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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액자(DPF : Digital Photo Frame)라는 제품군이 있다는 것을 들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전자액자는 시장에 소개된지 4~5년이 흘렀다. 전자액자는 말 그대로 디지털 이미지를 디스플레이 할 수 있는 장치를 말하는데, 일반 액자처럼 프레임(액자 틀)속에 디스플레이 장치(TFT LCD)가 들어가 있는 형태의 디지털 기기이다.

국내에서는 전자액자(DPF)라는 아이템은 다소 생소한 기기이지만, 유럽과 미주지역에서는 전자액자가 일반화 되어 있고 대형 할인점 가전코너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액자사진을 대하는 문화적인 차이때문인지, 유럽이나 미주쪽에서는 전자액자가 가전제품의 하나로서 인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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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형가전업체인 Philips를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전자액자 제조사는 중국이다. 전자액자의 핵심부품은 전자액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DVD 플레이어 메인칩셋에서 출발했다.

즉, DVD 또는 DivX 플레이어를 구동하는 주요 칩메이커들이 일부 프로그램을 수정 개발하여 오늘날의 전자액자가 탄생하게 되었다. DVD 플레이어는 이미지나 영상 및 오디오를 디코딩(Decoding)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DVD 플레이어들은 기본적으로 DVD 재생이 가능하고 나아가서는 DivX나 Xvid 등의 MPEG-4 영상재생, MP3 재생, JPEG 이미지 재생(슬라이드 쇼) 등의 기능이 추가되어 있다.

이러한 기능 중에 이미지 재생 기능을 주축으로 하여 제품의 컨셉을 바꾸어 내놓은 것이 전자액자이다. 전자액자는 5.6인치에서 14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가진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자액자에 대한 관심은 조금씩 나타나고 있으나 다른 지역에 비해 소비자의 인지도가 아주 낮은 상황이다. 하지만 단순히 디지털 이미지만을 재생하는 것에서 벗어나 네트워크가 연결되고 동영상이 재생되며, MP3를 재생할 수 있는 등 다기능으로 변신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작년부터 전시회 출품시 자사 제품을 소개하는 보조장치(디스플레이)로서 전자액자를 사용하여 눈길을 끌었고, 실제 그 액자는 제품으로 생산되어 시판되고 있기도 하다.

몸담고 있는 회사는 멀티미디어 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어서, 나는 이런 제품에 대해 관심이 높다. 특히 최근 개발하고 있는 제품의 컨셉이 전자액자와 비슷하기 때문에 직접 시장에서 구입하여 테스트를 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구입한 제품은 국내 대기업 삼성전자의 제품이었다. 지난 KES에서 신형 8인치 전자액자를 선보였지만 아직 시판되지 않고 있어서, 전 모델인 7인치 모델을 구입하였다. 7인치 모델도 Wi-Fi지원모델인 SPF-72V와 무선이 지원되지 않는 보급형 SPF-72H 두가지로 구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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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전자액자는 시중에서 사기가 어렵다. 일단 전자액자에 대한 수요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소비자의 관심이 없기 때문에 상점에 진열해두고 판매하는 경우는 아직 보질 못했다.

심지어 삼성의 가전매장인 디지털프라자에도 판매하지 않는다. 제품의 존재여부도 모르는 매장도 있을 정도였다. 오로지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전자액자 제품은 중국의 천진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제품 포장 박스에 그렇게 표기가 되어 있다. 이 제품 Made in China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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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를 개봉하면 전자액자 본체와 설명서(간단한 요약본)와 CD(상세한 메뉴얼 파일), 전원 어뎁터, USB 케이블(PC연결용)이 들어있다. 무게는 600g으로 고기 한근 무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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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을 켜면 동작음(멜로디)가 나오고 연이어 삼성의 로고가 뜬 뒤에 초기 설정 화면이 뜬다. 이 제품의 운영체제는 'Windows CE Core 5.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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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의 뒷모습인데, 중국산 전자액자와 달리 튼튼하고 견고해 보이며, 특히 받침대는 크고 유선형으로 만들어 안정감을 더해준다. 켄싱턴락, USB Host, PC 연결용 USB(B타입), 헤드폰 단자, 전원포트(12V)가 각각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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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에 메모리 카드를 넣는 슬롯이 있는데, 사진에서처럼 SD/MMC, MS, XD카드를 넣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일반 중국산 제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CF는 지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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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처럼 받침대의 위치를 변경하여 세로로 길게 세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미지의 경우 세로로 세우면 센서에 의해 자동으로 사진이 회전을 하게 된다. 설정을 통해 변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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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옆으로 작동 버튼들이 배열되어 있는데, 전자액자는 리모콘이 없이 작동하기 매우 불편하다. 실제, 이 전자액자 제품의 최대 단점이 바로 리모콘이 없다는 점이다.

버튼만으로 모든 기능을 제어하게 되어 있어 이 제품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는 상당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전자액자를 조작할만큼 복잡하지 않다는 것도 하나의 컨셉으로 이해할 수는 있겠다.(하지만, 조작이 많이 필요한 제품이다)

제일 위에 전원버튼(Long Touch, 길게 눌러주어야 꺼짐), 그 아래로 메뉴 버튼 상하좌우 이동버튼, 실행버튼, 뒤로가기(취소버튼)이 있다. 버튼을 키잉(Keying)할 때마다 효과음이 난다. 간단하지만 괜찮은 아이디어다. 실제 키가 눌려졌는지 아닌지 소리로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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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액자의 언어설정 부분인데, 한국어를 포함하여 8개 국어를 지원한다. 그러나, 언어설정은 전원을 껐다가 켤때마다 항상 묻는다. 꽤나 귀찮은 작업이 아닐 수 없다. 이 부분은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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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설정이 끝나면 바로 나타나는 것이 무선 Wi-Fi 설정 화면이다. 이 과정도 항상 전원을 껐다가 켜면 언어설정에 이어 나타난다. 다만, 한번 설정해 둔 값은 저장이 되어 있기 때문에 다음엔 다시 설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AP(무선 네트워크 Access Point, 무선공유기)정보가 바뀐다면 새로 설정해야 한다.

현재 무선으로 잡히는 AP(혹은 공유기)리스트를 보여준다. 신호세기와 연결 방법(공개, 비공개)등이 표시된다. 만일 비공개라면 WEP를 지원하는데, 자물쇠모양과 함께 WEP라고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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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P를 지원하는 AP의 보안키를 입력하는 인터페이스다. 오른쪽에 보이는대로 숫자와 영문자(A에서 F까지)버튼과 삭제 입력완료 버튼이 나타난다. 실제 처음 입력을 해보면 상당히 번거롭다는 것을 느낀다.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도 키입력이 가능하므로 어쨋든 자판입력은 해결이 된셈이다. Wi-Fi는 802.11 b/g, 최대 54Mbps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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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가 설정되면 미디어 공유 기능에 대한 안내가 나온다. 이는 같은 네트워크에 접속된 PC의 미디어 공유 기능(Windows XP 또는 Vista)를 활용하여 사진을 공유하는 기능이다. 미디어 플레이어의 기능 중에 미디어 공유기능이 있는데, 이를 활용하기 위한 안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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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네트워크에 접속된 PC의 공유 이미지, 음악 등을 전자액자에서 불러올 수 있는 기능이다. 그러나, 공유네트워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같은 네트워크에 있는 것만 가능하므로 실용성은 많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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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메뉴이다. 바탕화면에 아래쪽에 사진, 웹사진, 음악, 동영상, 설정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오른쪽 아래는 요일, 날짜, 연도 표시가 오른쪽 상단에는 현재 시각이 나타난다. 왼쪽 위쪽은 네트워크 연결상태가 신호의 세기와 함께 표시된다. 메모리 카드를 삽입할 경우 아이콘이 별도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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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F-72V는 64MB의 내장 플래쉬 메모리를 가지고 있다. 기본 내장메모리에 이미지를 저장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PC와의 연결이나 외장 메모리에서 복사나 삭제가 가능하다.

오른쪽에 썸네일 이미지들이 보인다. 이 이미지들을 바탕으로 기본적인 슬라이드쇼가 가능하며, 배경음악도 추가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화면 설정이 가능하다. 사진 전환방법, 사진 재생 방법 등은 설정변경이 가능하다. 참고로 이 전자액자는 800x480의 Wide SVGA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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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설정, LCD 밝기, 회전, 사진 비율, 배경 사진으로 설정, 배경 음악 등의 설정이 가능하다. 사진은 JPEG를 지원하며 3200x2400(8MB)까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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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다음 메뉴는 웹사진이라는 메뉴가 있는데,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한 기능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에서 불러오기 기능이 있다. 공개된 Windows Live Space 서비스에 저장된 사진을 불러올 수 있다. 주소만 알면 공개 사진폴더를 불러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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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으로 불러온 사진의 실시간 슬라이드쇼가 가능하다. 추가적으로 RSS나 Web Feeds를 통한 사진 전송도 가능한데, 현재 이 전자액자와 연결 가능한 RSS 서비스는 Flickr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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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소로는 못가져왔으나 Flickr 계정에서는 가져왔다)

그러나, 일반 RSS 주소로는 접속은 가능하나 실제 사진은 가져오지 못했다.(이미지가 있으면 가져온다고 설명은 되어 있다) RSS의 제목은 가져오긴 하지만 이미지는 불러들이지를 못했다. 이마저도 제목의 일부는 한글이 깨져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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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mp3파일만 지원한다. 인터페이스는 아주 평범하다. 문제는 MP3에 포함되어 있는 ID2/3 Tag에 대한 한글 인식이 안된다는 점인데, 이 부분의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에서처럼 한글로 된 Tag가 모두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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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F-72V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 바로 동영상 재생능력이다. 기본지원되는 포맷은 MPEG-1(확장자 mpg), WMV(9), MPEG-4(DivX와 XviD)이다. 그러나 설명서 어디에도 DivX지원에 대한 언급이 없다. 아마도 라이선스 문제 때문이라고만 추측된다. (공식 지원할 경우 라이선스 비용을 내야한다)

일단 재생 가능한 DivX 동영상이 별도의 변환없이 재생 가능하다. 즉, 임의의 사이즈로 변환하지 않고도 대부분의 동영상이 바로 재생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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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동영상인지는 알 것이다. 워낙 유명한 드라마니까...)

720x480, 2Mbps, 30fps를 지원한다. 즉, 대부분의 PC용 동영상 인코딩 파일은 지원범위안에 들어가므로 재생이 가능하다. 단, SMI 파일 지원이 안되므로 자막 재생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자막 재생은 어렵지 않다. 다음 펌웨어 업그레이드에 포함될지도 모르지만 라이선스 문제로 인해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동영상은 이 전자액자의 디스플레이 화질의 장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예상밖으로 아주 선명하게 재생된다. 특별한 끊김없이 재생되었고, 사운드 역시 잘 나왔다. 앉아서 볼만할 정도로 와이드 화면으로 재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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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mp4 파일은 재생되지 않거나, 위와 같이 치명적인 에러를 내고 시스템이 죽어버린다. 전자액자는 Windows CE Core 5.0버전으로 작동되고 있는데, 위와 같이 윈도우 에러 메시지를 내고 정지되어 버린다.

확장자는 *.avi, *.mpg, *.wmv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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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화면은 크게 설명할 부분은 없으나, 이 제품은 알람을 지원한다. 따라서 알람으로 사용하기에도 괜찮은 제품이다. 또한 인터넷 연결을 통해 표준시간을 맞출 수 있어서 정확한 시간 유지가 가능하다. 대신 항상 전원을 켜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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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켜두어야 하는 제품이므로 스크린 세이브가 기본 제공된다. 스크린 세이브 모드에서는 날짜와 시간이 표시된다. 표시되는 위치는 윈도우의 스크린 세이버처럼 계속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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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 또 하나의 특징은 웹 브라우저를 통해 설정 변경이 가능하다는 점인데, '원격설정'이라는 기능이다. 같은 네트워크 안에서 전자액자가 배정받은 IP주소에 5050포트로 접속이 가능하다.

즉, http://192.168.1.100:5050 이런식으로 접속이 가능하다. 위와 같이 간단한 인증(패스워드 변경 가능)으로 전자액자의 설정을 바꿀 수 있도록 제공한다. 전자액자 내부에 간단한 웹서버가 구동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공인 IP를 받지 못하는 이상, 외부 네트워크에서 전자액자로 바로 접속은 불가능하다. 만일 DDNS나 공인 IP를 받으면 접속이 가능할 것이다.

삼성전자의 SPF-72V에 대해 대략 훑어보았다.

전자액자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리모콘이 없다는 점과 무선네트워크 접속에 비해 초라한 어플리케이션 제공이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또한 동영상 재생시의 치명적인 에러와 한글 처리 문제 등이 또 다른 수정되어야 할 사항으로 보인다. 또한 외관은 프레임의 크기가 LCD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것도 답답하게 느끼게 하는 요소이다.

그러나, 깔끔한 외관과 마무리는 중국산 제품에 비해 고급스러워 보인다. 또한 가로 및 세로 세우기 변경이 쉽고, 무선 네트워크가 지원되는 점, DivX 지원(자막 지원까지 되었으면 환상인데...)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전반적으로 20만원대 초반에 형성된 가격치고는 괜찮은 기능을 가진 제품이다. 하지만, 부족한 어플리케이션 개발과 앞으로 다양한 네트워크 서비스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국내에서는 전자액자에 대한 관심이 적은 편이지만, 네트워크가 지원되고, 각종 기능이 추가된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서 머지않아 시장에 많이 보일 것이다.

멀리 떨어진 가족에게 사진을 전송하고, 선물용으로, 그리고 디지털카메라 사진 확인용으로 자주 사용될 제품이 바로 전자액자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조만간 전자액자 시장에 뛰어든다는 정보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도 전자액자의 핵심 부품을 만들고 서비스와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다. 조만간 제품 정보와 장점을 블로그를 통해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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