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향
모기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니 벌써 여름이 왔나보다. 올해는 장마 이야기도 나오지 않는 것 보니 조금 이상하기도 하다. 이때 쯤이면 장마 이야기가 나올법도 한데 말이다. 장마를 전후해서 모기가 설치기 시작한다. 요즘 모기는 내성이 생겼는지 웬만한 모기약으로는 잘 사라지지 않는다. 주로 휘발성 가스를 이용한 분무약이 일반적이지만, 향으로 모기를 쫓는 모기향도 모기퇴치에 자주 애용된다. 난 모기향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좋다. 무슨 약에 취한 것도 아닌데, 모기향은 마음을 푸근하게 만든다. 마치 옛냄새를 맡는 기분이라고 할까. 낙엽태우는 냄새가 정겨운 것처럼 모기향 타는 냄새 역시 내겐 편안한 안식을 가져다 준다. 이런 냄새엔 어두운 불빛 아래, 수박이라도 깨어 먹으면 그 정취는 절정에 이른다. 어릴적, 시골 ..
일상 이야기
2007. 6. 2.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