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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이야기

POP3와 IMAP4

킬크 2007. 10. 25. 10:12
어제 몇몇 블로거들이 구글 Gmail이 IMAP을 지원하게 되었다는 소식들을 알렸다. 일반 유저에게 IMAP(아이맵)을 지원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적어도 메일과 관련된 일을 오랫동안 해온 내게는 상당히 놀라운 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Gmail 설정 부분)

ENTClic@blog...just another day : Gmail에서 IMAP지원 시작

보통 IMAP은 유료계정 사용자들에게도 제공하지 않는 곳들이 더 많다. IMAP은 연결의 특성상 메일서버의 부하가 지속되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POP3를 제공하여 메시지를 다운로드 하는 서비스가 일반적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메일서버를 이용하는 것은 메일을 보내고 받는 목적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메일이 웹서비스와 연계되면서 웹메일이 거의 유행이 되었고, 다음의 hanmail이나 구글의 gmail 등이 대표적인 웹메일 서비스로 볼 수 있다.

웹으로 접속하지 않고 직접 메일만을 관리하는 전문 클라이언트 프로그램들은 예전부터 있었는데, 아웃룩, 썬더버드, 유도라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메일 전용 클라이언트들은 메일 서버와 직접 통신을 통해 PC에서 메일 서버의 메일을 전달받거나, PC에서 작성한 메일을 메일서버로 전달해주는 역할들을 하고 있다.

메일 클라이언트와 메일서버는 메일을 주고받기 위한 각종 규약(Protocol)들이 존재하는데, 대표적인 것은 SMTP와 POP, IMAP 등이 있다.

SMTP(Simple Mail Transfer Protocol) : 메일 전송 프로토콜
POP3(Post Office Protocol version 3) : TCP/IP 를 통해 메일 서버에서 클라이언트로 메일을 다운로드 하는 프로토콜
IMAP4(Internet Mail Access Protocol version 4) : 메일 서버 접속 프로토콜

이렇게 구분이 된다. POP와 IMAP에는 버전이 있어서 현재 각각 POP3와 IMAP4가 사용되고 있어서 POP와 POP3, IMAP과 IMAP4는 서로 통용되는 용어이다. IMAP4의 경우 현재는 정확하게 IMAP4 rev1 이다. revision1버전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이해하면 더 쉽다.

메일 클라이언트(아웃룩, 썬더버드, 유도라)에서 누군가에게 메일을 전송할때(보낼때) 필요한 SMTP가 필요하고, 누군가가 내 메일 계정이 있는 메일서버로 메일을 보냈을때 이를 클라이언트로 가져오는(다운로드) 기능은 POP3가, 메일 클라이언트가 메일 서버로 접속하여 메일을 가져오거나 지우거나 할 수 있는 기능은 IMAP4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래서 아웃룩 같은 메일 클라이언트를 사용하기 위한 설정에 보내는 메일 서버 주소와 받는 메일 서버 주소를 입력하라고 하는 경우, SMTP 프로토콜로 보내고, POP3로 받는 프로토콜을 지정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메일서버로부터 메일을 전송받을 때 POP외에 IMAP도 사용할 수 있는데, POP와 IMAP 두 프로토콜의 차이점을 통해 알아보자.

IMAP의 장점

1. 서버접속을 통해 메일 관리(POP3는 다운로드)

POP3는 메일서버에 접속하여 새로운 메일이 도착했을 때 그 메시지를 클라이언트로 다운로드 한다. 그리고는 연결을 끊는다. 반면 IMAP4는 메일클라이언트가 메일서버에 접속을 유지하면서 메시지를 읽으려할 경우에만 클라이언트로 다운로드 한다. 특히 새로운 메일이 많이 있을 경우 IMAP4는 유리하다. 모두 다운로드 받지 않고 원하는 메시지만 전송받을 수 있다.

2. 다중 접속을 허용하는 IMAP4(POP3는 단일 접속)

다운로드가 기본인 POP3는 단일접속만 지원하며 누군가가 다운로드해 갈 경우(서버에 남김 옵션에 따라서 다르지만) 다른 사용자는 메시지를 못 볼 수 있지만, IMAP의 경우 다중 접속을 허용한다. 필요한 경우에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3. MIME 타입의 메일 일부 접속 및 일부 가져오기 가능

최근 메일은 MIME 포맷의 메일이 대부분인데, 전부를 다운로드 받지 않고도 일부 또는 전체 메일을 받아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즉, POP3는 일단 다운로드 받아서 메일 클라이언트에서 MIME 디코딩을 하지만, IMAP4는 텍스트와 MIME 인코딩 부분을 구분하여 (메일 본문)텍스트의 일부나 전체를 가져올 수 있다. POP3에서는 불가능하다.

4. 메일 보관함 연동

POP3와 달리 IMAP4는 메일박스라 불리는 메일 보관함 관리가 용이하여, 보관함을 만들거나, 지우거나, 메일의 보관함 이동이 서버와 메일 클라이언트가 연동이 된다. 이렇게 되면 메일 관리가 메일 서버와 메일 클라이언트의 이원화가 방지되어 효과적이다. 즉, 메일서버에서 만든 보관함은 클라이언트에도 만들어진다. 반대로 클라이언트 메일함을 지우면, 메일서버의 보관함도 지워진다.

5. 서버 차원의 메시지 검색 지원

IMAP4는 많은 메일들 중에서 원하는 메일을 찾을 때, 검색이 용이하다. 이는 클라이언트 차원에서 메일을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서버 차원에서 검색이 이루어지기 때문인데, POP3의 경우 모든 메시지를 클라이언트로 다운로드 받은 후에 클라이언트에서 검색이 가능하다.

6.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의 백업 필요 없음

다운로드 받아서 관리하는 POP3와 달리 PC를 포맷하거나, 잃어버렸을 경우, 메일 메시지는 서버에 남아 있으므로 별도 백업이 필요치 않다. 물론 메일 서버의 안정성에 따라 메일의 안정성이 결정되므로 반드시 장점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물론 클라이언트로 다운로드 하여 POP3처럼 백업도 가능하다.

IMAP의 단점

위와 같이 POP3의 많은 단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은 그만큼 메일서버차원에서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메일 보관함 관리나 메일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하여 데이터베이스(DB)작업이 많으며, DB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한 서비스다.

그래서, 대형 포털이나 서비스에서 이런 문제로 IMAP4를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원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다.

메일을 전송할 때 역시 서버의 부담이 늘어난다. POP3를 이용한 클라이언트는 전송한 메일이 클라이언트에 저장되지만, IMAP4를 이용한 클라이언트는 메일 서버가 SMTP를 이용하여 메일을 보내고 보낸 메일을 다시 IMAP4에서 저장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서버의 부담이 가중된다. 그러나 최근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은 서버가 아닌 클라이언트에 저장하는 기능을 옵션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이렇듯이 POP3에 비해 IMAP4는 많은 장점을 지닌다. 근본적으로 POP3의 다운로드 방식으로 서버의 부담을 줄이는 대신 여러 단점이 존재하듯이, IMAP4는 장점 대신 서버 부담이 가중된다는 것이 주요 차이점이다.

구글의 Gmail이 POP3외에 IMAP4를 지원한다는 것은 그만큼 서버 사이드에서 자신이 있다는 것이며, 이런 장점을 무료로 그것도 4G나 넘는 메일함을 네티즌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은 네티즌들에겐 반가운 일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한글 환경에서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약간 걸리지만(환경을 영어로 바꾸면 사용 가능하다), 구글의 이번 IMAP지원은 포털 메일 서비스의 질을 한단계 끌어올린 사건이다.

얼마전 국내 최대의 웹메일 서비스인 hanmail이 POP3를 지원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런 계기를 통해 포털의 이메일 서비스가 더욱 사용자에게 좋은 서비스, 유용한 기능 등을 제공했으면 좋겠다.

이러다가 메일 호스팅업체들이 고객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유료 메일 호스팅 조차 IMAP를 서버 문제 때문에 제공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인데, 돈도 받지 않고 저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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