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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갑자기 네티즌들로부터도 잊혀질 것 같은, 멋 옛날의 korea.com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참으로 궁금했다. 이미 인수 때부터 korea.com은 일반 포털과는 다른 포털로 운영될 것임을
(디지털타임즈 : 코리아닷컴, 다국어 포털사이트 오픈) 2006.5
2006년 1월 20일, 몇 번의 우여곡절 끝에 에너지 전문그룹인 대성그룹이 코리아닷컴 커뮤니케이션즈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수후부터 대성그룹의 포털로 바뀐듯한 korea.com은 그 도메인 가치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작년 여름 갑자기 무지개컨셉으로 사이트가 바뀐 이후로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을 많이 가졌었다.
2007년 이후 인터넷에 코리아닷컴이라는 이름이 보이면 어김없이 '대성그룹에 인수된'이라는 표현이나 김영훈 회장관련 기사가 같이 나온다. 이미 언론이나 대성그룹이 의도하는 바는, 코리아닷컴이 포털이 아니라 대성그룹의 콘텐츠 사업 간판이 되어버린 것이다.
작년 1월에 인수하여 12월말이 되도 '대대적인 개편'만 언급할 뿐 '동작'이 보이지 않았다. 이미 사람들은 korea.com을 잊기 시작했고, 포털이라는 단어도 붙이기 싫어했다. 남은 것은 korea.com도메인이 붙은 이메일이 전부였다.
대성그룹은 대구를 발판으로 사업을 시작한 회사다. 예전에 문경탄광 등의 석탄채굴과 연탄사업으로 성장한 회사이며, 그 후로는 도시가스사업(대구도시가스, 서울도시가스 등), 가스보일러(대성셀틱) 등으로 성장해온 기업이다. 추가적으로 김영훈 회장의 대성그룹은 벤처캐피털, e-러닝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창업주의 3남인 김영훈 회장(대구도시가스 소유)이 실질적인 그룹의 총수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번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 부위원장의 직함으로 유치를 크게 도왔다는 언론의 보도로 부각되기도했다. 또 어김없이 코리아닷컴 이야기가 나온다.
그룹명칭 관련 다툼도 있었다. 장남 김영대 회장(대성산업 소유)와 3남인 김영훈 회장 사이에 대성그룹 명함사건도 있었으며, 성주인터내셔날의 김성주 사장은 막내로 김영훈 회장의 여동생이다.
비에너지부분을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선언한 대성그룹은 코리아닷컴을 활용하겠다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벌써 1년이 훨씬 넘어버렸다. 그러나 결과는 크게 나온 것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는 사이에 코리아닷컴은 서서히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고 있다.
콘텐츠와 포털 사업도 대성그룹의 집중 육성분야다. 이 분야의 핵심은 지난해 인수한 코리아닷컴. 김 회장은 광복절에 맞춰 코리아닷컴 서비스를 대폭 개편, 향후 한국의 대표적인 포털로 클 수 있도록 그룹 역량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김 회장은 또 “바이넥스트 창업투자와 대성닷컴을 통한 영화, 게임, 출판 등 콘텐츠 사업과 문화산업도 사운을 걸고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안그래도 잘 안되는 (이제는 포털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코리아닷컴을 왜 씹느냐고 물어본다면, 그래도 애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답하겠다.
코리아 닷컴(korea.com)은 두루넷이 2000년 한 미국인으로부터 약 56억원 (당시 5백만 달러) 사들였고, 다시 2006년 1월에 20억원에 대성그룹이 넘겨받았다.
코리아닷컴은 다른 포털과 다른 것이 없다. 코리아닷컴하면 떠오르는 것이 없다. 고작, '한국의 대표메일 주소 korea.com을 받으세요'라는 소리밖에 할 말이 더 없다. 차라리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사이트로 사용하던가, 아님 대성그룹 홈페이지로 포워딩하던가... 지금은 굉장히 어정쩡한 사이트가 되어 버렸다.
쇼핑사이트도 UCC사이트, 블로그도 운영해 보지만, 뭐 하나 경쟁력 있는 서비스가 없다. 내가 보기엔 운영비도 충당하지 못할 것 같은 운영을 하고 있는거 같다.
우선 포털이라고 모든 것을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 같다. 모두 똑같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굳이 코리아닷컴에 사용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구색갖추기 서비스는 지금은 버려야 하는 것이 맞다. 일반포털(종합포털)이라고 끝까지 우기고 제로섬 아니 마이너스 게임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차라리 korea.com을 여행포털로 만드는 것이 좋을 거 같다. 한국을 알리는 사이트(국정홍보처의 korea.net도 있다)로 만들고, 블로그를 운영하더라도 여행관련 특화된 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 쇼핑도 관광이나 여행관련 상품을 배치하고 운영하면 어떨까?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웹사이트까지 만들 정도의 열의가 있다면 관광이나 여행사이트가 훨씬 전문화된 사이트가 가능할 것이다. 여행과 관련된 한국형 flickr.com은 어떤가?
괜히 어줍잖은 종합포털 흉내를 내면 뭐 남는게 있을까? 한국 종합포털은 차고 넘친다. 자금의 싸움이 되어가고 있다. 제대로 korea.com 도메인의 가치를 살리려면 대성그룹에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기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광복절(8월 15일)을 기점으로 획기적인 서비스가 나오지 않는다면, 아무도 korea.com을 포털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PS. 참고로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의 이메일 주소는 president@korea.com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