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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에 우려의 목소리가 증권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어제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두고 안철수연구소의 위기에 대해 신빙성을 더해 주고 있다. 작년 동기 대비해서는 약간의 매출 증가가 있었지만 2분기에 비해서는 20.3%나 감소했고, 순이익은 2분기 대비 38.5%나 줄어 들었다. 이번 매출 부진의 최대 이유는 새로 출시한 V3 인터넷 시큐리티 2007과 트러스가드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기사 : inews24 ['실망' 안철수연구소, 시험대 오르나]
사업 결과는 시장 상황과 기업의 여러 여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고 단기적인 매출 및 이익 감소가 곧 회사의 위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안철수연구소가 다음 분기에 좋은 실적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증권가에 떠도는 소문은 소문으로 그칠 경우도 많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소문들이 나돈다. 설령 그것이 완전히 거짓일 수는 있겠지만, 모든 소문이 전혀 진실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안철수연구소는 백신을 주 아이템으로 성장해온 토종기업이다. 인터넷과 PC의 이용율이 높아짐에 따라 보안과 관련된 특히 백신과 관련된 분야 시장의 확대로 인해 수혜를 받은 국내 최고의 기업이다.
기업에서는 V3를 구매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느끼는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미 국내에는 하우리라는 막강한 경쟁자가 있었고(물론 지금의 하우리는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다.) 밀려드는 외산의 공세에도 보안 사업 등의 진출로 사업다각화를 진행하면서 계속 진화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예전같지 않다.
안철수연구소는 성장통을 겪고 있는 상황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부적인 문제와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그것은 조직의 비대화와 바뀐 조직문화 그리고 시장을 내다보는 시각이 예전같지 않다는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몇번이나 안철수연구소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과 쓴소리를 했지만, 정말 걱정이 되어서 그런 생각을 글로 쓴 것이다. 외부에서 봤을 때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 정말 문제가 있는거 아닌지 내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일절 관계도 없고 그 회사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면 함부로 말을 해서는 안되겠지만, 그 조직과 같이 일도 해보고 내부적인 이야기를 들어봤을 때, 내가 느낀 회사에 대한 생각과 지금의 현실이 맞아 들어갈 때 나름대로 확신하게 되었다.
모든 회사의 사정을 외부인인 내가 다 알 수는 없지만, 한두 부서와 일을 같이 해 봤을 때 느낌이 문제가 있구나 라는 확신을 가지게 만들었고, 더 나아가서 어제 실적 발표와 증권가의 분석을 보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내가 보는 안철수연구소의 몇몇 문제점을 짚어볼까 한다.
- 안철수연구소의 상대적 기술력 약화
국내 최고이며,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많이 퇴색되었다. 물론 전세계적으로 우수한 기업들도 국내에 들어와서 실패한 사례 중의 하나가 백신 시장이기에 단적으로 기술력 문제를 이야기 하긴 어렵다. 하지만, 몇몇 테스트에서의 성적과 실제 소비자 시장에서 특정 바이러스를 검출해 내지 못하는 등의 문제들이 소비자들 사이엔 정서가 형성되고 있다. 'V3가 못잡는 바이러스 많다며?' 이런 소리 자주 듣는다.
- 직원들의 정신력 부재 및 안이한 시장 판단
이건 내가 직접 겪은 것이며, 내 개인 의견이다. 2004년 여름에 이어 가을까지 관공서 고객에 스팸차단 솔루션을 안철수연구소의 제품으로 제안하고 납품한 일이 있었다. 사실 안철수연구소라는 이름값과 신뢰를 보고 선택한 결정이었지만 나중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도 확실했지만, 개발부서의 직원들의 태도와 행동에 아주 실망하게 되었다. 그전까지 가지고 있던 안철수연구소의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다.
스팸메일이 아닌 것을 스팸으로 처리하고 그 문제를 자신의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 메일제품에 있다는 주장을 하며, 그것을 증명해 보여도 믿지 않으려는 자세와 곤란한 상황을 만났을때 회피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이것이 안철수연구소의 모습인가하며 많은 생각을 했다. 실제 자사의 DM 메일을 스팸으로 처리하는 어처구니 없는 광경까지 목격했으나 문제 없다는 답으로 일관했다. SpamAssasin이라는 공개소프트웨어를 가지고와서 변형시킨 엔진이 문제가 있는 부분을 지적해 줘도 곧 업그레이드 될 것이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말만 믿으며 납품했다가 고객에게 호되게 욕을 먹고 다음해에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제품이라는 것이 완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제품을 시장에 내 놓으면서 개발자 스스로가 자신이 없는 제품을 가지고 고객에게 회사의 브랜드 만으로 이해를 해 달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단순히 이런 문제가 안철수연구소 전체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문제가 있겠지만 그런 자세가 회사전체에 만연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 조직문화의 변화 및 혼란
이 부분은 들은 이야기이기에 확신을 할 수는 없어 조심스러운 사안이나 초창기 멤버 중에 친하게 지내는 분의 의견이 있어서 언급을 하고자 한다.
내가 처음 안철수연구소의 직원을 만난 것은 2000년 초 삼성동에서 막 커가는 회사의 모습을 볼 시기였다. 잠시 회사의 여러곳을 구경할 기회가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자유분방하며 활기찬 직원들의 얼굴이었다. 서로 친구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열심히 하는 그런 모습에 정말 좋은 회사라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실적과 결과도 좋은 시기였다.
그러나 회사가 커지고 조직 정비를 위해 외부 인사를 수혈하고(내 기억으로는 이경봉 부사장님이라는 분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이분도 IBM 출신이다.) 제도적인 틀을 만들어 가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때 회사는 일원동의 어느 빌딩에 자리잡고 있었던 시기였다. 그때 친한 직원으로부터 들은 회사의 문화는 말그대로 '군대식'이었다. 조직이기에 어쩌면 당연하게 받아들여질지도 모르는 것이겠지만 낯설다는 이야기와 반발이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그리고 다시 여의도로 이사하게 되었고, 그때 안철수연구소의 외형은 상당히 커져 있었다. 코스닥에 상장하게 되었고, 그에 걸맞는 사업구조가 필요했으며 이 시기에 안철수 대표이사는 사임을 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서게 되었다. 마침 내가 근무하던 회사와 협력할 일이 있었고 위에서 말한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다. 지속적으로 회사의 선장이 IBM 출신이 영입되고, 자회사들 역시 IBM 인사들이 등용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문화가 안철수연구소의 고유 문화가 아닌 IBM 문화 비슷하게 변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업에서 인원이 늘어날때 가장 경계를 해야하는 것이 조직의 문화와 직원들 사이의 융화다. 사실 CEO에게도 가장 어려운 숙제이기도 하다. 이때 회사 나름대로의 조직 문화를 만들지 못하면 문제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대외적인 일을 하는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의 모습이 여러 갈래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그 평가가 좋으면 문제 없겠지만 흔히 협력사는 직원의 모습에서 회사의 평가를 내리는 경향이 있다. 당시 평가의 결과는 대부분 부정적인 것으로 난 기억한다.
- 성공적이지 못한 자회사 운영 및 M&A
성과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러 사업으로 다각화를 노렸지만 그닥 성공한 사업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 내가 만난 한 계열사의 직원들의 모습에서 안철수연구소 계열사라는 자부심만 있고 그만한 실력이 없어 보이는 기업도 있었다. 기업의 색깔도 명확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제품으로 신뢰를 주지 못한 것이다. 물론 이 기업은 올초에 최종적으로 안철수연구소가 지분을 모두 매각한 것으로 발표되었다.
-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다
얼마전 내가 카스퍼스키 백신을 구매했다는 포스팅을 했다. 제품이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제품이기도 했지만, 백신과 애드웨어 검출이 별개로 판매되는(V3, SpyZero, 신상품은 둘다 처리가 된다. 다만 비싸다.) 제품에 비해 단일 제품에 두가지 기능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으며 무엇보다 제품가격이 쌌기 때문이다. 또 V3를 설치해서 시스템이 느려지거나 메일 등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일을 자주 겪은 나로서는 새로운 시도를 다른 제품으로 하였던 것이 카스퍼스키이다. 지금 한달째 사용 중이나 마음에 드는 제품이다. 안철수연구소 제품에 비해서 말이다.
안철수연구소에서 오는 메일을 받아보는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스팸만큼이나 자주 오는 마케팅메일을 보노라면, 가끔은 너무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자주 온다. 물론 메일 수신 거부하면 될 것 아니냐는 질문이라면 할 말 없다.
제품에 대한 소문 역시 중요한 이슈이다. 과연 시장에서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개인 백신과 애드웨어처리 소프트웨어는 상대적으로 비싸다. 그리고 가격만큼 좋은 성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 포스팅은 철저히 개인적인 것이므로 더이상의 확대는 불필요하다. 이 블로깅은 언론도 아니며, 그러길 바라지도 않는다. 포스팅의 이유는 안철수연구소가 더욱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아 주었으면 한다.
예전 삼성동에서 친근한 이미지와 노력하는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의 모습이 그립다. 직원들 개개인들이 모두에게서 포스(Force)가 느껴지던 그 때 말이다. 회사의 외형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초심을 잃지 말자는 말을 자주 한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안철수 의장님의 책을 읽고나서 지금의 안철수연구소가 그런 조직이길 바라고 있다.
딱 지금의 안철수연구소 직원분들에게 권할만한 책 제목이다.
어제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두고 안철수연구소의 위기에 대해 신빙성을 더해 주고 있다. 작년 동기 대비해서는 약간의 매출 증가가 있었지만 2분기에 비해서는 20.3%나 감소했고, 순이익은 2분기 대비 38.5%나 줄어 들었다. 이번 매출 부진의 최대 이유는 새로 출시한 V3 인터넷 시큐리티 2007과 트러스가드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기사 : inews24 ['실망' 안철수연구소, 시험대 오르나]
사업 결과는 시장 상황과 기업의 여러 여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고 단기적인 매출 및 이익 감소가 곧 회사의 위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안철수연구소가 다음 분기에 좋은 실적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증권가에 떠도는 소문은 소문으로 그칠 경우도 많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소문들이 나돈다. 설령 그것이 완전히 거짓일 수는 있겠지만, 모든 소문이 전혀 진실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안철수연구소는 백신을 주 아이템으로 성장해온 토종기업이다. 인터넷과 PC의 이용율이 높아짐에 따라 보안과 관련된 특히 백신과 관련된 분야 시장의 확대로 인해 수혜를 받은 국내 최고의 기업이다.
기업에서는 V3를 구매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느끼는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미 국내에는 하우리라는 막강한 경쟁자가 있었고(물론 지금의 하우리는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다.) 밀려드는 외산의 공세에도 보안 사업 등의 진출로 사업다각화를 진행하면서 계속 진화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예전같지 않다.
안철수연구소는 성장통을 겪고 있는 상황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부적인 문제와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그것은 조직의 비대화와 바뀐 조직문화 그리고 시장을 내다보는 시각이 예전같지 않다는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몇번이나 안철수연구소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과 쓴소리를 했지만, 정말 걱정이 되어서 그런 생각을 글로 쓴 것이다. 외부에서 봤을 때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 정말 문제가 있는거 아닌지 내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일절 관계도 없고 그 회사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면 함부로 말을 해서는 안되겠지만, 그 조직과 같이 일도 해보고 내부적인 이야기를 들어봤을 때, 내가 느낀 회사에 대한 생각과 지금의 현실이 맞아 들어갈 때 나름대로 확신하게 되었다.
모든 회사의 사정을 외부인인 내가 다 알 수는 없지만, 한두 부서와 일을 같이 해 봤을 때 느낌이 문제가 있구나 라는 확신을 가지게 만들었고, 더 나아가서 어제 실적 발표와 증권가의 분석을 보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내가 보는 안철수연구소의 몇몇 문제점을 짚어볼까 한다.
- 안철수연구소의 상대적 기술력 약화
국내 최고이며,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많이 퇴색되었다. 물론 전세계적으로 우수한 기업들도 국내에 들어와서 실패한 사례 중의 하나가 백신 시장이기에 단적으로 기술력 문제를 이야기 하긴 어렵다. 하지만, 몇몇 테스트에서의 성적과 실제 소비자 시장에서 특정 바이러스를 검출해 내지 못하는 등의 문제들이 소비자들 사이엔 정서가 형성되고 있다. 'V3가 못잡는 바이러스 많다며?' 이런 소리 자주 듣는다.
- 직원들의 정신력 부재 및 안이한 시장 판단
이건 내가 직접 겪은 것이며, 내 개인 의견이다. 2004년 여름에 이어 가을까지 관공서 고객에 스팸차단 솔루션을 안철수연구소의 제품으로 제안하고 납품한 일이 있었다. 사실 안철수연구소라는 이름값과 신뢰를 보고 선택한 결정이었지만 나중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도 확실했지만, 개발부서의 직원들의 태도와 행동에 아주 실망하게 되었다. 그전까지 가지고 있던 안철수연구소의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다.
스팸메일이 아닌 것을 스팸으로 처리하고 그 문제를 자신의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 메일제품에 있다는 주장을 하며, 그것을 증명해 보여도 믿지 않으려는 자세와 곤란한 상황을 만났을때 회피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이것이 안철수연구소의 모습인가하며 많은 생각을 했다. 실제 자사의 DM 메일을 스팸으로 처리하는 어처구니 없는 광경까지 목격했으나 문제 없다는 답으로 일관했다. SpamAssasin이라는 공개소프트웨어를 가지고와서 변형시킨 엔진이 문제가 있는 부분을 지적해 줘도 곧 업그레이드 될 것이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말만 믿으며 납품했다가 고객에게 호되게 욕을 먹고 다음해에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제품이라는 것이 완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제품을 시장에 내 놓으면서 개발자 스스로가 자신이 없는 제품을 가지고 고객에게 회사의 브랜드 만으로 이해를 해 달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단순히 이런 문제가 안철수연구소 전체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문제가 있겠지만 그런 자세가 회사전체에 만연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 조직문화의 변화 및 혼란
이 부분은 들은 이야기이기에 확신을 할 수는 없어 조심스러운 사안이나 초창기 멤버 중에 친하게 지내는 분의 의견이 있어서 언급을 하고자 한다.
내가 처음 안철수연구소의 직원을 만난 것은 2000년 초 삼성동에서 막 커가는 회사의 모습을 볼 시기였다. 잠시 회사의 여러곳을 구경할 기회가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자유분방하며 활기찬 직원들의 얼굴이었다. 서로 친구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열심히 하는 그런 모습에 정말 좋은 회사라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실적과 결과도 좋은 시기였다.
그러나 회사가 커지고 조직 정비를 위해 외부 인사를 수혈하고(내 기억으로는 이경봉 부사장님이라는 분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이분도 IBM 출신이다.) 제도적인 틀을 만들어 가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때 회사는 일원동의 어느 빌딩에 자리잡고 있었던 시기였다. 그때 친한 직원으로부터 들은 회사의 문화는 말그대로 '군대식'이었다. 조직이기에 어쩌면 당연하게 받아들여질지도 모르는 것이겠지만 낯설다는 이야기와 반발이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그리고 다시 여의도로 이사하게 되었고, 그때 안철수연구소의 외형은 상당히 커져 있었다. 코스닥에 상장하게 되었고, 그에 걸맞는 사업구조가 필요했으며 이 시기에 안철수 대표이사는 사임을 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서게 되었다. 마침 내가 근무하던 회사와 협력할 일이 있었고 위에서 말한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다. 지속적으로 회사의 선장이 IBM 출신이 영입되고, 자회사들 역시 IBM 인사들이 등용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문화가 안철수연구소의 고유 문화가 아닌 IBM 문화 비슷하게 변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업에서 인원이 늘어날때 가장 경계를 해야하는 것이 조직의 문화와 직원들 사이의 융화다. 사실 CEO에게도 가장 어려운 숙제이기도 하다. 이때 회사 나름대로의 조직 문화를 만들지 못하면 문제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대외적인 일을 하는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의 모습이 여러 갈래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그 평가가 좋으면 문제 없겠지만 흔히 협력사는 직원의 모습에서 회사의 평가를 내리는 경향이 있다. 당시 평가의 결과는 대부분 부정적인 것으로 난 기억한다.
- 성공적이지 못한 자회사 운영 및 M&A
성과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러 사업으로 다각화를 노렸지만 그닥 성공한 사업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 내가 만난 한 계열사의 직원들의 모습에서 안철수연구소 계열사라는 자부심만 있고 그만한 실력이 없어 보이는 기업도 있었다. 기업의 색깔도 명확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제품으로 신뢰를 주지 못한 것이다. 물론 이 기업은 올초에 최종적으로 안철수연구소가 지분을 모두 매각한 것으로 발표되었다.
-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다
얼마전 내가 카스퍼스키 백신을 구매했다는 포스팅을 했다. 제품이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제품이기도 했지만, 백신과 애드웨어 검출이 별개로 판매되는(V3, SpyZero, 신상품은 둘다 처리가 된다. 다만 비싸다.) 제품에 비해 단일 제품에 두가지 기능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으며 무엇보다 제품가격이 쌌기 때문이다. 또 V3를 설치해서 시스템이 느려지거나 메일 등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일을 자주 겪은 나로서는 새로운 시도를 다른 제품으로 하였던 것이 카스퍼스키이다. 지금 한달째 사용 중이나 마음에 드는 제품이다. 안철수연구소 제품에 비해서 말이다.
안철수연구소에서 오는 메일을 받아보는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스팸만큼이나 자주 오는 마케팅메일을 보노라면, 가끔은 너무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자주 온다. 물론 메일 수신 거부하면 될 것 아니냐는 질문이라면 할 말 없다.
제품에 대한 소문 역시 중요한 이슈이다. 과연 시장에서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개인 백신과 애드웨어처리 소프트웨어는 상대적으로 비싸다. 그리고 가격만큼 좋은 성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 포스팅은 철저히 개인적인 것이므로 더이상의 확대는 불필요하다. 이 블로깅은 언론도 아니며, 그러길 바라지도 않는다. 포스팅의 이유는 안철수연구소가 더욱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아 주었으면 한다.
예전 삼성동에서 친근한 이미지와 노력하는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의 모습이 그립다. 직원들 개개인들이 모두에게서 포스(Force)가 느껴지던 그 때 말이다. 회사의 외형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초심을 잃지 말자는 말을 자주 한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안철수 의장님의 책을 읽고나서 지금의 안철수연구소가 그런 조직이길 바라고 있다.
딱 지금의 안철수연구소 직원분들에게 권할만한 책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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