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야기

환기가 그렇게 중요해? (Qingping Air Monitor Lite 리뷰)

킬크 2022. 2. 26. 13:47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 자연스럽게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야외활동은 줄어들었다. 사람들은 밖에서 소비하지 못한 경제력을 자기 자신과 집안을 꾸미는 데 사용하는 경향도 늘었다.

재택근무를 하다보면, 정신없이 전화도 받고 업무시스템 이용과 문서작성, 화상회의 등 할 일이 많다. 그런데 사무실에서와 달리 왠지 방안에만 있으면 갑갑함도 느끼고 무기력해지는 기분을 떨칠 수 없다. 그래서 그런 이유를 찾다가, 업무환경의 변화 중 우리 신체가 바로 반응하는 요소가 하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이산화탄소 CO2. 무색무취의 가스는 우리가 숨을 쉴 때 나온다는 것은 상식으로 알고 있으며, 식물의 성장에 중요한 요소로 활용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식물이 많은 곳에서 인간은 상쾌함을 느끼고 정신이 맑아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가정에서 식물을 키우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실내공기 정화에 있다.

보통 집에서 하루 생활을 하게 되면 환기는 청소할 때나 요리할 때 정도만 하게 된다. 그러나, 요즘처럼 겨울 날씨에 미세먼지가 나빠질 때면 거실 창문을 열어 외부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도록 하는 데는 망설여지게 된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실내공기 환기를 강조한다. 외부 공기가 설령 미세먼지로 오염되어 있다 하더라도 실내 환기는 반드시 필요한데, 그 이유는 바로 CO2와 습도 같은 환경요소 때문이다.

보통, 공기보다 무거운 무색무취의 CO2가 얼마나 집안에 쌓여있는지는 따로 알 수가 없는데, 그냥 감(느낌)으로 오전, 낮, 오후 정도 한번씩 거실 창문과 방안의 외부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는 정도로 CO2 농도를 낮추게 된다. 엄밀히 말해 사람들은 CO2를 낮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집안의 오염된 공기 대신 바깥의 산소(O2)를 확보한다는 정도의 생각만 가지고 있다.

각설하고, 집안에 있는 CO2는 주기적으로 집밖으로 배출해 줘야 건강에 좋다. 일산화탄소(CO)나 이산화탄소(CO2)는 많이 흡입할 경우 '중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처럼,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 내에서는 줄여줄 필요 있다. 그럼, 이런 CO2가 우리 집에 얼마나 쌓이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온도나 습도는 저렴한 온도계로도 알 수 있고, 보일러를 사용하면 센서는 기본적으로 이런 수치를 알려준다. 공기청정기를 가지고 있다면 실내 미세먼지 농도도 기본 제공하게 된다. 그러나, 어디를 찾아봐도 CO2 농도를 측정해 주는 기기는 찾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신경 써서 찾아보면 그 가격에 놀라게 된다. (최소 측정기의 가격이 20만 원대 이상에서 형성)

왜 그런 것일까? 바로 센서와 측정방법에 따라 정밀도가 다르고, 그러다보니 측정기의 가격이 비싸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산업용이 아닌 가정용 기준이다.

 

Qingping Air Monitor Lite (CDGN1)

역시나 알리(Aliexpress)는 위대하다. CO2 측정기로 찾아보니 많은 제품이 쏟아져 나온다. 가격은 1.5만 원대부터 2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알리의 특성상 저렴이들이 훨씬 많고 다양하게 나와 있는데, 왜 이렇게 가격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센서의 신뢰성과 기기 제조의 신뢰성이 함께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2만 원대의 저렴이들은 이름 모를 회사의 센서(CO2)들이 많이 채용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고가의 제품들은 산업용 측정기에 사용되는 센서 회사들의 부품을 이용한 것이 많고, 제품 디자인과 내구성, 측정방법 등에서 나아 보이는 것들이다.

그중에서 중국 Qingping사의 제품이 나름 인정을 받고 있다. 스웨덴 SenseAir사의 CO2 센서를 채용하고 있으며, Apple HomeKit과 샤오미 mijia 플랫폼(MiHome)과 연동도 되는 제품인데, 가격은 8만 원대로 알리에서는 나름 조금 고가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Qingping은 온습도계, 충전기, 탁상시계, 센서 등을 만드는데, 주력제품은 환경측정기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CO2 측정이 가능한 제품은 Qingping Air Monitor Lite(8만원대)와 디스플레이 보강과 추가 성분 측정이 가능한 Clear Grass Air Detector(13만 원대) 제품이 있다.

제품은 주문 후 약 일주일만에 도착했다. 알리는 비싼 제품일수록 일찍 배송된다. 비쌈의 기준은 다르긴 하지만 통상 5만 원 이상의 제품들은 그 이하의 제품보다 더 일찍 도착하는 것 같다.

제품 포장은 애플이나 샤오미스러운 포장이다. Qingping 제품은 샤오미 생태계와 엮여서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흡사 샤오미 제품의 포장과 많이 닮아 있고, 중국산 제품치고는 조금은 더 고급스럽게 보인다. 환경을 생각해서인지(?) 충전기는 제외되었다. 8만 원짜리 제품에... (Apple이 큰 일 했다. 환경 드립으로 충전기 제외라는...)

제품 구성은 단촐하다. 측정기와 충전케이블(USB-C)와 설명서가 전부다.

- 제품명 : Qingping Air Monitor Lite (CGDN1)

- 전원 : 5V, 1A, USB-C 충전, 내장배터리 2,000mAh/3.7V

- 측정항목 : 온도, 습도, CO2 농도, 미세먼지 농도(PM 2.5, PM10)

- 크기/무게 : 63.6mm x 46mm x 54.6mm / 143g

- 기타 : Wi-Fi 2.4GHz, Bluetooth 5.0, 단일 색상 OLED 디스플레이

공기는 뒷면을 통해 측정하는데, 공기를 순환시키는 저소음 모터를 통해 이뤄진다. 후면은 녹색 가림막 처리가 되어 있으며, 하단에 USB-C 충전 포트가 있다. 2,000mAh 용량의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지만, OLED 디스플레이와 측정을 위한 모터 구동, 회로 등을 위한 전기공급으로 배터리로는 약 7시간 내외로 동작 가능하다.

이 정도 수준이면, 실내 위치를 옮겨 공기질을 측정하는 용도로는 괜찮지만, 고정사용하려면 전원 연결을 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 모드에서는 5분 뒤 디스플레이가 꺼져 전원 절약 모드로 진입된다. 환경측정은 그대로 진행된다.

바닥도 뒷면과 마찬가지로 미끄럼방지를 위한 녹색의 실리콘 패드가 붙어 있으며, 제품 정보가 인쇄되어 있다.

제품 상단의 동작 스위치인데, 터치를 인식하여 각 기능(온도, 습도, CO2, 미세먼지 등) 전환을 돕는다. 기능 중 시계는 없으니... 조금 아쉽다. 시간을 같이 보여준다면 탁상시계로 사용해도 될 깔끔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기능 구현이 아쉽기만 하다.

기기가 켜진 상태에서 상단의 터치 영역으로 좌우로 쓸면 측정 기능 디스플레이가 바뀐다. 토글되므로 원하는 측정치를 보여주는 메뉴에서 멈추면 되고, 양쪽의 모서리 부분을 눌러줘도 동일한 기능을 한다. 화면 중간 상단에 선택 가능한 메뉴 디스플레이 형태가 5개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왼쪽은 와이파이 연결 상태, 오른쪽은 배터리 충전상태와 충전량을 보여준다.

메뉴는 각각 PM2.5, PM10, CO2, 온도, 습도의 5가지 측정값의 디스플레이 전환이 가능하다. 상단 컬러바는 측정값의 상태를 표시하는 것이다.

테스트를 위해 동작을 시켜봤더니 방안의 CO2 농도가 바로 표시된다. 단위는 PPM인데, 2,000을 넘어서면 상단의 컬러바의 색상이 붉은색으로 바뀐다. 설명서에는 색상이 총7가지로 나타난다고 되어 있는데, 거의 한 달을 사용해 보고 있는데, 녹색 아래의 최대 청정상태인 하늘색 단계는 아직 보질 못했다. 최악의 케이스는 붉은색을 넘어 분홍색에 이어 갈색이 최악상태다.

나는 이미 집에 샤오미 홈카메라와 Mi Air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서. Mi Home 플랫폼을 잘 이용하고 있다. (설정을 중국으로 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지만) 고향의 부모님 댁 공기 청정기 관리도 이 앱으로 하고 있는데, Qingping Air Monitor Lite도 샤오미 생태계로 편입되어 관리 가능하다. 물론 'Qingping +'라는 자체 앱을 설치하고 관리해도 되지만, 계속 늘어나는 IoT 제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주요한 플랫폼으로의 정착은 필수다.

아이폰을 사용하지만, 생뚱맞게 공기질 측정기만 Apple HomeKit으로 관리하기가 귀찮아서 그냥 샤오미 플랫폼으로 편입시켰다.

22년 2월말 현재 최신 펌웨어는 1.4.7이며, 펌웨어 업데이트는 자체 앱인 Qingping+ 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Mi Home의 펌웨어 업데이트는 지원하지 않으니, 고생해서 Mi Home에서 업데이트 확인할 필요 없다. 그리고 Qingping+ 앱은 회원 가입이 필요하니, 최소한의 정보로 가입을 권유한다. 사용하지도 않을 플랫폼에 개인정보를 굳이 전달할 필요 없다. 아이폰 사용자는 Apple ID로 가입하기를 하면 이메일 계정을 임의로 생성해주는 기능으로 개인정보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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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중 Device Management에 들어가면 Firmware Update가 있고, 현재 버전 왼쪽에 붉은색 마크가 붙어 있는데, 가능한 업데이트가 있다는 뜻이다. 업데이트 펌웨어의 정보를 간단히 안내하고 바로 업데이트 가능하다.

앱에서 업데이트를 하면 기기에서도 업데이트가 진행되며, 다시 리부팅된다. 소소한 기능이지만 이런 기기의 펌웨어 업데이트는 보안, 버그, 기능 개선 등의 효과가 있으므로 반드시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 좋다. 다만, 가끔씩 업데이트가 있는지 앱을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앱을 통해서는 현재 측정장소인 거실에서의 주요 환경지표는 모두 실시간 확인 가능하고, 24시간 또는 30일간 추이를 그리프로 볼 수 있다. 환기를 시키거나, 거실에 사람이 활동을 하면 CO2는 바로 반응하고, 온도나 습도도 변하는 것이 보인다.

CO2는 집안의 문을 모두 닫아둬도 자연흡배기 때문에 농도가 높아졌다가 떨어진다. 특히 야간에는 거실에서의 활동이 없어서 흡기가 조금 더 작용하여 CO2 농도가 떨어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래도 역시 CO2 농도를 낮추는 것은 창문을 여는 환기보다 좋은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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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환기에 따른 CO2 농도의 변화를 측정한 장면인데, 거실 베란다 창문을 약 5분만 열어도 농도는 500PPM 이하로 떨어진다. 한 달간 측정해보니 환기를 시켜 CO2 농도를 최대한 낮춰도 400PPM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고, 거실에 환기하지 않고 사람이 활동하는 상태에서 3, 4시간이 지나면 2,000PPM 내외, 다른 공간에서 활동하고, 요리를 하는 등의 상황에서는 1,000 ~ 2,000 PPM 사이의 농도가 유지되는 것 같다.

측정기는 우리 가족이 인지하기 쉽게 하기 위해 거실 TV장 사운드바 위에 놔두었다. TV를 보면서도 컬러바가 붉은색으로 바뀌면 환기를 하라는 무언의 신호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리고 CO2만 계속 표기되도록 놔뒀는데, 어차피 온습도, 미세먼지는 필요시 앱을 통해 보면 되기 때문이다.

공기질 측정기를 설치하고 나서 우리 가족의 작은 생활변화는 바로 나타났다. 처음에 이런 기기 하나가 CO2 측정하는 것 외에 어떤 역할을 할지 의문이었지만... (특히 아내) 지금은 의식적으로 베란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자주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CO2를 상시적으로 측정하기 전보다는 훨씬 쾌적한 공기를 마시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다.

CO2 농도가 높아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졸음이 오는 생리현상이 발생한다. 그래서 장거리 운전을 할 때 한번씩 차창을 열어 환기를 시키라고 주의를 주는 것이다. 집안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필연적으로 사람이 활동하면서 숨을 쉬게 되면 CO2 발생은 필연적이고, 적절한 환기를 통해 산소를 더 공급받고 CO2를 배출할 필요가 있다. 작은 생활 습관이 건강도 지키고, 생활환경도 개선시킬 수 있다.

Mi Home 플랫폼으로 기기들을 모으다보니 의외의 편리함을 구현할 수 있는데, 바로 자동화다. 집에는 홈 카메라와 공기청정기가 먼저 플랫폼으로 제어하고 있었는데, 이번 공기질 측정기와 연동하면 재미있는 시도를 할 수 있다. 실내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일정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공기청정기가 작동되고,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면 멈추게 할 수 있다.

하나의 플랫폼(Mijia)에 묶여 있는 기기들이어서 가능한 일인데, 조건(Condition)을 설정하여 공기질 측정기와 공기청정기 동작을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카메라의 동작 감지 기능을 이용하여 일정 시간 동안 동작 감지가 없을 경우 미세먼지 농도에 상관없이 공기청정기 동작을 멈출 수 있게 설정도 가능하다.

이런 설정은 또 하나의 리뷰가 될 수 있어, 다음에 시간날 때 작성해 볼까 한다. 

지긋지긋한 코로나 상황이 어서 끝났으면 좋겠다. 따뜻한 봄날이 오면 산과 강으로 놀러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환경에서 나와 가족, 이웃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오늘도 하나의 교훈은 변함이 없다. '측정하라, 그리고 행동하라, 그러면 더 나아진다'

* 본 리뷰는 내돈내산 제품으로, 느낀 점 그대로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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