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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것을 목격하노라면 놀랍기도 하지만 한편 뭐가 두려워서 저러지? 라는 생각을 한다.

휴대폰이 가지고 다니는 시계가 된지 오래됐고, 가지고 다니는 주소록에, 게임기, 카메라, MP3까지 담았다. 캠코더 기능을 넣은 것, 음주 측정을 하는 것, DMB를 장착시키는 등의 다양한 컨버전스가 있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는 휴대폰으로 모든 것이 통합될 것이다 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그러나, 핸드폰 역시 고민이 많은 것이 현실인데, 가장 큰 고민은 바로 Wi-Fi의 역습이다. 핸드폰 제조사보다는 이동통신사의 고민인데, 그들의 고유 영역 지키기에 대한 고민이다.

현재는 제한된 주파수 대역에서 PCS와 셀룰라로 나뉘어 서비스 제공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 Wi-Fi가 가장 큰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제한된 주파수와 이를 이용한 송수신만 가능한 핸드폰이 주류이지만, Wi-Fi를 채용하여 인터넷을 통한 IP기반의 데이터 통신으로 바뀌게 되면 제조사들이 과연 어떤 자세를 취할지 의문이다. 그땐 음성 처리 위주가 아닌 데이터 처리 위주의 서비스가 될 것이며, 음성 데이터의 종량제보다는 데이터 처리의 정액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분적인 종량제가 나올 수 있어도 완벽한 종량제는 힘들 것이다.

국가에서 할당받은 특정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서 독점적으로 운영되던 이동통신사의 서비스는 Wi-Fi 시대가 도래하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존립의 문제로 까지 이어질 수 있는 파괴력이다.

지금은 단말기 제조사들이 이동통신사의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Wi-Fi가 활성화되었을 때는 더이상 이동통신사의 눈치만 보지 않을 것이다.

와이브로나 와이맥스의 확산은 이동통신사에게 있어서 큰 위기이다. 보호받고 있던 음성시장의 최대 경쟁자는 바로 무선 인터넷이다.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 더이상 정부는 이동통신사의 기득권 보장이 어렵다. 그래서 무선 인터넷은 이동통신사에게 무서운 존재이자, 변화의 원동력인 것이다.

유선 시장에서 VoIP의 존재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플레이어는 KT였으나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 VoIP에 대한 우려는 이동통신사들이 가장 극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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