉽게 셀프 설치가 가능할 것이다.
다시 한번 더 강조하자면, 타일면을 뚫기 위해서는 세라믹 비트를 사용하고, 타일면 타공 전에 테이프를 붙여 타공 비트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고, 타일을 뚫을 때는 절대로 해머모드를 사용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