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영화를 다시 보다 -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1996년작)
1996년 작품 홍상수 감독의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딱 10년전 작품이자, 곧 개봉을 기다리는 '해변의 연인'이 10번째 그의 작품이다. 영화의 원작은 따로 있다. 구효서의 '낯선 여름'을 5명이 각색한 영화이며, 현대인의 무기력하고 답답한 일상을 그려낸 비극적인 결말의 영화이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대부분 보고나면 가슴이 답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쩌면 영화로 인해 희망과 용기를 전달하려는 기존의 영화에 반기라도 드는 듯이 말이다. 그 답답함은 바로 우리의 일상이기에 그의 영화는 평범하기 그지없고 가끔은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을 보는듯 하여 괴롭기까지 하다. 김효섭(김의성)은 흔히 볼 수 있는 삼류 소설가이다. 첫 장면이 옥탑방 자신의 집을 나서면서 건너편 집에서 키우고 있는 귤을 따먹..
일상 이야기
2006. 9. 1. 2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