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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열린 GSM 및 모바일 기술 관련 최고의 행사인 '3GSM World Congress'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다.

대부분의 핸드셋 제조업체들과 이들에게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들, 그리고 모바일 관련한 업체들이 참가하여 자신들의 제품과 기술력을 과시하는 자리였다.

올 해의 화두는 HSPA폰과 모바일TV 관련 제품과 기술들이었으며, 그래도 가장 관심의 집중을 받은 것은 핸드셋(핸드폰)이었다. 삼성과 LG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과 노키아, 모토롤라, 소니-에릭슨 같은 업체들은 자사의 신제품을 대거 행사를 통해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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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의 참가자는 대략 6만명 수준이라고 한다. 이들 6만명은 단순 6만명이 아니라, 전세계 모바일 산업과 관련된 직종에 있는 제조사, 개발사, 관련 서비스사, 투자사, 분석가 등의 다양한 업종에 있는 담당자들이 찾은 큰 행사였다. 일반인들이 없는 순수한 업체 종사자들만의 행사였기에 의의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입장료 역시 우리나라 돈으로 65만원 이상을 지불하고 참관하는 자리이기에 알찬 관람객들로 가득차 있었다.


특히, 투자와 관련된 외국의 투자 알선 업체 담당자들의 발길이 분주한 행사였다. 메인 부스인 Hall 8의 경우 단말기 제조 메인 회사들과 칩셋 회사들 같은 큰 회사들이 붐비는 자리여서 이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했지만, 반면 중소 업체들이 몰려 있는 Hall 7 및 Hall 1, Hall 2는 투자 알선 업체 담당자들이 많이 찾아서 투자처를 찾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부스를 운영한 우리 회사의 경우도 찾아서 명함을 남긴 기업의 1/3은 투자 관련 회사 종사자들이었다. 이들은 기술을 가진 회사와 자본가를 연결하는 임무를 가진 에이전트들이다.

또한 기기 제조사나 솔루션 회사의 경우도 일반 직원이 아닌 연구원 이상, 마케팅/기술 담당 임원들, 회사 대표 등의 중요한 직책에 있는 사람들만이 다녀갔다. 이들의 명함을 분석해 보면 대부분 임원급이나, 연구원의 경우 책임급 연구원이었다. 의사결정권이 없는 일반 직원이나 관련 없는 부서의 담당자는 거의 없었다. 그만큼 이 행사의 가치를 단적으로 대변하는 모습이 바로 참석자들의 직위이다.

리서치를 전문으로 하는 연구원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이들은 새로운 기술이나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여 이를 레포팅하고, 다시 이를 원하는 고객인 대기업이나 시장에 판매하는 것이 목적인 사람들이다. 이들에게는 행사가 한 곳에서 많은 기술과 동향을 알 수 있는 자리여서 꼼꼼하게 부스들을 돌아다닌다. 4일이 길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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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 차림의 비즈니스맨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외에 기자들이 상당수 다녀갔는데, 이들에겐 멋진 기사거리가 연일 터졌다. 새로운 서비스나 기술, 협력 등의 소식이 연일 알려지면서 자국의 방송 신문으로 알리기 바빴다. 상대적으로 국내 언론들은 메인 부스가 있는 Hall 8의 움직임만 스케치하는 듯한 인상이 진했다. 삼성, LG와 노키아 등의 동향을 알리는데 주력했기 때문인데, 작지만 강력한 기술과 시장성이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에는 관심을 덜 보여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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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외전시 행사여서(단순 참관은 여러번 있었지만, 제품을 내고 세계인들에게 선을 보인 행사는 처음이었다), 배운 것도 참 많았다.

우선 해외 전시 행사, 특히 비싼 입장료를 받는 행사에는 자사의 제품 팜플렛을 많이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 왜냐면, 관심이 없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관람객들은 누구도 팜플렛을 받아가려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많은 수량의 팜플렛을 들고갈 필요가 없다.

관심을 표명하면 명함을 교환한다. 그 전에는 명함 교환을 하지 않는다. 즉, 필요없는 곳에 명함을 주지 않는다. 명함을 주는 관람객의 경우 대부분은 이어지는 Feedback을 받기를 원하는 고객들이다. 이들에게는 행사 종료후 일일히 메일이나 연락을 취해야 한다. 사실 전시행사의 가장 큰 목적이기도 하다. 전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 바로 전시의 목적이 아니겠는가.

행사는 단순히 내 제품을 알리는 계기도 되지만, 경쟁사나 관련 업체의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원이다. 우리 회사와 경쟁하는 상대 경쟁사의 경우 거꾸로 자신의 존재를 알려주는 것도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경쟁사의 정보를 공식적으로 접할 수 있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바로 전시 행사이다. 또한 상호보완이 필요한 제품을 찾아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우리 회사도 이번 행사를 통해 협력을 원하는 회사를 찾을 수 있었다. 그들과 우리의 노력이 합쳐지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리라는 예상도 할 수 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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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GSM 행사는 즐기는 행사였다. 주류가 유럽인들이어서 그런지, 행사를 축제처럼 만들었다는 점이다. 어디서나 웃음과 큰 소리가 들렸다. 이들은 마치 장에 나온 어린 아이들처럼 행사를 즐겼다. 곳곳에서 나누어주는 커피 한잔과, 무료 가방들(국내와 달리 천으로 만든 가방을 나눠주는 곳이 대부분이었으며, 국내 업체들만 비닐과 종이로 만든 가방을 나눠줘서 비교가 되었다), 각종 이벤트들이 있었으며, 행사장은 아침과 낮, 저녁으로 분수쇼와 예술공연 등의 이벤트들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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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틑날, TI(Texas Instrument)의 경우 행사를 마치고 나가는 참관객들 사이로 비행기 이착륙 모션 이벤트를 진행해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재밌는 이벤트였고, 상당히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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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서 출구까지 유도등으로 알리는 세리모니 중이다)

2006년 3GSM 행사 역시 바르셀로나에서 열렸고,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고 하는데, 그 때는 도둑이 정말 많았다고 한다. 나중에 경찰의 집계로는 약 800명의 소매치기들이 들어와서 노트북이나 지갑 등의 분실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엔, 철저하게 경비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참고로, 바르셀로나는 유럽에서도 이름난 관광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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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 마이크로소프트도 참가를 했다. 이번 행사는 Windows Mobile 6.0 런칭과 함께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함께 공동 부스를 마련했는데, 상대적으로 다른 회사에 비해서 덜 관심을 받았다. 역시 모바일 쪽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지는 약해 보였다. 그다시 크게 변한 것은 없지만, 모바일 오피스에 대한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운영체제라는 느낌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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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개 이상의 프로세서가 팔리고 있다고 안내를 하는 ARM사의 카운터가 인상적이었다. ARM은 새로운 프로세서인 ARM Cortex-A8을 소개했다. ARM은 이미 아키텍쳐 판매로만 엄청난 수입을 올리는 회사가 되어 있다. 삼성이나 노키아 등에서도 ARM의 라이선스를 통해 CPU를 만들고 있는 상태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대부분 핸드폰의 코어 프로세서는 ARM 아키텍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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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Force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NVIDIA도 모바일 분야 그래픽 솔루션으로 참가를 했는데, iPod, Sansa, 모토롤라 RAZAR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그래픽 솔루션을 납품하고 있다고 자랑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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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삼성과 LG의 경우도 나름대로 선전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삼성의 슬림폰은 유럽인들을 비롯한 해외 업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12.9 모델의 경우 3GSM 최고 휴대폰 상을 받았고, LG는 '3GSM For All'프로젝트의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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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M사의 블랙베리 역시 많은 관심을 보였다. 북미쪽에서만 활발하게 사용된다고 알려진 블랙베리는 유럽 확산에 총력전을 펼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15분만에 배우는 블랙베리'라는 작은 책자를 만들어 배포하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상으로 간단하게 살펴본 3GSM 행사에 대한 후기였고, 아쉬운 점을 몇가지 지적해 보고자 한다.

어느 행사나 마찬가지이지만, 사전 준비가 정말 중요함을 많이 느끼게 하는 행사였다. 일반적인 전시행사는 단순히 제품과 회사를 홍보하는 자리이지만, 3GSM은 이미 준비된 회사들의 잔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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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의 Guest House, 위치가 좀 거시기 하다 :) -

특히 Guest House를 준비한 회사들을 볼 때, 이번 행사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주요 업체들은 이미 행사전에 미팅 스케쥴을 다 잡아놓고, 중요한 귀빈의 경우 따로 준비한 Guest House에 초청하여 상담을 했다. 화려한 준비와 예우를 갖춘 Guest House에 상담을 진행하며, 실질적인 계약이나 상담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그들에게 전시행사는 고객을 좀 더 편하게 대할 수 있는 기회 제공 정도 차원이었다.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노력이 엿보였다.

우리 역시 이런 준비를 하기 위해선 사전에 많은 고객 정보를 확보하여, 따로 행사에 초청을 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졌다. 물론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준비된 전시자에겐 더 많은 혜택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업체들의 전시 준비 부족과 함께, 많이 노력하지 않는 모습이 아쉬웠다. 물론 이 이야기는 내가 다니는 회사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인들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이틀 정도만 관람을 마치고 대부분 관광으로 시간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물론 끝까지 남아서 전시장을 둘러보는 이들도 있었지만, 스케줄이 여행사 일정을 따르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전시행사는 전시 정보 획득과 상담 성과인데, 이런 부분에서 업체들의 행사를 대하는 자세가 좀 아쉬웠다.

전시 참가 업체들의 경우도 저녁 7시까지 전시시간이었으나, 6시를 조금 넘기면 철수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우리 회사 부스의 경우를 보면, 7시가 다 되어 찾아온 VIP도 있을만큼 관람객들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부스를 찾아왔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과제여서 아쉬움은 아니지만, 전시행사의 핵심은 전시가 끝난 다음이다. 전시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반드시 Feedback을 해줘야 한다. 그리고 이들 중에서 미래 고객을 발굴해야지만 전시의 성과가 있는 것이다. 단순히 제품과 회사를 알린 것으로도 성과를 말할 수 있지만, 진정한 성과는 제품 판매로 이어지는 것이다.

고객 리스트를 작성하고 다음 행사 때 초청할 고객을 정하고, 제품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전달할 방법과 이를 논의할 스케줄을 짜는 것이 중요하겠다. 물론 나 역시 이런 다짐을 가지고 준비를 한창하고 있다.

첫 해외전시행사이자, 첫 유럽방문이었던 이번 행사는 내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비즈니스맨의 열정과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우리의 기술을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전시에 참가한 모든 기업들과 담당자들에게 심심한 경의를 표한다. 아울러 한국 기업들의 세계 시장 진출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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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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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애독자 2007.02.20 1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 기반을 둔 글로벌 인터넷 매체인 에이빙넷이 현지에 기자를 파견, 생생한 현장소식을 전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2. TJ 2007.02.23 0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ving.net에 소개된 다이시스 관련 기사에 차장님과 저, 그리고 사장님의 얼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네요...ㅋㅋㅋ
    (^^)

  3. Favicon of http://www.mobizen.pe.kr BlogIcon mobizen 2007.02.23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기 잘 보았습니다.
    부럽네요.... 저도 다음 기회에는 꼭 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