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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를 아는 사람들에게 'Apple'은 그저 사과가 아니라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애플컴퓨터를 떠올린다. 그러나 Beatles 팬들에게 'Apple'은 Beatles 멤버들이 세운 음악회사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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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les의 Music Holdings Apple Corps Ltd.의 로고)

Apple Corps Ltd.는 1968년에 설립된 회사로 비틀즈의 음악과 관련된 모든 저작권, 초상권 등 비틀즈에 대한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이다. 이 회사의 주요 주주는 생존해 있는 폴 메카트니, 링고스타, 존 레논의 부인 오노요코 등이다.(http://www.applecor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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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컴퓨터 Apple Inc.의 로고)

반면 스티브 잡스의 애플(2007년 1월 9일 애플컴퓨터에서 사명을 애플로 바꾸었다)은 1977년에 설립한 컴퓨터 개발 관련 회사이다. 물론 지금은 맥킨토시(일명 Mac)컴퓨터 뿐만 아니라 iPod이라는 MP3 플레이어를 개발하는 회사로 유명한 회사이다.(http://www.apple.com)

이 두 회사의 악연은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pple Corps Ltd.는 Apple Inc.(당시엔 Apple Computer Inc.)를 상표권 침해로 고소를 하게 된다. 회사명도 비슷하고, 무엇보다 로고도 둘 다 사과를 내세웠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했다. 1981년 애플컴퓨터는 음악 산업에 뛰어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상호와 로고를 사용하기로 8만 달러를 내고 합의를 봤다.

그러다가 1989년 애플컴퓨터의 매킨토시에서 MIDI를 플레이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이유로 또 다시 고소를 당하여 1991년에 2천 6백 50만 달러 이상의 합의금을 내고 합의를 마쳤다. 물론 이는 음악 비즈니스를 하지 않겠다던 애플컴퓨터의 당초 약속 때문이었다.

또 다시 2003년 9월에 Apple Corps Ltd.는 또 다시 애플컴퓨터를 상대로 음악 비즈니스를 한다는 이유로 런던고등법원에 고소했다. 이는 iTunes Music Store라고 불리는 iTMS를 겨냥해서 건 소송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법원이 애플컴퓨터의 손을 들어 주었다.

그리고 다시 세번째 소송 제기의 약 1년 뒤, 2007년 2월 5일 두 회사는 소송취하에 합의하고 향후 상표권 분쟁을 벌이지 않겠다고 합의했다는 애플 컴퓨터의 발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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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과 관계된 상표권에 대한 분쟁 종식의 합의했으며, 양사의 기존 상표권을 인정하기로 했고 양사의 분쟁은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애플컴퓨터는 자사의 상표를 iTunes에서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합의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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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unes의 Music Store)

이렇게 합의를 보면서 Beatles의 음반도 향후 iTMS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 길은 열렸다. (현재 Beatles의 음반은 온라인 음원으로 판매하지 않는다) 그래도 국내에선 불가능할 것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국내에선 iTMS 개설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절차와 법적인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가 앞으로 양사의 상표권 분쟁을 종식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세 번의 송사가 보여주듯 우선권을 가지고 있는 Apple Corps Ltd.가 또다시 불만을 표현할 경우 다시 송사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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