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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승준 유'를 보며 생각난 나의 군생활(1)
노컷뉴스와 유승준측이 벌이는 최근 논쟁을 보면서 이미 15년이나 훌쩍 지나버린 내 군생활을 생각해 보았다.

난 군사훈련 혜택이 사라진 첫 학번이었다. 대학교에서 교련 과목 교육과 전방입소 훈련을 받고 1개월씩 군생활 감축을 받지 못한 첫 학번이었다. 당시 혜택을 받지 못하면 육군의 경우 30개월을 복무했었야 했다. 공군은 육군보다 더 긴 36개월 만 3년의 세월을 군대에서 보내야 한다.

더군다나 나의 경우, 제대는 불행하게도 남들이 말하는 '특명'을 재수없게 받아서 만으로 30개월하고도 하루를 군생활로 채웠다.

내가 군입대하던 당시에도 주변에는 사지가 멀쩡한 친구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6방(6개월 방위), 18방(18개월 방위)라는 혜택아닌 혜택을 받는 것을 보고 부러워 했었다. 그들은 낮에는 군인이지만 퇴근하면 민간이었던 반 군인이었기에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군대를 안간다는 부러움보다는 나보다 짧게 의무를 치르고 사회에 일찍 나가기 때문이었다. 2년에서 1년을 나보다 빨리 사회에 나가서 활동한다는 생각을 하면 군대가 원망스럽고, 국가가 원망스러울 때가 많았다.

'방위는 군대이야기도 못 꺼낸다.', '어디 방위가...'.'너네 아빠는 군대 안갔다온 방위 출신이란다' 등 방위 복무를 한 사람들이 그때 당시에만 해도 자주 듣던 말이다. 사실, 내겐 이런 말이 정상적으로 1,2등급을 받고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뻔한 농담으로 받아들였다. 가능하다면야 나도 사실 방위판정을 받아 군대를 가고 싶지 않았던 맘이 사실이다.

1학년을 한참 하고 있을때 신체검사 통지서가 날아왔다. 내 또래 젊은 친구들에겐 참으로 서글픈 국가의 부름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막 고등학교 생활을 벗어나 한참 재밌을 대학을 진학했는데, 통지서를 보면 마음 한켠이 무거워지고 괜히 가슴이 답답해 짐을, 통지서 받아본 사람들은 다 느낄 것이다. 대학 들어와서 연애라는 것을 첨해보는 친구, 이제 공부가 재밌어서 왕성한 학구열을 태우는 친구. 고등학교때 못놀던 것 다 놀아보겠노라 열심히 노는 친구. 정말 꽃다운 20살에 신체검사 통지서는 얼굴이 절로 찡그려지게 만드는 인생의 소환장이나 마찬가지였다.

신체검사는 별사유가 없으면 대부분 받는다. 그 후에 국가가 입영영장을 개인들에게 보낸다. 물론 대학을 다니면 학업을 이유로 군입대 연기를 해 주긴하지만 면제라는 것은 없다. 언젠가는 갚아야 하는 빚과 같은 것이라, 늘 마음 한 구석이 무겁기 마련이다. 2학년이 넘어가면 한둘씩 사라지는 과친구들... 어느새 노땅이 되어 '복학생'이라는 이름으로 같은 수업을 듣던 선배들... 모두 군대가 만들어 놓은 하나의 문화였다.

난 1학년을 마치고 다른 친구들에 비해 일찍 군대를 갔다. 대학생활에 대한 재미도 느꼈고, 또 어차피 치루어야할 관문이라면 빨리 마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또 내 곁에는 서로 죽고 못하는 애인 하나 없었고, 공부도 그리 재미는 없었기에 큰 미련은 없었다.

하지만 입대날짜가 하루 하루 다가오자 맘은 정말 뒤숭숭했다. 30개월이란 2년 6개월이다. 고등학교를 3년 다녔다. 사실 고등학교를 한번더 가는 것과 다를바 없는 기간을 정든 고향과 학교를  떠나 가족과 친구를 떠나 멀리 낯선 곳에서 보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우울해지기 마련이다.

그것뿐인가? 군대생활이 이러이러 하더라라는 '카더라'를 통해 들은 군생활의 실상은 막연한 두려움을 지나 공포로까지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애써 남자다움을 표시하기 위해 안그런척 하고 다니지만 가족들은, 특히 어머니는 금방 아신다. 입대 일주일 정도를 남겨두고는 마치 영영 못돌아올 사람처럼 대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내가 섭섭함을 느낄 정도였으니까... 다 큰 아들을 군대에 보내는 부모의 심정은 불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떠나기 전날까지 보약을 먹이고, 용돈을 쥐어주시면서 하고 싶은 일 하라고 할때는 그저 고맙다는 생각보다는 뭔가 울컥하는 마음과 아쉬운 마음만 가득했다.

태어나서 경상도밖에서 살아본 적이 없던 나로서도 수학여행갈 때를 제외하곤 제일 멀리 춘천에 있는 제102보충대로 떠나게 되었다. 그날은 눈이 엄청나게 많이 왔고, 강원도 지역은 폭설이라고 표현할 만큼 눈이 많이 왔었다.

입영열차아닌 입영열차(일반열차였는데 고향의 또래 친구 10여명이 동반입대를 해서 가족들의 환송이 많이 나와 있었다.)를 타고 서울까지 가서 다시 춘천행 기차를 탔다. 날 따라 오시려던 부모님을 만류하고 친구들과 가겠노라고 선언을 하고 혼자 떠났다. 다른 친구들은 친척과 친구들과 같이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실은 부모님께 쓸쓸한 뒷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명 눈물이 날거 같아서 같이 가겠다는 것을 뿌리쳤다.

보충대에 입소하기 전날 잠을 한숨도 자지를 못했다. 내일부터 펼쳐질 일들이 걱정이 되어기 때문이었다. 친구들은 술도 마시고 가족들과 오손도손 얘기를 나누며 잤다고 하는데, 난 여관방에서 한숨도 자지 못한체 뜬 눈으로 밤을 세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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