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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도서관이 보관중인 고문서 및 도서를 비롯한 웹콘텐츠를 디지털화하는 국립디지털도서관(National Digital Library)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기존 보관중인 도서관 장서뿐만 아니라 영국내의 웹콘텐츠들을 포함하여 향후 5년안에 300TB 정도의 데이터를 디지털화할 계획을 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국립도서관이 보관중인 장서뿐만 아니라 일반 웹사이트의 콘텐츠도 보관하고 보존한다는데 있다.

일부에서는 웹콘텐츠의 가치에 대해 거론하며 낮은 가치를 가진 웹콘텐츠의 저장과 보존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있으나, 도서관 측은 가치 수준이 낮더라도 다음 시대의 해석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보관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에서 진행한다고 한다.

자료의 디지털화가 가속된 것은 말안해도 알 수 있듯이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했다. 데이터의 증가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며, 쏟아지는 콘텐츠의 양도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생성과 보관에 유리한 디지털 콘텐츠도 손실도 쉬워서 보관과 보존이 없으면 기존의 서적보다 더 빨리 사라질 위기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영국처럼 국가가 나서서 웹콘텐츠의 가치의 높고 낮음을 떠나 보관과 보존을 하겠다고 나선다는 것은 정말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단순 백업 정도 이상의 의미를 지닐뿐 아니라, 디지털 시대의 역사(History)가 고스란히 보관되는 미래형 사고(史庫)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가질 수 있다.

하루에 생성되는 웹콘텐츠가 얼마나 많을까? 이들중에 몇년안에 사라질 콘텐츠는 얼마나 될까? 콘텐츠를 가진 조직의 흥망성쇄에 따라 그들이 만들어 놓은 소중한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들은 운명을 같이 한다.

노트북과 관련되어 구하기 힘든 귀한 자료를 보관중이던 개인의 웹사이트가 그 개인의 사정으로 어느날 사라지게 되는 일이 있었다. 그 웹사이트를 통해 도움을 받던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콘텐츠 사이트 하나가 사라진 것이다. 물론 운영자는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 웹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중요한 웹콘텐츠가 인터넷 공간에서 사라진 것은 분명하다.

물론 웹콘텐츠의 가치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적인 보관 보존이 이루어진다면 보관의 효율성이나 중복 문제 등의 단점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선별하고 비교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 역시 어렵지 않은 일이므로 국가적인 아카이빙 사업에 크게 방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사업에 있어서 검색엔진 사업자들의 지원을 받아서 저장을 하는 방법도 좋을 듯 하다. 방대한 색인정보와 콘텐츠 분류 정보를 국가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사회 공헌이라는 측면에서 검색 사업자와 정부간의 협조를 통해 보관 보존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이미 이러한 디지털 콘텐츠의 아카이브(Archive)는 여러나라 여러 단체에서 진행되어 왔다.
미국의 경우 민간차원에서 시작한 archive.org는 국내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웹 사이트의 타임머신으로도 불리는 이 사이트를 통해 1990년대 말의 웹페이지들을 찾아볼 수 도 있을만큼 방대한 웹콘텐츠들을 저장하고 있다.

국내에도 국립중앙도서관의 '오아시스'프로젝트는 국가적 문화 유산과 정보를 보관 보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한국온라인신문협회와 언론재단과 포털 등이 공동 진행하는 아쿠아 프로젝트도 이에 해당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영국국립도서관 같은 전국가적인 웹콘텐츠 보존작업은 개별 콘텐츠 아카이빙의 중복투자를 막고, 정부라는 신뢰성 있는 기관에서 다루는 만큼 방법과 활용성면에 있어서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우리가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에 관심이 많은 것은 그 당시에는 몰랐던 가치를 후대에 알게되면서 부터 보존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보존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특히 디지털 콘텐츠는 향후 진행되는 지식사회의 '오아시스'가 될 전망이므로 국가적인 지원과 협조하에 아카이빙이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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