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나루터님의 블로그를 읽다가, 내겐 늘 안좋은 기억으로만 남아있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놓은 것을 보았다.
Podcasting in Korea! : 레인콤 새로운 제품 취재 후기 - 아이리버 디즈니, 아이리버 네비게이션 NV 그리고 장관님
IT 전시회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전시자인가? 주최자인가? 바로 관람객이다.
SEK 2007은 정보통신부가 과기부 산자부와 함께 주최 기관인 행사이다. 주최 기관의 수장이 전시회에 들렀다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사람이 행사의 VIP는 확실하지만, VIP를 위해 일반 참관객에게 결례되는 행동을 해도 되는 것인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장관님이 오셨으니 자리를 비켜달라'라는 요청은 했겠지만, 그 자리의 참관객들에게 미리 시간을 두고 정중한 사전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 만일 전시를 참관하고 있던 사람이 해외 바이어였더라도 수행원이 그런 행동을 했을 것인가?
전시행사는 그냥 보여주기 행사가 아니다. 특히 이렇게 큰 행사는 보통 전시를 통한 신제품 발표와 함께 바이어와의 상담이 목적이다. 주최측 기관장에게 제품 소개하는 것보다 바이어와 고객의 관심과 상담이 더 중요하다.
장관의 수행원이 아닌 레인콤측이 일반 참관객에게 예의 행동을 했다면, 레인콤이 어떤 목적으로 전시행사에 참여한 것인지 짐작이 간다.
행사 VIP 중의 VIP가 오셨는데, 자사의 제품을 멋지게 홍보하고 싶은 심정은 이해한다. 그러나, 그 눈도장보다 참관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말안해도 알아야 한다.
비단 이런 현상은 이번만의 일은 아니다. 매년 SEK 행사 첫 날에는 행사 VIP가 전시장을 둘러보는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그리고 주최 언론사의 헤드라인은 VIP가 행사장을 둘러보는 모습이 올라온다.
보통 둘러볼 전시장의 동선(動線)까지 미리 확보하고 어느 어느 회사에 장관님이 들를 것이므로 준비를 하라고 귀뜸을 해놓는다. 주로, 이번 행사의 성격에 가장 부합하거나, 눈에 띄는 신제품을 가지고 온 기업의 부스로 안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VIP들의 경우 방문하면 언론을 의식하여 아주 일반적인 질문만 하고 제품에 관심이 있는 듯한 포즈를 취하면 언론 사진기자의 플레쉬와 수행 기관의 촬영 카메라가 이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연출한다.
이때 일반 참관객들은 수행원과 기자 그리고 전시자 뒤로 밀려난다. 아니 밀어낸다.
난 올해 3번이나 해외 전시를 다녀왔다.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3GSM, 3월 독일 하노버 CeBIT, 그리고 이번 달엔 일본 치바 Interop 행사를 모두 전시자 자격으로 참가 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시회 모습에서 빠질 수 없는 저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다. 만일 VIP가 일반 부스에 관심을 가지면 일부 수행원과 함께 다른 관람객과 섞여서 자연스럽게 돌아다닌다.
또한 관람객을 구분해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더 잘 설명을 하고 어떤 이에게는 대강 대강 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제품에 관심을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자세히 알려주려 노력한다. 물론 기본적으로 구매 상담을 끌어내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 전시회는 위와 같은 일을 방지하기 위해 첫째날 VIP를 위해 전시장 개방을 1시간 정도 늦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방식도 넌센스다. 1시간 동안 VIP가 행사 커팅과 축사 그리고 전시장 둘러보기를 위해 황금같은 전시시간을 1시간 빼앗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시행사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해외 전시 행사를 몇 번 다녀보니 우리나라 전시회 문화가 뒤쳐져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주관사들은 더 많은 바이어들을 데려오기 위해 노력해야만 훌륭한 전시회가 될 수 있다. 또한 저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전시 참가 업체들은 나가서 도움이 될만한 행사에만 나가려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VIP에게 잘 보이려 전시행사를 하지 않는다.
저런 일로 인해 레인콤에 대한 VIP의 호감이 생길지 몰라도, 레인콤의 제품을 찾아왔던 관람객들에겐 과연 어떤 생각을 심어 주게 되었을까?
여러번 참가사 자격으로 그리고 관람객 자격으로 SEK 행사를 겪어보았지만, 저와 같은 VIP의 부스 둘러보기의 일부 보기 싫은 행동은 해가 바뀌어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가끔 전시 참가사들은 VIP가 좋아하는 부스는 도우미의 미모에 따라 결정된다는 우스개소리도 한다.
개선되어야할 우리 IT 전시회의 한 모습이다.
PS. VIP는 기관장뿐만 아니라 가끔은 기자도 해당된다. VIP 대신에 기자를 대입해도 내 생각은 똑같다.
Podcasting in Korea! : 레인콤 새로운 제품 취재 후기 - 아이리버 디즈니, 아이리버 네비게이션 NV 그리고 장관님
IT 전시회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전시자인가? 주최자인가? 바로 관람객이다.
SEK 2007은 정보통신부가 과기부 산자부와 함께 주최 기관인 행사이다. 주최 기관의 수장이 전시회에 들렀다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사람이 행사의 VIP는 확실하지만, VIP를 위해 일반 참관객에게 결례되는 행동을 해도 되는 것인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장관님이 오셨으니 자리를 비켜달라'라는 요청은 했겠지만, 그 자리의 참관객들에게 미리 시간을 두고 정중한 사전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 만일 전시를 참관하고 있던 사람이 해외 바이어였더라도 수행원이 그런 행동을 했을 것인가?
전시행사는 그냥 보여주기 행사가 아니다. 특히 이렇게 큰 행사는 보통 전시를 통한 신제품 발표와 함께 바이어와의 상담이 목적이다. 주최측 기관장에게 제품 소개하는 것보다 바이어와 고객의 관심과 상담이 더 중요하다.
장관의 수행원이 아닌 레인콤측이 일반 참관객에게 예의 행동을 했다면, 레인콤이 어떤 목적으로 전시행사에 참여한 것인지 짐작이 간다.
행사 VIP 중의 VIP가 오셨는데, 자사의 제품을 멋지게 홍보하고 싶은 심정은 이해한다. 그러나, 그 눈도장보다 참관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말안해도 알아야 한다.
비단 이런 현상은 이번만의 일은 아니다. 매년 SEK 행사 첫 날에는 행사 VIP가 전시장을 둘러보는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그리고 주최 언론사의 헤드라인은 VIP가 행사장을 둘러보는 모습이 올라온다.
보통 둘러볼 전시장의 동선(動線)까지 미리 확보하고 어느 어느 회사에 장관님이 들를 것이므로 준비를 하라고 귀뜸을 해놓는다. 주로, 이번 행사의 성격에 가장 부합하거나, 눈에 띄는 신제품을 가지고 온 기업의 부스로 안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VIP들의 경우 방문하면 언론을 의식하여 아주 일반적인 질문만 하고 제품에 관심이 있는 듯한 포즈를 취하면 언론 사진기자의 플레쉬와 수행 기관의 촬영 카메라가 이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연출한다.
이때 일반 참관객들은 수행원과 기자 그리고 전시자 뒤로 밀려난다. 아니 밀어낸다.
난 올해 3번이나 해외 전시를 다녀왔다.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3GSM, 3월 독일 하노버 CeBIT, 그리고 이번 달엔 일본 치바 Interop 행사를 모두 전시자 자격으로 참가 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시회 모습에서 빠질 수 없는 저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다. 만일 VIP가 일반 부스에 관심을 가지면 일부 수행원과 함께 다른 관람객과 섞여서 자연스럽게 돌아다닌다.
또한 관람객을 구분해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더 잘 설명을 하고 어떤 이에게는 대강 대강 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제품에 관심을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자세히 알려주려 노력한다. 물론 기본적으로 구매 상담을 끌어내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 전시회는 위와 같은 일을 방지하기 위해 첫째날 VIP를 위해 전시장 개방을 1시간 정도 늦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방식도 넌센스다. 1시간 동안 VIP가 행사 커팅과 축사 그리고 전시장 둘러보기를 위해 황금같은 전시시간을 1시간 빼앗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시행사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해외 전시 행사를 몇 번 다녀보니 우리나라 전시회 문화가 뒤쳐져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주관사들은 더 많은 바이어들을 데려오기 위해 노력해야만 훌륭한 전시회가 될 수 있다. 또한 저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전시 참가 업체들은 나가서 도움이 될만한 행사에만 나가려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VIP에게 잘 보이려 전시행사를 하지 않는다.
저런 일로 인해 레인콤에 대한 VIP의 호감이 생길지 몰라도, 레인콤의 제품을 찾아왔던 관람객들에겐 과연 어떤 생각을 심어 주게 되었을까?
여러번 참가사 자격으로 그리고 관람객 자격으로 SEK 행사를 겪어보았지만, 저와 같은 VIP의 부스 둘러보기의 일부 보기 싫은 행동은 해가 바뀌어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가끔 전시 참가사들은 VIP가 좋아하는 부스는 도우미의 미모에 따라 결정된다는 우스개소리도 한다.
개선되어야할 우리 IT 전시회의 한 모습이다.
PS. VIP는 기관장뿐만 아니라 가끔은 기자도 해당된다. VIP 대신에 기자를 대입해도 내 생각은 똑같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