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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2004년 크리스마스가 바로 지난 26일 동남아시아에 들이닥친 쓰나미는 엄청난 사상자와 함께 큰 재산손실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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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2년후 2006년 12월 26일 21시 경 대만 남부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다행스럽게도 2년전처럼 생각하기도 싫은 쓰나미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이번엔 바다속에 설치되어 있던 해저케이블들이 끊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동남아시아에는 2000년을 전후하여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의 국가와 대만, 홍콩,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의 국가들이 해저케이블로 연결되어 국가간 통신이 가능하다. 이 케이블을 통해 전화, 인터넷, 데이터 통신 등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젠 아시아와 세계를 연결하는 주요 채널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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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CN2 망 구성도)

EAC(East Asia Crossing), APCN(Asia Pacific Cable Network), APCN2, CUCN, FNAL, SEA-ME-WE3(제7 국제 해저 케이블) 등 여러 종류의 해저 케이블이 태평양의 동아시아 지역을 연결하고 있다. 이 중에서 APCN2는 동아시아 주요 국가를 연결하는 아시아 통신 동맥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해저 케이블인데, 이번 대만 지진으로 인해 케이블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거의 대부분의 케이블에 문제가 발생했는데, 특히 APCN2의 피해가 컸다.

특히 APCN2는 금융허브라고 자칭하는 홍콩이 대만과의 연결로 이어져 있어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으로의 연결이 제한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금융 분야의 통신 대란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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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ME-WE3 : 흐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아시아와 중동 유럽을 잊는 거대한 해저 케이블 네트워크 이다.)

또한 세계 최장의 해저케이블인 SEA-ME-WE3 일명 제7 국제 해저 케이블도 일부 손상을 받은 상태여서 아시아와 중동 유럽 사이의 통신에도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이 여파는 다시 미국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 보도처럼 인터넷과 전화는 우회망을 통해 통신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지만, 보안이 최우선인 전용선(특히 금융망)은 우회 자체가 보안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금융 분야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외국계회사의 금융 전산센터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 있기 때문인데, 이들과의 연결이 끊겼으니 문제가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광케이블의 특성상 연결이 끊어진 곳만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연결 지점(통산 100Km)까지를 새로 설치해야하는 등의 대규모 작업이 뒤 따라야 한다. 그래서 완전 정상화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대만지진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외국계 금융사들은 국내에 일부 전산센터를 두거나 해외 전용선을 복수로 가입하는 등의 조치방안이 강구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다.

비용이 많이 드는 해저케이블 사업 역시 또 다른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어서, 비용 전가 문제로 인한 통신사들 사이의 이전투구 양상도 보일 전망이다.

이제 통신망은 단순통신망이 아니라 경제의 동맥과도 같은 것임을 또 다시 몸소 체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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